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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본문

낚시이론/대물낚시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사계 A 2023. 6.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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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솔귀섭선생에 따르면 대물낚시의 기본은 기다림입니다. 그 기다림의 근본은 모든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정숙한 상태로 찌에 집중하면서 붕어가 입질을 할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인데 자주 채비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혹은 자주 옆자리를 왔다 갔다 움직이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을 하면서는 밤을 꼬박 지새웠더라도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했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고. 오히려 한밤중 피로가 몰려오는 취약시간에 잠시 마음을 비워 눈을 붙이고 휴식을 했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한자리에 정숙하게 앉아서 차분히 집중하는 낚시를 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한 것이라고.


그렇다면 얼마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낚시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로 만약 자기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앉아서 집중한 상태로 밤을 꼬박 지새웠는데도 찌에 일체의 건드리는 반응이 없었다면 그 미끼를 그대로 두고 밤을 지새우면서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기다림의 낚시이고, 식사시간 등 상당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면 다시 돌아와서 미끼를 확인하여 넣고서 다음 식사시간까지 한식경은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이며, 종종 아주 미세한 정도의 건드림이 있다면 그 상태로 한참을 더 기다려보다가 그 찌 채비만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서 조용히 다시 찌를 세워놓고 나머지 대는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라고.

그런데 초보들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는, 어느 한 찌에 미끼를 갈아야 할 상황이면 모든 낚싯대 미끼를 차례로 꺼내어 미끼를 갈아서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하는 것안데 어떤 경우는 찌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일체의 대를 차례대로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는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밤새껏 한다고. 즉 자기 낚싯바늘에 미끼가 잘 달려 있는지가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그러한 동작을 하는 것인데 그러한 것은 모처럼 접근한 대물붕어가 입질할 기회를 스스로 뺏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내 바늘의 미끼를 믿고 기다려야만 대물을 만날 수가 있다고.

대부분은 우리가 찌를 세워둔 그 밑에는 대물붕어가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는데 때가 되어서 대물붕어가 사냥을 나와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어쩌다 붕어가 접근했더라도 그 붕어가 내 미끼를 취할 때까지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붕어의 생태적 습성상 대물붕어는 미끼에 접근하더라도 성급하게 미끼를 취하지는 않는데 수중관찰을 해 보면 어느 경우에는 미끼가 가라앉는 순간에 붕어가 공격적으로 덤벼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물붕어는 미끼 근처에 와서도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서 먹잇감에 대해 관찰만을 하고, 접근하는 듯하다가는 미끼를 중심으로 한 바퀴 천천히 돌아 지나쳐 가버리기도 하고, 또다시 접근하다가는 슬슬 뒤로 물러서고, 어떤 때는 아예 미끼 주변을 떠났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뜸을 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물붕어의 그러한 수중행동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대불붕어가 모처럼 접근해서 이런 행동을 할 때 미끼를 확인한답시고 채비를 꺼내어 버리면 대물붕어가 그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버려 그만 허탕이 되고 말지요. 이렇게 대물낚시에서의 기다림은 대물붕어와의 한 판 줄다리기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붕어보다도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만 대물붕어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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