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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솔귀섭씨에 따르면 하절기에 하는 낮낚시는 따가운 햇볕과 극성스러운 잡어의 성화에 그만 낚시의 맛을 잃고 말지만 겨울철의 햇볕은 오히려 따사롭고 잡어의 극성 또한 그리 심하지 않아 이런 때에 낮낚시를 하면 새로운 낚시의 맛이 있는데, 첫째는 내가 대자연의 일부로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스스로 보면서 낚시를 즐기는 것이고, 다음이 찌가 오르는 모습에서 찌톱에 예쁘게 칠해놓은 색상을 감상할 수 있는 찌 맛이 있다고. 따사로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갈대 사이에 호젓이 앉아있는 나의 모습이 산과 들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서 아름답고, 애써 예쁜 색을 골라서 마디마디 치장해 놓은 찌톱이 선명하게 솟아오르면서 보여주는 그 짜릿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겨울철 낮낚시는 그 나름대로 낚시의 맛을 배가시켜 주는 것입니다. 찌 맛이야 캄캄한 밤에 케미컬라이트가 환상적으로 밀고 올라오는 모습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밝은 낮에 3색의 찌톱이 스멀스멀 오르는 모습도 그에 못지않다고.

또 한 가지 맛은 붕어를 탐색하는 즐거움인데 겨울철의 붕어는 활동성이 적어 특별한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한 자리만 고집해서는 한계가 있는데 이럴 때는 수초직공채비 낚싯대 한두 대를 들고 붕어를 탐색하면서 이동하는 워킹낚시를 하면 그 나름대로 운동도 되고 재미가 있다고. 지렁이 통을 휴대하고 수초 선을 따라서 한 발짝 한 발짝 이동하면서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고 잠시 기다리다 다시 이동하고 하는 동작을 하다 보면 한나절에 2km 정도를 걷는 낚시를 구사하게 되지요. 마치 골프장에서 한 홀 한 홀 걷는 것처럼 낚시터를 따라서 한 구간 한 구간 이동하면서 붕어를 탐색하는 겨울철 낮낚시를 해보면 그것 또한 새로운 맛이 있다고. ‘수초구멍치기는 정도낚시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겨울철 추위 속에서 하염없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붕어를 찾아 나서는 것이 운동뿐만 아니라 더 즐기는 낚신데 겨울철에는 밤낚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추운 날씨가 지속하면 낮은 수온대에 적응한 붕어는 비록 활발하지는 못하더라도 부분적인 섭이활동(攝餌活動)을 하는데 해풍 영향을 받는 해안가 수로나 평지형 저수지에 사는 붕어는 겨울밤에도 제한된 먹이 사냥을 해 장소만 잘 선택한다면 겨울철 밤낚시도 충분히 돤다고. 또한 함박눈이 내리는 한적한 물가에 차분히 앉아 설경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겨울철 밤낚시의 매력이 따로 있으니 바로 그 맛을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송귀섭씨는 겨울 밤낚시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밤낚시를 하되 첫날 오후 시간과 다음날 오전 시간대의 낮 낚시를 병행함으로써 겨울 밤낚시의 맛에 취하는 것, 햇살을 받고 올라오는 붕어를 만나는 것 등 낚시의 맛을 배가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질 시간은 붕어가 정하는 것이므로 붕어가 놀자고 하는 시간대에 더불어 놀고 오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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