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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 연밭

연은 그 잎이 아주 무성하여 여름에는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을 제공하지만, 겨울이 되면 그 잎이 삭아 내려서 줄기는 서 있고, 넓은 잎은 물밑에 가라앉아 있으면서 물벼룩 등 각종 수생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붕어의 바닥 은신처를 제공하게 됩니다. 즉 붕어 입장에서 보면 풍부한 먹을거리와 은신하여 쉴 곳이 동시에 제공되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니 연밭의 붕어들은 대부분 겨울에도 활성을 보이며 먹이활동을 하게 되고, 따라서 겨울철 낚시가 잘 되는 것입니다. 특히 하절기에 넓은 연잎이 수면을 덮고 있어서 공략이 어려웠던 곳도 잎이 삭아 바닥으로 가라앉은 겨울이 되면 적절한 공간이 생기면서 좋은 포인트로 변합니다. 이러한 연밭 중에서도 최고의 포인트는 연안에 연과 함께 갈대나 부들, 줄풀, 뗏장수초 등의 복합수초대가 형성되는 포인트입니다.

부들과 줄풀 

부들과 줄풀은 수면 위에 잎이 무성하였다가 삭으면 수면을 대부분 덮게 되므로 마치 수중에도 공간이 없을 듯해 보이나 실제 수면 아래에는 줄기 간의 간격이 있고 공간이 많아서 붕어들이 활동하기가 용이하고, 작은 구멍을 직접 공략하여도 물속 걸림은 많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부들과 줄풀은 줄기나 잎의 표피 부분이 부드러운 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붕어의 주 먹이인 수서곤충이 붙어서 서식하기를 좋아하고 이것이 붕어를 모여들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갈대 

갈대는 겨울에도 그 줄기가 강한 상태이고, 촘촘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물속 공간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갈대밭은 아주 무성한 곳보다는 약간 듬성듬성한 곳이나 물골이 있는 곳, 또는 언저리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안의 작은 갈대무더기가 있다면 그곳에는 필시 큰 붕어 한 마리 이상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공략하면 의외로 쉽게 월척 붕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뗏장수초

하절기 동안 가장 가스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뗏장수초밭도 겨울이 되면 오히려 수온이 보장되는 좋은 포인트로 변합니다. 다만 대부분이 삭아서 가라앉고 일부만 수면에 떠있는 형상을 보이는데, 가라앉은 공간이 넓은 곳은 붕어가 머무르지를 않는 곳이며, 부분적으로만 가라앉고 많은 부분이 수면을 덮고 있는 그 공간 공간이 다 찌 세울 자리가 됩니다. 특히 이러한 뗏장수초는 줄기가 떠서 뻗어나간 깊은 수심 자리보다는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얕은 수심 자리가 더 유망한 포인트가 됩니다.

침수수초

겨울철 침수수초는 우리 눈에는 다 삭아서 소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중 밑바닥에서 새싹이 움터서 자라 오르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침수수초의 새싹은 붕어의 겨울철 주요 먹잇감이 되고, 은신처가 되며, 산소 공급처가 되지요. 또한, 햇볕이 투과되면 일조량을 잘 받아들여서 수온을 상승시키고 보존하는 역할도 하므로 새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한 침수수초 지대는 붕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만약에 대어 한두 마리보다 마릿수를 즐기는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침수수초 지대의 공간이 가장 유력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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