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의 변화로 치매가 걱정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매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치매 환자 중 58%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상당수의 치매 환자는 후기 단계까지 진단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응급실 방문 기록을 토대로 치매 위험을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진단을 받기 전 1년 동안 응급실을 방문할 가능성이 해당 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단을 받기 한 달 전, 치매 환자의 입원률은 치매가 없는 환자의 평균 입원률보다 약 7배 높았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매년 최대 3만 명의 메디케어(Medicare) 사용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에 관해 인터뷰를 실시하는 메디커어 현재 수혜자 설문조사(Medicare Current Beneficiary Surve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1779명의 치매 환자의 진료 기록을 추출해 해당 질환이 없는 3500명 이상의 환자 기록과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82세였으며, 60%가 여성이었다.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관절염 등 두 개 이상의 기저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결과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진단 6개월 전 응급실 입원률은 100명 중 1.69명으로, 치매가 없는 환자의 100명 중 약 2.08명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직전 한 달 동안 치매 환자 그룹의 입원률은 100명 중 13명으로 급증했다.
연구 저자인 캐머런 게텔 박사는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것은 인지 및 조정력 부족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다른 부상을 입는 것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실은 인지 장애를 선별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응급실 방문은 치매 진단의 연쇄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치매 식별의 복잡한 특성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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