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아산 저수지
- 4월 붕어낚시
- 대물낚시
- 8월 붕어낚시
- 붕어터
- 안성 낚시터
- 대물터
- 아산 조황
- 안성 조황
- 낚시웹진
- 토종붕어
- 포천 낚시터
- 아산 붕어낚시
- 충주호 조황
- 월척
- 댐낚시
- 조황
- 바다낚시
- 붕어낚시
- 10월 붕어낚시
- 송전지
- 죽산지
- 아산 낚시터
- 9월 붕어낚시
- 충주 조황
- 죽산낚시터
- 11월 붕어낚시
- 조황정보
- 5월 붕어낚시
- 수상좌대
- Today
- Total
낚시 이야기
서찬수의 釣行釣探(3) 경칩엔 밤 붕어도 튀어나온다! 본문
물낚시가 가능한 붕어낚시 시즌을 풀이해 본다면 물낚시의 가능 여부는 바로 추위, 즉 결빙 여부다. 그렇다면 물낚시의 마감 시기는 어느 정도 정해진 듯싶다. 바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양력 2월 22일, 이하 양력 기준). 추운 겨울밤이 가장 길진데 결빙 가능성도 가장 높지않을까 싶어서이다. 실제로 동지엔 중부권의 얼음낚시가 시작되고 남부권은 살얼음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때다.
24절기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정월대보름은 물낚시가 시작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양력으로 2월 12일(음력 1월 15일)인 이날은 해빙기이기도 한데, 말 그대로 달이 가장 밝은 날. 입춘(立春, 2월 4일경)을 지나 비로소 해빙이 가속화되고 낮낚시 조황이 살아난다. 때문에 1년 중의 물낚시 절기는 정월대보름에서 동지라 설명할 수 있다.
봄 I입춘~곡우
정월대보름-물낚시, 경칩-밤낚시 시작
조황으로 따져보면 봄의 절기는 ‘기록 갱신의 절기’이다. 우수(雨水-2월 19일경)에서 곡우(穀雨-4월 20일경) 사이에 연중 가장 많은 월척이 배출되며 대물급도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1년의 농사를 계획하며 묵은 액운을 보내고 행복을 기원하는 날인 정월대보름. 물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이 날엔 땅속의 벌레가 꿈틀거린다고 했으니 겨우내 움츠려 있던 붕어가 비로소 먹이 사냥을 위해 집 밖으로 나온다고 풀이할 수 있다. 훤한 달밤보다는 낮을 택해 수심이 얕은 늪이나 늪지형 소류지를 찾으면 좋을 때다.
경칩(驚蟄-3월 6일경)으로 접어들어서면 밤낚시에 돌입해도 좋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날이라고 하지만, 생태상 번식기에 해당된다. 어찌됐건 땅속의 동물도 깨어난다고 할 정도이니, 수온 등 전체적인 낚시 여건은 이때부터 봄 날씨다워진다.
춘분(春分-3월 21일경)이 되면 계곡지에서도 밤낚시에 마릿수 조과와 대물 붕어를 기대할 수 있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첫 논밭갈이도 이뤄진다. 꾼들을 괴롭히는 봄바람은 이때 가장 많이 분다. 오죽하면 ‘2월(음력 기준, 경칩~춘분)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고 했을까!
여름 I입하~대서
소서의 강우량이 여름·가을 조황 좌우
무더위와 장마의 절기이자 밤낚시의 절기다. 1년 중 밤이 가장 짧은 하지(夏至-6월 21일경)가 있으며 ‘복날 벼 크는 소리에 개가 놀라 짖는다’는 삼복(三伏)도 있다. 중복~말복이 가장 무더운 시기. 낚시도 좋지만 건강도 챙겨야 할 절기이다.
곡우(穀雨-4월 20일경)부터 소만(小滿-5월 21일경)까지는 모내기가 한창일 때다. 꾼으로서는 잦은 물빼기로 고난이 시작되는 시기. 바로 배수기다.
여름을 알리는 절기인 망종((芒種-6월 6·7일경). 이 때엔 꾼들이 농민들에게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보리 수확과 더불어 모내기가 겹치는 철.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다. 붕어 낚겠다고 오가는 꾼들이 시간 많은 한량으로밖에 더 보이겠는가. 소류지 대신 규모가 있는 중·대형지로 옮겨봐야 하는 때로서, 갈수로 인해 평소 진입이 어려웠던 포인트도 두루 앉을 자리가 생겨난다.
소서(小暑-양력 7월 7일경)가 되면 장마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이다. 낚시로 본다면 이 시기가 어떻게 지나가느냐에 따라 늦여름~가을 조황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새물찬스 등 늦여름 조황이 살아나고 적게 꾸준히 내리는 강우(降雨)엔 늦가을~초겨울에 붕어가 많이 낚이는 경향이 짙었다.
대서(大暑-7월 23일경)부터 입추(立秋-8월 6일경)까지는 계속된 무더위로 인해 수온이 가장 높을 때다. 수심 깊은 계곡지나 대형지를 찾되 새벽 달이 뜨지 않는 밤을 노리면 부진한 여름 조황을 회복할 수 있다.
가을·겨울 I입추~대한
상강 붕어가 가장 고와, 동지에 물낚시 마감
무더위로 식욕을 잃었던 붕어들이 원기를 회복하는 시기는 처서(處暑-8월 23일경)부터다. 처서는 비로소 더위가 물러가고 곡식이 익는 절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모기 성화도 한층 줄어들게 된다. 백로(白露-9월 9일경)가 되어 이슬이라도 내리게 되면 붕어낚시는 본격 가을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9월 23일경)엔 땅위에 물이 마르기 시작하고 농민들은 벼 수확이 한창이다. 붕어들도 안정된 수온과 수위로 먹이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큰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이맘때 찾아오는 태풍이 그것. 태풍이 지나가면 한동안 수위와 조황이 안정되기 어려우므로 큰 비가 오기 전까지 부지런히 출조에 올라야 한다.
겨울의 문턱이자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10월 23일경)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절기이다. 대물 붕어가 낚여서도 아니다. 가장 낚시가 흐뭇한 시기이기 때문. 모기도 사라지고 아침 햇살에 바라보는 가을 산의 단풍이 아름다운데 더 고운 것이 바로 붕어의 때깔과 몸매다. 이 시기의 붕어는 먹이 욕심도 많아 살이 한껏 올라 있다.
입동(立冬-11월 7·8일)과 소설(小雪-11월 23·24일경)은 한해 물낚시의 막바지 시즌이지만 어느 절기보다 먹이 활동이 왕성하며, 특히 동물성 미끼에 반응이 빠르다. 겨울에 대비한 본능적인 영양 보충으로 풀이된다. 지렁이는 물론 새우에도 대물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대설(大雪-12월 7·8일경)이 되면 비로소 겨울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밤낚시가 가능하긴 하나 정작 꾼 자신이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동지(冬至-12월 22일경). 중부권에선 얼음낚시가 시작되며 남녘의 경우도 살얼음이 걷히는 오후 시간대 틈틈이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정도다. ‘소한 집에 놀러온 대한이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듯 소한(小寒-1월 5일경)은 1년 중 가장 추운 날씨. 남녘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결빙이 되며 대한(大寒-1월 20일경)에 이르러서야 오후 타이밍을 노리는 물낚시가 가능해진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호황 절기를 꼽으라면 청명부터 곡우 사이(4월 5일~4월 20일경)로서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월척과 대물 붕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