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역적으로 봤을 때 뻘이 많아 평소에도 물이 약간 탁한 서해안과 전남권은 사리 물때(사리를 전후한 물때로 사리~10물 사이)에는 조류가 세져 물색이 급격히 탁해질 것이고, 반대로 평소 물빛이 맑은 경남권은 물빛이 적당히 탁해져 낚시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반대로 조금 물때(조금 물때를 전후한 물때로 조금~4물 사이)에는 어떨까? 서해안과 전남권은 물빛이 낚시하기 좋은 물빛으로 변하지만, 평소에도 맑았던 경남권은 더욱 맑아져 고기들이 경계심을 갖게 된다(동해안은 물때에 따른 조고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물때가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심화해 들어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물색만이 조황을 결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고기들은 조류가 약간 흘러줄 때 입질이 활발하며, 조류가 흘러야 밑밥이 멀리까지 흘러가 고기를 포인트 앞까지 유인할 수 있다. 또 조류가 잘 흘러야 내가 던진 채비가 멀리까지 잘 흘러가 고기 앞에 미끼를 ‘배달’할 수 있다.
흔히 조금 물때에 조류가 느리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 가장 조류가 느린 물때는 1~2물때다. 오히려 조금과 무시 때까지는 조류가 약간의 힘이 있어 고기들의 활성이 살아있다. 그러나 1물과 2물로 들어서면 조류가 최저로 느려져 고기의 활성 또한 크게 저하된다. 조류가 다시 힘을 얻는 시점은 적어도 3물 이상부터로 보면 된다. 한편 평소 물색이 맑아 물색이 탁해지는 사리 물때에 낚시가 잘 된다는 경남지역도 실제로는 사리를 지난 9~12물때가 최고의 ‘물참(고기가 가장 잘 낚일 타이밍)’이다. 실제로 사리보다 9~10물의 조류 흐름이 더 세기 때문인데, 9~10물 때 급격히 탁해졌던 물색이 서서히 맑아지는 11~13물이 감성돔 찌낚시에는 최고의 물참이 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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