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낚싯대에 원줄 20호, 목줄 20호가 기본
대부시리 선상찌낚시를 위해선 알맞은 장비 선택이 급선무다. 1m 내외의 부시리를 낚는다면 예전처럼 3호 릴낚싯대에 10000번 스피닝릴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130cm가 넘는 부시리라면 상황이 다르다. 봄에 낚이는 대부시리의 몸무게는 대략 20kg이 넘고 많게는 30kg에도 육박하므로 인장강도가 25~30kg인 20호 내외 라인을 사용해야 한다. 20호 라인을 견디기 위해서는 5호 낚싯대를 써야 하고 더 강한 것을 쓴다면 6호 대까지 쓰기도 한다. 그 이상 강한 낚싯대는 릴찌낚싯대에서는 찾기 어렵다. 있더라도 너무 무겁고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5~6호대를 사용한다.
20호 원줄을 300m 정도 감기 위해서는 스풀 용량이 큰 20000번 혹은 30000번 스피닝릴이 필수다. 지깅이나 폽핑을 할 때는 합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14000번 정도면 충분하지만 릴찌낚시는 20호 또는 22호 원줄을 사용하므로 스풀 용량이 큰 대형릴을 사용해야 한다.
밑밥 크릴과 미끼 크릴은 같은 속도로 하강
부시리는 크릴에 반드시 반응하는 어종이다. 조류 흐름이나 활성에 따라 그 차이가 나타날 수 있지만 주변에 부시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크릴에 반응한다. 대부시리 선상찌낚시에서는 낚싯배 난간에 살림망을 걸고, 그 안에 크릴을 넣어 조류를 타고 천천히 떠내려가게 만든다. 이때 채비는 흘러가는 밑밥 크릴과 비슷한 속도로 떠내려가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을 미끼와 밑밥의 동조라고 말한다.
채비의 침강속도를 크릴의 침강속도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투제로 구멍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용하는 원줄과 목줄이 무겁고 도래도 무겁기 때문에 채비 자체가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찌도 투제로 구멍찌를 사용하는 것이다.
채비가 너무 빨리 가라앉으면 제로찌로 교체해 침강 속도를 줄인다. 반대로 너무 천천히 가라앉으면 도래 아래쪽에 B~3B 봉돌을 물리거나 쓰리제로 구멍찌로 교체해 침강 속도를 높인다.
남해안의 대부시리 포인트는 물색이 맑기 때문에 편광안경을 쓰고 보면 크릴이 가라앉는 속도와 채비가 가라앉는 속도를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채비와 밑밥의 동조만 잘 맞춘다면 중층이나 바닥층 어디에서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크릴이 뜨면 미리 녹여서 넣는다
밑밥 크릴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크릴이 녹는 속도가 늦고 크릴 자체에 기포가 스며들어 있을 경우 잘 가라앉지 않는다. 이럴 경우 크릴이 불필요하게 멀리까지 흘러가 부시리를 내쫓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양동이에 해수를 담은 후 크릴을 5~6장 정도 넣고 따로 녹여가며 밑밥으로 준다. 그렇게 하면 충분히 녹아 물을 먹은 크릴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
바람 영향으로 원줄이 날리는 경우에도 채비가 잘 가라앉지 않는다. 그럴 땐 처음부터 채비를 빨리 풀어줘야 채비가 쉽게 가라앉기 시작한다. 채비가 가라앉으면 원줄을 당겨 채비를 다시 띄운 후 밑밥보다 먼저 가라앉지 않도록 해줘야 동조가 잘 된다.
미끼는 한 마리만 꿰는 게 좋다
미끼 크릴은 큰 것 한 마리만 골라 꼬리부터 바늘 끝까지 삽입해 깔끔하게 꿴다. 뒤집어 꿰다가 잘못 꿰면 잡어에게 빨리 뜯길 수 있고 자칫 크릴이 조류를 받아 빙글빙글 돌아 목줄이 꼬일 수 있다. 도래를 달아도 크릴이 조류를 받아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목줄이 꼬인다.
크릴을 한 마리만 꿰느냐 여러 마리를 꿰느냐는 개인 취향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마리를 꿴다고 해 봤자 수 없이 흘러 내려가는 밑밥 크릴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잡어 눈에 더 빨리 띌 수 있고 앞서 말했듯 크릴이 회전해 채비 꼬임을 야기할 수 있다. 대부시리 릴찌낚시 고수 대다수는 여러 마리 꿰기보다 튼실하고 큼직한 놈 한 마리 꿰기를 선호한다.
로드는 멀리서 입질하면 90도 가까이에서 입질하면 45도 유지
대부시리는 위협을 느끼면 수중여로 내달리기 때문에 챔질 순간 무조건 낚싯대를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라인이 수중여에 쓸려 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멀리서 입질 받았다면, 길게 늘어져 있는 라인의 장력 덕분에 낚싯대를 90도로 세우고 버티기 해도 쉽게 대부시리 힘을 버틸 수 있다. 반면 가까운 곳에서 대부시리가 입질한 경우라면 낚싯대를 90도로 세웠다간 채비가 터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라인과 낚싯대에 고스란히 부하가 걸리고, 무엇보다 라인과 낚싯대 초리의 각도가 좁아짐에 따라 초리나 2~3번 대에 과부하가 걸려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부시리의 입질 위치나 랜딩 위치에 따라 로드의 각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부시리는 다 끌려온 상태에서 무조건 한두 번은 더 내달리기 때문에 랜딩 중에 부시리가 가까이 끌려오면 로드의 각도를 45도 정도로 낮추고 마지막 저항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때 드랙은 완전히 잠금 상태에서 드랙 노브를 한 바퀴나 한 바퀴 반 정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맨손으로 당기면 손이 아파서 원줄이 당겨지지 않지만 장갑을 끼고 힘껏 당기면 겨우 스풀이 역회전하는 정도로 죄면 실전에서 별도의 드랙 조정을 하지 않고도 랜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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