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재우는 건 많은 부모들에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에 많은 부모들이 도움을 받고자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백색소음이다. 백색소음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잡음과 같이 일정한 주파수를 가진 소리로, 아기를 재울 때 백색소음을 틀어주면 주변 소음을 완화해 아기가 편하게 잘 수 있다고 알려지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색소음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중 한 명인 미국 럿거스대 신경과학자이자 유아연구소 소장인 에이프릴 베나시치 박사는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아기에게 백색소음을 사용하면 언어 능력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나시치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아기의 뇌는 모든 소리를 끊임없이 해석해 언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반복되는 소리를 파악해 어떤 것을 중요하게 들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모국어를 발달시킨다.
유아의 뇌는 아주 작은 소리의 변화도 구별할 수 있는데, 이는 뇌가 언어의 가장 작은 단위에 집중하고 뇌의 연결을 촉진해 소리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백색소음은 톤이 단조롭고 소리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뇌에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으니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것과 다름없으며, 결과적으로 뇌가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아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 베나시치 박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아주 작은 소리의 변화까지 들을 수 있는 아기의 뇌가 음향의 변화를 듣는 건 특히 잠든 동안에 더욱 중요하다. 뇌의 신경가소성 때문이다. 신경가소성이란 외부 자극이나 환경 변화에 뇌세포와 신경 연결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백색소음이 아이에게 특별히 유해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백색소음이 아기의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실정이다. 베나시치 박사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색소음 대신 파도나 심장박동과 같이 작은 것이라도 소리의 변화가 있는 소리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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