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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론/일반

서찬수의 釣行釣探(4) - 보름 전후, 낮낚시에 확률 높다!

by 사계A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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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낚시 시즌이라고 하면 으레 영남 꾼들은 새우 밤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5월을 떠올린다. 물론 수온도 어느 정도 오르고 붕어의 활성도도 높아지는 봄 시즌은 붕어가 아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새우를 취하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새우낚시를 기준으로 바라본 시각일 뿐이다. 규모만 작다 뿐이지 소류지 역시 똑같은 담수지(湛水池)인데 유독 새우낚시가 되는 시즌만을 골라 출조에 오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살펴보면 중부권의 둠벙 또는 호남권의 간척 소류지에선 매서운 한파 하에도 대물 붕어가 배출되곤 한다. 하룻밤 새 5마리의 4짜 붕어가 낚여 현지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주 방촌못의 조황도 이미 새우낚시 시즌이 끝났다고 장비를 접었을 12월 2일에 터졌다.
남녘의 경우 대한에 허탕도 있지만 분명 대물 붕어가 낚인다. 통상 3~4월로 알려진 산란 찬스엔 생각보다 월척이 귀하고, 터졌다고 해서 가보면 상황이 종료돼 낭패를 겪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대물 붕어를 노린다면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이르다고 생각되는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한 지나면 대물 붕어도 움직여
보름 전후 출조, 낮낚시로 승부해야

거제 대우조선에 근무하는 K씨의 조행담을 들어보자. 그가 거제 거제지에서 41cm 붕어를 품에 안은 시기는 지난 1월 16일. 사건의 전조는 이미 전날 있었다. 한동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던 터라 바람이라도 쏘일 겸 아침낚시를 시도해본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아침 10시경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낚싯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고기는 이미 도망가고 낚싯대만 겨우 건진 그는 다음날 출근을 해도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자 조퇴를 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낚시를 시도했다. 오전 11시경 스스로 올렸다 내려가는 3.5칸 대의 입질을 정확히 챔질해 올린 놈이 바로 41cm 붕어였다고 한다.
K씨의 조행담에서 알 수 있듯 이맘때의 소류지낚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조춘 소류지낚시는 철저하게 낮낚시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우낚시라는 선입견에 얽매이지 말고 지렁이 미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새우꾼들 중엔 지렁이를 하찮게 여기는 이도 있지만, 이 시기에 지렁이만큼 붕어의 입맛을 당기는 미끼도 없다. 밤낚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한 강추위에 우선 꾼이 견디지를 못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시간대를 택해 집중력 있는 낚시를 시도하는 게 지혜로운 낚시 방법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출조 시기다. 새우 밤낚시를 노린다면 달빛의 영향이 적은 그믐 전후에 출조에 올라야 하겠지만, 이맘때의 소류지 낮낚시는 그 반대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올린 예가 많다. 즉, 꾼들이 출조를 꺼리는 보름 전후가 알맞다는 얘기다. 거제 거제지의 4짜 붕어가 낚인 1월 16일 역시 보름(1월 14일)에서 불과 이틀이 지난 후였다. 주로 입질이 들어오는 시간대는 오전 9시~11시경, 오후는 3~5시 사이. 이 시간대는 하루 중에서도 햇빛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오전 타이밍이 수온이 가장 먼저 오르는 얕은 수심대가 포인트라면, 오후는 하루 중 전체 수온이 가장 높이 오르는 찬스다.

(사진 : 낚시춘추)



새우 미끼 사용한다면 물기 없애야
전천후 미끼, 지렁이 도사가 돼라!

조춘 시즌의 미끼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전반기엔 전천후 미끼라 할 수 있는 지렁이 미끼 효과가 두드러지지만, 수온과 기온이 회복만 된다면 지렁이를 비롯해 새우·참붕어 등의 생미끼들이 고루 먹힌다.
이 시기에 미끼의 효과를 반감 시키는 요인은 수심이나 추위가 아니다. 봄~가을철보다 덜하긴 하지만 블루길이나 피라미는 제대로 입질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렁이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렁이 미끼 효과가 두드러지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낚시에 임해 입질을 받아내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주 입질 시간대인 오전 9시~11시·오후 3~5시, 그중에서도 햇살이 퍼지기 시작한 9~10시 무렵이 가장 확률이 높다. 햇살이 완전히 퍼져 해가 중천 가까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잡어 성화와 함께 바람이 불면서 낚시가 쉽지 않게 된다. 입질이 약해 헛챔질이 잦을 수 있지만 5~6마리 정도를 꿰어야 씨알이 굵다.
3월로 접어든다면 무리가 가도 밤낚시를 시도해볼 만하다. 채집한 새우에 물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쉬 얼어붙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채집망을 사용하여 물속에 담가 놓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밤낚시 중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낮을지 모르지만 봄은 봄이다. 손을 담가 보면 겨울과 차이를 느끼게 되고 붕어 역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먼저 기지개를 펴고 움직이는 놈은 물론, 씨알이 굵은 대물 붕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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