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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론/전층낚시

강민찬의 전층낚시 Level Up. 양콩알로 집어가 안되면 일발 세트낚시로 해결하세요

by 사계A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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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떡붕어의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찌는 크게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일발 세트낚시의 경우 미약한 입질은 거의 없다. 대부분 끌려들어가는 모양새로 확실히 표현된다. 솔리드톱의 제등낚시용 14호 찌를 썼다. 낚싯대 길이에 비해 2호 정도 큰 편이다.
바늘의 크기에 주목해야 한다. 윗바늘엔 집어떡밥을 크게 달기 때문에 품이 넓고 큰 바늘이 필요하다. 아랫바늘은 먹이용 바늘 1~2호로 아주 작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나는 윗바늘은 야라즈 형태 8호, 아랫바늘은 관동스레 타입의 먹이용 2호를 달았다. 목줄 길이는 윗목줄 15cm, 아랫목줄 50cm로 시작하였다.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아침에 출조해서 입질 한 번 보지 못한 낚시인들이 허다하다. 나 역시 2시간 동안 집어를 했지만 찌의 미세한 움직임조차 없다. 그 많던 붕어가 다 어디로 갔을까? 상류 쪽으로 올라갔나? 아니면 더 깊은 곳으로 일단 좀 더 깊은 곳을 공략해 보기로 했다. 낚싯대를 3척 단위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16척으로 낚싯대를 교환했다.
활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단차를 늘리고 먹이용 채비인 아랫목줄과 바늘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아랫목줄의 길이를 25cm 더 늘려 75cm로 했다. 윗목줄은 20cm였으니 단차가 50cm 이상으로 큰 편이다. 집어층을 넓히고 낙하도중의 건드림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목줄은 아랫목줄만 0.4호에서 0.3호로 바꾸고 먹이용 바늘도 1호로 더 작은 것을 썼다. 바늘은 바늘 코가 바깥쪽으로 휘어있는 타입을 사용해 한 번 입 속에 빨려 들어가면 뱉어내지 못하도록 했다. 이 정도 채비면 가볍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챔질이 된다.
집어용 떡밥의 크기는 500원 동전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투척하고 나서 서너 차례의 고패질에 찌톱 선단이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류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발이 바늘에서 잘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몇 차례 낚싯대를 살포시 들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먹이떡밥이 달려있지 않다. 감탄수(감탄 떡밥을 섞은 물)를 묽게 개어 바늘에 단 일발을 적셔 투척해 보았다. 감탄 입자의 찰기 때문에 바늘에 훨씬 오래 달려 있다. 그러기를 30여분, 찌 복원 과정에서 드디어 미세한 건드림이 포착됐다.
떡붕어라는 확신이 들었다.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아 낚싯대를 거두어 재차 투척했다. 몇 차례의 고패질에 수면 위로 솟구쳤던 찌톱이 서서히 하강하는 도중 갑자기 찌톱이 ‘쑤~욱’ 빨려 들어갔다. 가볍게 들어줘도 충분할 것을, 너무 기뻤던 나머지 챔질을 강하게 하고 말았다. ‘핑~’ 이미 떡붕어가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강한 챔질을 하면 목줄은 터지기 십상이다. ‘이런, 어렵사리 건 고긴데…·’그 후 입질을 다시 받아 실수없이 낚아 올렸다. 하지만 마릿수는 없었다. 2마리를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미끼 가벼워 흡입 이물감 없어

일발 세트낚시는 떡붕어의 활성이 떨어질 때 위력을 발휘한다. 또한 양콩알낚시보다 좀 더 확실한 입질을 보여주어 헛챔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음날 효촌지 인근의 용암낚시터를 찾았다. 이곳은 2천평 규모에 붕어 개체수가 많은 유료터다. 고기가 몰려 목내림이 힘들고 양콩알낚시에 헛챔질이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발 세트낚시로는 정확하게 붕어를 낚아냈다. 떡붕어가 일발을 빨아들일 때 깊숙이 흡입하여 뱉어내지 못하는 이유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발낚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다.이틀 후엔 경기 안성 두메지를 찾았다. 떡붕어의 활성도가 매우 높아 조황이 괜찮았다. 비록 속공 형태의 양콩알낚시 수준의 마릿수는 아니었으나 시원한 입질에 챔질하는 족족 떡붕어가 올라왔다.앞으로 수온이 더 하강할수록 떡붕어의 활성이 저하되어 조황기복이 심해진다. 찌의 건드림은 나타나더라도 양콩알떡밥엔 본신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어진다. 상황이 나쁘다 싶으면 일발 세트낚시로 전환해보기 바란다. 새털처럼 가벼운 일발은 활성이 떨어진 떡붕어의 약한 입질을 개선하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헤라1 그랑프리에서 일본 낚시인들의 일발 세트낚시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중량을 다투는 토너먼트에서 일발 세트낚시는 헛챔질을 줄이고 마릿수를 높이는 주요 경기낚시 기법이었다. 특이한 점은 떡붕어가 미끼를 뱉어내는 과정에서도 입걸림이 되게끔 바늘을 비틀어 사용한다는 것. 또 목줄 길이를 위아래 10-30cm로 짧게 운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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