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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론/전층낚시

강민찬의 전층낚시 Level Up. 제등낚시의 호쾌함, 팔 저리게 맛보는 방법 고기 모이면 찌맞춤을 무겁게 바꿔!

by 사계A 202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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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제등낚시-일본 발음 그대로 ‘쵸친낚시’라고도 많이 부른다. 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활용되는 기법. 최근 동호인들 사이에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을 정도로 유행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찌를 초릿대에 가깝게 세팅하고 낚싯대의 길이를 바꾸면서 목적수심층을 결정짓는다. 

흙탕물에선 목적수심층을 약간 얕게

찌는 긴 솔리드톱의 제등낚시용 8호. 원줄은 0.8호를 썼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1호 정도는 써줘야 하는데 흙탕물이 마음에 걸렸다. 흙탕물 상황에선 떡붕어의 입질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목줄 길이는 윗목줄 55cm, 아랫목줄 70cm로 목적수심층보다 조금 길게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바늘은 야라즈 형태의 6호. 사용할 떡밥은 비중이 가벼우면서도 자체 점성이 있어 목적수심층에 나풀거리듯 도달하고 떡밥심이 바늘에 잘 남는 패턴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산자락에 해가 걸릴 즈음에야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서너 차례 떡밥을 투척하자 목내림 도중 붕어의 건드림이 느껴졌다. 잡어 성화가 다소 있었던 터라, 두세 차례 유심히 찌놀림을 관찰하던 중 마수걸이를 했다. 한 자가 훌쩍 넘어 보이는 튼실한 놈이다.
한시간만에 집어가 됐다. 낚이는 씨알이 상당하다. 일단 집어가 되면 목내림 시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 찌맞춤을 8목에서 6목으로 조정하고 바늘을 한 호수 큰 것으로 교체했다. 목줄 길이 또한 50-65cm로 각각 5cm씩 줄여 나갔다. 챔질타이밍은 이보다 5cm 더 줄인 45cm-60cm 길이에서 가장 정확했다.
떡밥을 몇 차례 주물러 바늘에 잘 남아있도록 조정했다. 그럴 즈음, 옆에 있던 일행은 벌써 ‘팔이 아프다’며 행복한 너스레를 떤다. 2시간 동안 20여 수를 기록할 쯤 사위가 어둑해졌다. 매미의 울음소리도 어둠에 묻혀 점차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 고기들은 더욱더 활개를 친다.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시각은 9시. 랜턴 불빛으로 찌를 비췄다.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녀석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첫 투척부터 떡붕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목내림 도중의 히트 빈도가 높아졌다. 목내림 중 건드림이 있긴 하지만 헛챔질은 없고 모두 정확하게 입질로 연결된다. 생각대로 낚시가 이뤄진다. 유쾌하고 짜릿하다. 전층낚시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두메지 제등낚시의 떡밥 운용
<패턴1>텐텐 400cc + 글루바라 200cc + 물 200cc + 바라케마하 200cc. 바로 찰기가 생기므로 물을 붓고 몇 차례만 섞어주고 1~2분 정도 방치한 후 바라케마하를 넣어 풀어 헤쳐놓고 물이 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마무리. 조금 단단한 느낌의 배합으로서 바라케마하가 먼저 확산되고 떡밥심이 잘 남는 패턴.
<패턴2>텐텐 200cc + 갓텐 400cc + 슈퍼D 200cc + 물 200cc. 20~30회 정도 잘 버무려 완성. 패턴1보다 좀 더 가볍고 고루 확산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타입. 목내림이 수월치 않을 때에는 찌 움직임을 보며 몇 차례 주물러 조정.

 

(사진 : 낚시춘추)


 


채비낙하 속도가 조과를 좌우한다

낮의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찌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건드림은 있는데 단번에 먹지를 못한다. 아마도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한 대류 영향 때문이란 판단이 들었다. 30분 남짓 수면을 일렁이던 바람이 표층 수온을 식히면서 하층과 상층의 물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찌가 흘러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물속의 목줄이 펴져있는 상태라면 미끼가 이리저리 흔들려서 떡붕어가 잘 먹지 못하게 된다. 해답은 하나! 물속 채비의 움직임 폭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찌를 한 호수 큰 것으로 바꾸고 초릿대 쪽으로 바짝 올렸다. 또 5cm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줄였던 목줄의 길이를 원래대로 다시 늘였다. 수면에서의 찌 움직임 폭을 줄이고 낙하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선 떡밥의 지나친 확산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떡밥의 확산성은 약하게 하고 한 사이즈 작게 달았다. 문제점이 조금 개선된 것 같기는 하나 조과는 떨어졌다.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인 건가? 입질은 물흐름이 잠잠해져야 다시 살아났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는 제등낚시와 같은 심층낚시에 비교적 안정적인 조황을 맛볼 수 있다. 약간의 변화를 줘야 하긴 하지만 초가을 낚시 또한 늦여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게 맞다. 빠른 템포의 낚시를 전개하는 속공 패턴이 여러 모로 효과를 볼 때가 많다. 낙하 도중의 떡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는 깨작거리지 않고 단번에 흡입한다. 정흡 확률 또한 높다. 붕어가 움직이는 떡밥에만 관심을 보일 때 특히 속공은 효과적이다. 따라서 초가을 제등낚시의 핵심은 ‘당일의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채비의 낙하속도를 결정짓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이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목줄 길이의 운용-채비의 낙하 도중 입질을 유도하는 속공 타입에서는 길게, 완전히 목내림시킨 후 복원 과정에서 기다려 낚는 패턴이라면 목줄을 짧게 운용한다. 당일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목줄 길이를 선택하고, 조정이 필요할 때는 찌의 움직임과 고기를 낚는 과정의 변화 등을 파악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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