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붕어가 잘 낚여야 할 여름철. 그런데 헛챔질이 많아지고 찌놀림마저 사라졌다면 해조류 상층세트낚시를 시도해볼 차례다. 일명 ‘토로로’라고 불리는 해조류 떡밥을 미끼로 쓰는 이 낚시는 여름철 안정적인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최강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떡붕어 전층낚시인들이 여름에 많이 활용하는 낚시 패턴이 양콩알낚시다. 양콩알낚시의 장점은 과다한 집어로 몸통 걸림이 많이 생길 때 명확한 입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집어가 필요한 세트낚시는 몸질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낚시인이 많이 몰려 붕어의 경계심이 강해지거나 혹은 관리형 낚시터처럼 약아빠진 붕어를 상대할 때엔 양콩알낚시에도 입질이 까다로워진다. 적극적으로 떡밥을 쫓지 않고 찌가 움찔거릴 뿐 확실한 입질이 나오지 않는다.
이때 ‘해조류 상층세트낚시’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해조류 상층세트낚시란 아랫바늘에 다는 미끼떡밥을 글루텐이나 우동 대신 해조류떡밥을 쓰는 낚시를 말한다. 윗바늘에 집어떡밥, 아랫바늘에 해조류떡밥을 단다. 해조류떡밥은 가볍고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약한 입질도 확실히 잡아내어 입질로 연결시켜 준다. 헛챔질이 줄고 떡밥 달기가 쉬워 여유 있게 마릿수를 올릴 수 있다. 마릿수 게임을 벌이는 토너먼트에선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면서도 공부하는 기법이라 하겠다.
☞해조류떡밥-다시마를 가늘게 잘라 만든 떡밥. 바늘에 오래 엉겨 붙어있는 게 특징.
채비 구성을 살펴보자. 이 낚시 채비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목줄과 긴 목줄의 단차가 작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떡붕어가 해조류떡밥을 그다지 즐겨 먹지 않기 때문이다. 단차가 크면 집어떡밥에만 반응한다. 다른 세트낚시처럼 집어용 떡밥이 떨어진 이후의 입질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집어떡밥 입자를 받아먹다 가벼운 해조류가 같이 흡입되는 원리이므로 집어제와 동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입질은 사라지게 된다.
유료터에선 윗목줄 8~10cm, 아랫목줄 14~17cm가 보통이다. 단차가 6cm 전후로 짧다. 낚시 초반엔 윗목줄과 아랫목줄을 10cm/17cm로 출발한다. 집어가 이뤄져 목내림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입질이 짧다면 단차를 1~2cm씩 줄여준다. 자연저수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랫목줄은 25cm를 넘지 말아야 하고 단차는 10cm 이내여야 한다.
상층을 노리므로 찌는 몸통 길이 4~6cm의 작은 찌를 쓴다. 목줄을 짧게 쓰기 때문에 부력이 작은 찌를 써서 채비 낙하 속도를 느리게 해주는 게 좋다. 붕어의 목줄 건드림이 약하다면 4호 정도로 부력이 작은 찌를 써서 천천히 입수시키고, 목줄 건드림이 강하고 목내림이 잘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한 호수씩 큰 찌를 써서 빨리 내려가게 한다. 잡어가 많은 노지에서는 7~8호까지도 사용한다. 찌다리는 몸통에 비해 긴 형태, 톱은 중간 정도 굵기의 짧은 튜브톱이 적합하다.
찌가 작기 때문에 원줄도 가는 줄을 쓴다. 0.6호가 기본. 입질이 착수 후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빨리 가라앉는 가는 줄이 좋다.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땐 0.8호도 괜찮다.
목줄은 0.4호를 쓴다. 부드러운 제품보다는 단단하고 뻣뻣한 느낌의 제품이 좋다. 해조류 떡밥은 물속에서 나풀거릴 정도로 가볍고 부드럽다. 목줄까지 부드러우면 물흐름에 휩쓸려 정확한 입질이 나오지 않는다.
낚싯대는 붕어 자원이 풍부한 관리낚시터에서는 발밑에도 고기가 많으므로 9~10척 정도가 좋고 휴일이나 토너먼트 등 낚시터가 혼잡해 붕어의 경계심이 강해지면 12~13척 전후로 조금 먼 곳을 노린다. 목적 수심층은 1~1.5m. 자연 저수지라면 30~50cm정도 더 깊이 공략한다.
☞목내림-떡밥의 무게 때문에 찌톱이 찌맞춤선 밑으로 잠기는 현상. 떡밥이 풀리면 찌톱이 다시 떠올라 찌맞춤선까지 올라오는데 이것을 ‘복원’이라고 부른다.
무거운 바늘로 목줄 펴줘야 입질 확실
해조류 떡밥은 비중이 매우 가벼워 물속에서 둥실 떠다닌다. 겨울철 우동을 사용할 때처럼 바늘이 작고 가벼우면 떡밥 흡입은 원활할지 몰라도 찌에는 반응이 잘 나타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 무거운 바늘을 써서 바늘의 무게로 목줄을 펴줘야 확실한 입질이 들어온다. 같은 해조류 떡밥을 쓰면서도 조과 차가 난다면 대개 바늘 무게의 차이다.
바늘의 형태는 품이 좁고 무거운 바늘이 적격이다. 크기는 통상 4~5호 정도. 품이 넓고 둥근 ‘야라즈’ 타입에 비해 각진 형태의 ‘관동스레’ 타입이 해조류떡밥의 섬유질을 잘 잡아준다. 목내림 직후부터 집어떡밥이 다 떨어지기 전에 입질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찌맞춤선 가까이 복원되면 바로 걷어버린다. 그래서 낚시 템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목내림 폭은 찌톱 선단이 보일 만큼만 떡밥의 크기와 압력을 조절해서 목내림 직후 강하게 사라지는 입질을 노린다. 찌톱이 어느 정도 복원된 후에는 입질이 잘게 끊어진다.
낚시 도중 붕어가 목줄을 건드리는 등 찌놀림이 사라졌다면 먼 곳으로 길게 투척하고, 반대로 집어군이 형성되어 찌의 복원이 잘 안 된다면 집어군을 축으로 30~50cm 반경의 이곳저곳에 떡밥을 투척해 집어군을 흐트러뜨리는 방법(일명 점 던지기)을 써보자.
가짜 입질이 자꾸 발생하면 일단 대를 살짝 거두어 해조류떡밥이 잘 달려있는지 확인한다. 그래도 입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떡밥이 너무 단단한 것이므로 부드럽게 조정하고 크기를 줄인다. 이때도 목내림 폭은 일정하게 유지되게끔 손의 압력을 조절해 확실하게 매단다. 그 후속조치로는 단차와 목줄 길이를 1~2cm 정도 줄여주는 것이다. 집어떡밥에만 반응이 잦아도 단차를 줄인다.
☞야라즈 타입과 관동스레 타입-바늘 형태. 일본에서 수입되는 바늘 형태는 이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관동스레 타입은 글루텐·우동 전용 바늘로 주로 쓰인다.
해조류떡밥 ‘히게도로’를 활용한 상층 세트낚시
히게도로는 마루큐사의 해조류떡밥인 토로로의 입질 전용 떡밥이다. 제작은 아주 간단하다. 본품 1분포를 잘 풀어헤친 후 물에 적셔주면 OK.
히게도로를 바늘에 달 때는 2~3cm 정도 훌쳐 단다. 바늘에 단 히게도로가 턱수염 같다는 느낌이 들면 된다. 너무 길게 달리면 헛챔질을 유발한다. 너무 크게 달아도 마찬가지. 손끝으로 다듬어 내거나 바늘에 몇 차례 감아 투척한다.
집어떡밥은 세트낚시라 할지라도 푸석하지 않게 갠다. 촉촉하고 차진 느낌의 양콩알 패턴으로 제작하는 게 원칙. 찌톱 선단만 남기고 4~5눈금 정도 목내림이 나오게 한 뒤 서서히 풀어지는 형태로 완성한다. 아래로 사락사락 흘러내리는 것보다는 수평 확산되어 일정시간 히게도로와 잘 동조될 수 있으면 금상첨화.
집어떡밥 패턴 2가지
▶패턴1-특S 200cc + 갓텐 200cc + 바라케마하 100cc + 물 100cc
▶패턴2-GTS 200cc + 파우더베이트헤라 300cc + 텐텐 100cc + 파워 X 100cc + 물 150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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