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이론/일반

전자케미 - 화학케미보다 비싸지만 밝고 편리해 충분히 돈값 한다

by 사계A 2024. 7. 30.
300x250


 

전자케미가 막 대중화되던 시기는 200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배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았을 때라 새우 대물낚시가 붐을 이뤘던 시기다. 그때까지도 나와 취재를 다니던 일행은 대부분 화학케미를 사용했는데 낚시 도중 맞은편에서 전자케미를 사용하는 낚시인을 볼 때마다 의문을 가졌었다.

‘저렇게 불빛이 밝으면 붕어에게 경계심을 일으켜 불리할 텐데…’ 심지어 그때는 화학케미도 불빛이 밝다며 겉면에 유성매직을 칠해 불빛을 줄여 쓰는 사람도 꽤 됐다(사실 이 방법은 화학케미가 처음 등장한 1980년대부터 자주 하던 방식이다).

그러나 15년여가 흐른 지금은 낚시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부터 좀 더 불빛 강한 전자케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심지어 헤드랜턴인지 서치인지 분간 안 되는 강력한 밝기의 랜턴까지 모자에 끼워 쓰는시대다.

붕어들도 이런 세태에 적응한 것인지 과거에는 담뱃불도 손으로 가리거나 뒤돌아서 붙였지만 요즘 붕어들은 소형 헤드랜턴 불빛 정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낚시인들도 랜턴 없이 채비를 투척하면 잦은 투척 실수로 시끄러운 물소리만 내게 돼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 낚시춘추)


 

지속적인 밝은 불빛 유지기 최대 장점

참고로 최근에 붕어낚시에 입문한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경험이지만 전자케미가 화학케미와 공존하는 초창기에는 전자케미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쓰는 사람도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겨울과 새벽 시간이었다. 우선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화학케미의 성능이 크게 떨어져 빨리 어두워진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1개로 밤낚시가 가능했지만 겨울에는 낚시 도중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입질 파악이 너무 힘들었다.

낚싯대가 한두 대라면 몰라도, 요즘은 평균 10대 이상씩 펴고 낚시하다보니 이 역시도 고역이었다. 그러나 전자케미는 배터리 방전 직전까지 밤새 꾸준한 밝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런 수고를 덜 수 있다고 생각해 전자케미로 돌아선 사람이 많았다.

특히 동틀 무렵 들어오는 대물 입질을 잡아내는 데도 전자케미가 유리하다. 화학케미는 중간에 한 번 교체하더라도 여명 무렵에는 시인성이 떨어지지만 전자케미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그만큼 대물을 만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사진 : 낚시춘추)


 

편리성이 가성비를 압서는 전자케미

처음에는 전자케미와 배터리 가격이 비싸서 화학케미를 고집하는 사람도 많았다. 전자케미가 막 등장했을 때는 배터리 포함 2개들이 가격이 5천원에 달했다. 그러나 화학케미는 2개들이를 1천원에 두세 봉씩 살 수 있어 경제적이었다. 낚시점에 따라서는 화학케미를 고객유치 차원의 서비스 품목으로 삼아 1천원에 서너 봉씩 주는 곳도 있었다.

이런 경제성에도 불구 화학케미가 전자케미에 역전당한 이유는 압도적으로 밝은 밝기와 편리성 때문이다.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는 “새벽에 10개가 넘는 찌에 달린 화학케미를 모두 교체하는 것은 귀찮기도 하지만 그 과정 동안 입질 찬스를 놓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고말한다. 여기에 화학케미는 한 번 쓰면 끝나지만 전자케미(스마트케미가 아닌 일반 케미의 경우)는 배터리 한 개로 3~4회 밤낚시에 쓸 수있어 실질적인 가격 차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너무 밝은 전자케미는 입질에 악영향?
수면에 닿지 않게 띄워 놓으면 별 문제없어

전자케미가 처음 등장해 보급될 당시는 너무 밝은 불빛 탓에 대물을 쫓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그때는 케미 사용법을 잘 몰라서 생겨난 선입견이다. 심지어 낚시인 중에는 “화학케미는 전자케미보다 불빛이 은은해 물속에 살짝 잠가 놓고 써도 큰 문제가 없다”며 화학케미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화학케미이건 전자케미이건 간에 케미가 물속에 잠기면 불빛이 크게 확산되며 주변을 밝게 만든다.

따라서 케미는 종류에 관계없이 수면에서 한두 마디 정도 떼어놓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 경우 케미 불빛이 수면에 반영돼 헷갈리고 찌올림이 실제보다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점이 불편하면 최소한 케미꽂이 정도는 수면에서 떨어지도록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300x250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