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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연재 홍경일의 감성돔 낚시 입문 교실 - 1강 장비와 용품 장만하기

by 사계A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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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릴낚싯대

1호대가 표준 5.0m보다는 5.3m 추천


입문자 중에는 릴찌낚싯대(이하 릴대)에 적힌 1호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길이는 왜 5.3m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일단 1호대라는 호수 개념은 오래 전, 일본 조구업체 G사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한 개념으로 알려진다. 쉽게 말해 이 정도 액션의 릴대를 쓰면 최소 1호 목줄을 써도 안전하다는 뜻으로, 만약 릴대가 이보다 더 강하면 고기와의 파이팅 시 1호 목줄이 충격에 터질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1.5호, 2호, 3호 릴대가 갖는 의미도 비슷하다. 이후 다른 낚싯대 생산업체들도 이 개념을 도입해 릴대에 호수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초의 설계 개념은 그러했지만 업체마다 릴대를 만드는 기술과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개념이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릴의 드랙을 얼마나 풀어 놓는가에 따라 목줄 강도는 달라질 수 있고 낚시인의 제어 테크닉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릴대의 호수는 대강의 액션을 참조하는 정도로만 감안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왜 길이는 5.3m일까? 보통 릴찌낚시에서 목줄은 3.5m 내외를 쓴다. 긴 목줄 끝에 달린 미끼가 바닥에 끌리지 않고, 캐스팅과 파이팅, 끌어내기 때 가장 밸런스 좋은 길이를 찾다보니 5.3m가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진 : 낚시춘추)




5.0m 릴대는 가볍고 다루기 편하지만 단점도 있어

최근에는 5.0m 릴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작 30cm 차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장단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릴대는 짧을수록 다루기 편하지만 고기를 걸었을 때 제압력이 긴 대보다 약간 떨어진다. 반대로 너무 길면 무거워서 다루기가 불편하다.
원래 5.0m 릴대는 벵에돔 토너먼트용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빠른 속공낚시가 필수라 낚싯대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30cm를 줄인 것이다. 또한 벵에돔 토너먼트는 대물보다는 주로 중치급(30cm 내외)을 마릿수로 낚아내는 속도전이기 때문에 강도 보다는 편리성을 더 중시한다.
그러나 꼭 토너먼트에서만 5.0m 릴대를 쓸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직벽처럼 발밑에 거친 장애물이 없는 경우, 대상어의 씨알이 크지 않은 시기나 포인트, 키가 작은 낚시인들이 쓰기에게는 5.0m 릴대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입문자라면 표준 사양인 5.3m 릴대를 먼저 구입한 후 나중에 추가로 구입하거나 예비대 구입 시 5,0m 릴대를 추가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제조사마다 품질과 특성에 차이가 커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입문자에게 좋을지는 설명이 쉽지 않다. 10만원대 중반에도 가성비 좋은 릴대가 있지만 가급적 30만원 이상의 제품을 권하다. 이 정도면 국산 릴대 중에서도 중급에 속하며 차후 예비대로 쓸 때도 믿음이 간다.
감성돔낚시라면 1호대가 적합하며 만약 제주도 벵에돔낚시 위주로 출조한다면 1.2호도 좋은 선택이다. 단 남해안의 잔챙이와 감성돔을 겸한다면 1호대면 충분하다.



2500~3000번 드랙 또는 LB릴

감성돔을 노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줄 호수는 3호다(최근에는 2.5호를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또 릴찌낚시용 3호 원줄은 보통 150m씩 감겨 나오는데 2500번 릴에 감으면 딱 맞게 감긴다. 릴은 가장 작은 사이즈인 1000번부터 10000번이 넘어가는 대형도 있지만 감성돔낚시에는 2500번이 가장 무난하다.
단 메이커에 따라 외부 스펙은 같은데 원줄이 감기는 용량은 다른 경우가 있다. 필자가 쓰는 다이와사 릴은 2500번 릴에 3호 150m 원줄이 딱 맞게 감기지만 타사 제품 중에는 같은 2500번인데도 3호 원줄이 20~30m 덜 감기는 것도 있다. 따라서 이런 제품은 한 호수 큰 3000번을 구입하는 게 좋다. 3000번이라고 해서 2500번보다 아주 크거나 무겁지는 않다.
릴찌낚시에서는 LB릴을 많이 쓴다. LB란 레버 브레이크(Lever Brake)의 약자로, 손가락으로 릴에 달린 막대형 레버 브레이크를 당겨 스풀의 역회전을 조절한다. LB릴이라도 드랙이 달려 있는 릴을 LBD릴, 드랙 기능은 없고 로터의 회전으로 줄풀림을 제어하면 그냥 LB릴이라고 부른다. 요즘은 드랙이 달린 LBD릴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LB릴이라고 하면 드랙 기능을 갖춘 릴로 보면 될 것이다.  
초보자는 드랙릴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B릴은 레버브레이크 조작이 서툰 사람에게는 다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드랙릴은 나중에 각종 루어낚시 또는 예비용 릴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쓰임새가 많다. 특히 감성돔은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차고 나가는 벵에돔과 달리 묵직하게 끌어당기는 힘으로 저항하는 고기다. 따라서 드랙 조절만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끌어낼 수 있어 드랙릴을 선호하는 낚시인도 많다.  

LB릴의 장단점 

LB릴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발밑까지 끌려온 고기가 갑자기 처박을 때 생기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대상어가 빠른 속도로 수중여로 처박으려고 할 때, 레버를 신속히 풀어주면 갑자기 저항에서 해방된 대상어가 어리둥절한(?)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갑자기 질주를 멈추거나 질주 코스를 바꾸게 돼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이 매번 유효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써볼만한 테크닉이다. 그와 동시에 처박힌 릴대를 원래 각도로 다시 세울 수 있어 회복된 릴대의 복원력으로 파이팅을 재개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채비 다루기다. 레버 브레이크가 없다면 구멍찌를 손에 잡을 때 일일이 릴의 베일을 제쳐 원줄을 풀어내야 한다. 하지만 LB릴이라면 레버 브레이크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만으로 원줄을 풀어낼 수 있다. 단순한 기능이지만 캐스팅과 채비 회수가 반복되는 구멍찌낚시에서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LB릴의 유일한 단점은 초보자가 처음 사용하기에는 다소 까다롭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점은 익숙해지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이므로 딱히 단점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부분이다.

(사진 : 낚시춘추)



밑밥주걱

밑밥주걱은 길수록 원투가 용이하지만 길기만 하면 정투성은 떨어진다. 감성돔낚시용으로 가장 적합한 길이는 68~70cm다. 샤프트가 너무 낭창대도 정투성이 떨어지지만 너무 빳빳하면 손목에 무리가 온다.
컵의 재질도 중요하다. 보통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티탄 정도로 나뉘는데 티탄이 가장 고급이고 가벼워 좋은 소재다. 그러나 속사포 품질과 정투성이 요구되는 벵에돔낚시에는 고급 밑밥주걱일수록 유리하지만 근거리에 품질하는 감성돔낚시는 굳이 고가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 너무 휘청대거나 빳빳하지 않은 제품 중 3만~5만원대면 충분하다.  

미끼통
미끼를 덜어 쓰는 작은 통이다. 기왕이면 미끼가 햇빛에 마르지 않도록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낚시복

바람과 파도로부터 몸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낚시복은 필수다. 갯바위낚시는 산을 타듯 계속 이동하는 낚시가 아니므로 굳이 고어텍스 재질의 고가 제품을 살 필요가 전혀 없다. 기본적인 방수, 투습 기능을 갖춘 30만원 초중반대 제품이면 충분하다.

구명조끼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다. 3만원대 저가 제품과 30만원대 고가 제품까지 가격 차가 크지만 안전장구로서의 기본 기능은 큰 차이가 없다. 브랜드, 디자인, 소재에 따라 가격 차가 나므로 입문자라면 10만원대 중급 국산 구명조끼면 충분하다. 

갯바위신발

사실 어쩌면 구명조끼보다 더 중요한 안전장구다. 갯바위낚시의 사고 대다수는 실족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은 스파이크 또는 펠트 재질이며, 최근에는 두 가지가 혼용된 제품을 주로 신는다. 갯바위신발은 장화와 단화가 있는데 단화는 하절기에, 장화는 동절기에 적합하다. 하나만 고른다면? 장화를 추천한다. 장화는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도 유리하고 발목 이상 파도가 쳐도 발이 젖지 않기 때문이다.      

히프커버

엉덩이 부위를 감싸 갯바위 등에 앉을 때 편안하고 푹신한 느낌을 준다. 갯바위는 늘 물에 젖어있거나 밑밥 등으로 지저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히프커버를 착용하면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편광 선글라스

수면 위에서 반사되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더불어 물속에 잠긴 수중여의 위치, 잡어의 움직임 등을 간파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라이브웰

일반적으로는 살림망을 쓰지만 고기를 넣을 때마다 살림망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라이브웰에 바닷물을 담고 기포기를 장착하면 싱싱한 상태로 고기를 살릴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에 살림망을 올렸다 내렸다 할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사진 : 낚시춘추)



밑밥통

밑밥을 담아가는 통이다. 36, 40리터 등이 있는데 기왕이면 큰 제품을 구입해 여유 있게 쓰는 게 좋다. 밑밥통 40리터에는 최대 크릴 6장, 집어제 5봉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감성돔낚시는 물론 참돔낚시용으로도 적합하다. 참고로 밑밥통은 라이브웰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가 편리하다. 그래야 휴대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tackle information

낚싯대의 액션, 어종에 맞춰 골라 써야

릴찌낚싯대의 호수 개념은 감성돔보다 벵에돔에 맞춘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구멍찌낚시 종주국 일본의 찌낚시 이론과 실전 테크닉은 대부분 벵에돔낚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감성돔낚시를 좌대당고낚시 또는 방파제 떨굼낚시로 낚는 어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릴찌낚싯대에 처음 호수를 붙여 출시한 일본의 G사조차 최초의 감성돔 릴대는 호수 표시 자체가 없었다. ‘지누 스페셜(감성돔 전용)’이라는 모델이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0.6~0.8호 정도 되는 다소 낭창대는 액션을 갖고 있던 릴대였다. 즉 감성돔은 벵에돔처럼 빠르고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유연한 액션의 릴대로 살살 달래 낚으라는 의미가 내포돼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요즘은 제조 메이커에 따라 대상어의 이름을 명시하거나 대상어를 의미하는 고유의 네임을 붙여 릴대를 출시하고 있다. 다이와사의 경우 감성돔 대는 ‘긴로’라는 이름의 릴대가 감성돔 전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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