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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무늬오징어 에깅] 바다루어의 꽃

by 사계A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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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이 국내에 들어온 지는 벌써 15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최근에는 봄철 산란 무늬오징어낚시가 성행하면서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에깅 낚시인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그로 인해 ‘연안에서 낚시할 곳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하지만 현재 에깅만큼 연안에서 인기를 누리는 낚시가 없을 정도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이어지는 에깅은 ‘연안 루어낚시의 꽃’ ‘연안 루어낚시의 정점’이라고 부르고 있다.
에깅의 인기 비결이라면 다른 루어낚시와 달리 감성돔낚시나 배스낚시처럼 일정한 시즌과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그런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자기만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한치나 다른 루어배낚시의 경우 ‘복불복’ 수준의 조과 경쟁을 치르는 일이 다반사지만 연안 에깅 만큼은 자기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자기만의 노하우로 연안에서 대물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사진 : 낚시춘추)




시즌 - 제주도는 연중, 육지는 4월부터 12월까지

무늬오징어는 육지의 경우 겨울인 1월, 2월, 3월을 제외하면 연중 낚을 수 있다. 제주도는 1~3월에도 무늬오징어가 낚여서 연중 낚시가 가능하지만 제주도 북부의 경우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1~2월은 확률이 떨어지며, 제주도 남쪽은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
여름과 가을에는 흔히 감자, 고구마 씨알로 불리는 무게 500g 내외 잔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가을부터 서서히 씨알이 커져 초겨울에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한다. 보통 10~12월을 무늬오징어 피크 시즌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700~800g 무늬오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또 다른 피크 시즌은 12월~1월로 이때는 마릿수가 조금 떨어지지만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여러 마리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초겨울 피크 시즌이라고 한다. 우스운 것은 2~3킬로 대형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4~6월 산란철도 대물 피크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어찌 보면 에깅은 여러 의미에서 계속 피크 시즌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며 그래서 다른 장르보다 더 재밌는 매력적인 낚시라고 할 수 있다.
무늬오징어 배낚시도 연안낚시 시즌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얕은 곳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봄과 가을에는 얕은 연안을 중심으로 배낚시를 즐기며, 무늬오징어가 깊은 곳으로 빠지는 여름과 겨울에는 ‘팁런’이라는 방식으로 깊은 곳에 숨은 무늬오징어를 낚는다. 팁런은 배에서 바닥으로 에기를 내린 후 배가 조류를 타고 흘러가는 방향대로 에기를 움직여주는 낚시 방법인데 연안에서 에깅이 힘든 시즌에도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잘 낚여서 인기가 높다.

로드와 - 에깅 전용대와 2500번 스피닝릴 사용

에깅 로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에깅 전용대를 사야한다. 에깅 전용대는 길이 8.6ft 내외에 강도는 L, ML, M, MH가 있다. 낚시인들은 ML과 M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L과 MH는 에깅 고수들이 특별한 상황에서 사용한다. ML과 M은 다양한 여건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반면, L은 가벼운 에기를 얕은 곳에서 사용할 때나 예민한 입질을 잡을 때 효과적이며 MH는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노리거나 조류가 빠른 곳에서 무거운 에기를 사용할 때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에깅대 한 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얕은 곳과 깊은 곳을 두루 넘나들며 노리기 때문에 액션이 다른 로드를 두 대 정도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릴은 2500번 사이즈를 사용한다. 0.8호 합사가 150m 감기는 섈로우 스풀이 기본이며 좀 더 가는 라인을 사용한다면 릴 사이즈를 2000번으로 줄이거나 2500번 릴 보디에 2000번 섈로우스풀을 장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에깅 감도를 높이기 위해 라인을 되도록 가늘게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기 때문에 릴 스풀의 크기도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일부 마니아들은 0.4호 12합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2000번 섈로우스풀이 적합하다.

채비-에3.5호 노멀, 3.5호 섈로우 필수

에깅에 사용하는 채비는 오직 에기(egi)뿐이다. 갑오징어나 문어처럼 에기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에기 하나만 사용한다. 우선 꼭 구비해야 할 에기는 3.5호 노멀과 3.5호 섈로우다. 에기는 가라앉는 속도에 따라 타입을 구분하는데 노멀의 경우 1m 가라앉는 데 4초 내외가 걸리며 섈로우는 5~6초가 걸린다. 노멀보다 더 빨리 가라앉는다면 딥 타입으로 구분하며 섈로우보다 더 천천히 가라앉은 것은 슈퍼섈로우라고 부른다.

노멀과 섈로우 타입의 에기가 꼭 필요한 이유는 에깅을 즐겨 하는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의 수심이 평균 6~7m인 곳이 많고 조류가 흐르는 것을 감안하면 1m 가라앉는 데 4초 내외가 걸리는 노멀 타입이 운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너무 천천히 가라앉으면 바닥에 있는 무늬오징어에게 흥미를 주기 힘들고 너무 빨리 가라앉으면 밑걸림으로 인해 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인트 여건에 맞는 에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수심이 얕거나 조류가 약한 포인트가 더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천천히 가라앉는 섈로우도 기본으로 구비를 해야 한다.
아주 깊고 조류가 빠른 포인트를 만난다면 노멀 타입에 싱커를 연결해서 사용해도 되므로 딥 타입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수심이 2~3m인 아주 얕은 곳에서는 슈퍼섈로우 타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로 산란철에 이런 얕은 곳을 노리므로 산란철이 아니라면 급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에기를 선택할 때는 컬러도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낚시인들은 오렌지, 보라, 금색 등을 선호하며 그 외 독특한 컬러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미 시중에는 많은 컬러가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컬러를 먼저 사용해보고 주로 출조하는 곳에서 잘 먹히는 컬러가 있다면 추후에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사진 : 낚시춘추)




필수 테크닉1 - 여름~가을에는 초고속 액션

에깅 테크닉이 발전하면서 에깅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습관 같은 것이 생겼다. ‘대물을 낚으려면 무조건 액션을 천천히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대물을 낚는 것과 액션의 속도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액션을 천천히 하라는 것은 4~6월 산란철에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얕은 곳에서 에깅을 할 때다. 수심 2~3m의 포인트에서 액션을 강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 몇 번 액션을 주변 에기는 거의 수면까지 튀어오를 것이고 그렇게 하면 얕은 곳의 무늬오징어가 오히려 도망가기 때문에 액션을 천천히 하라는 뜻이지 대물에게 액션을 천천히 하는 것이 먹히는 것이 아니다. 즉, 포인트의 수심이나 조류, 바닥지형에 따라 액션을 달리하는 것이며 기본은 빠르고 경쾌한 액션을 하는 것이다.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유혹할 때는 마치 물속에서 죽어가는 전갱이나 고등어의 동작을 에기로 연출해야 한다. 물고기가 죽을 때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마지막 사력을 다해 도망을 치거나 시종일관 몸을 떠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에기로 천천히 액션을 주어서는 결코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심이 10m 내외인 곳이라면 노멀 타입의 에기로 빨리 가라앉히고 액션을 주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조류가 빠른 곳도 마찬가지며 넓은 구간의 포인트라면 주변을 빨리 탐색하기 위해 더 빨리 액션을 주어야 한다.
빠른 액션에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덮칠까 고민되겠지만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고속으로 액션을 준 후에 멈추면 에기는 천천히 폴링하기 때문이다. 마치 죽기 전에 몸을 떨다가 기력이 다해 가라앉는 물고기처럼,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을 때 무늬오징어가 덮친다. 그래서 폴링 시간을 길게 주는 것이 에깅에 있어서는 필수 테크닉이다. 얕은 곳에서 섈로우나 슈퍼섈로우를 쓰는 이유 역시 얕은 곳에서도 되도록 천천히 에기를 가라앉혀서 폴링 시간을 길게 주기 위함이다. 


필수 테크닉2 - 에기로 바닥을 찍는 것은 최초 1회만

에깅을 할 때 에기로 바닥을 찍는 것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바닥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테크닉이 발전하고 있다. 쉬운 예로 수심 3m의 암초지대에서 액션을 줄 때마다 에기로 바닥을 찍으면 십중팔구 에기가 암초에 걸리고 만다. 해초가 많은 곳 역시 얕은 곳이라면 밑걸림이 심하다.
그래서 밑걸림이 많은 곳에서는 최초에 수심 파악을 위해서 한 번만 바닥을 찍고 그 후에는 에기가 바닥층에 머물게 액션을 주는 것에 집중한다. 바닥층에서 에기를 서서히 움직이면 대부분의 무늬오징어는 입질을 하며 바닥에 있는 무늬오징어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바닥층에 도달하기까지 부지런히 액션을 주는 것이 올바른 테크닉이다.
다이버가 촬영한 무늬오징어 영상을 보면 무늬오징어는 계절에 관계없이 바닥에서 50cm~1m 떠서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팔로 먹이를 잡는 두족류의 특성상 조류를 타고 유영을 하지 않으면 먹이를 찾기도, 사냥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완전한 바닥이 아닌 바닥층 혹은 중층을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무늬오징어와 비슷한 갑오징어나 주꾸미, 문어의 경우는 다르다. 아래쪽 배(혹은 빨판)가 하얀 두족류는 바닥에 붙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에기로 바닥을 노리는 것이 필수다. 조금 과장하면 채비를 바닥에 질질 끄는 것이 입질을 받기 유리할 정도로 철저히 바닥을 공략해야 한다.




필수 테크닉3 - 조류 없는 곳엔 무늬오징어도 없다

무늬오징어는 조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늬오징어는 유영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물을 뿜는 것과 몸통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것으로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늬오징어는 의외로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살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늬오징어가 조류를 타고 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연안의 조류는 시속 4~5km로 어른의 걸음걸이 속도로 흐르지만 본류와 먼 바다에서는 시속 12km 이상 흐르는 조류가 많으며 사리 물때에 바람 방향이 맞으면 섬과 섬 사이의 본류의 경우 시속 18~20km까지 치솟기 때문에 조류를 타면 순식간에 먼 거리의 이동이 어렵지 않다. 무늬오징어가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며 넓은 포인트를 회유할 수 있는 근본이 조류에 있기 때문에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항상 조류의 소통을 확인해야 한다.
우선 가을처럼 무늬오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시즌에는 조류가 포인트 정면으로 받히는 곳을 고른다. 좌우로 빠르게 본류가 지나가는 곳도 좋지만 본류가 너무 멀리 흐르는 곳은 피하고 본류가 낚시자리와 가까운 곳을 고르면 높은 확률로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방파제나 연안 홈통 지역도 마찬가지로 조류가 흘러들어서 천천히 에기가 흘러가는 곳이 좋다. 완전히 조류가 멈춘 곳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경우는 만조 전후 정조 타임에 조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지 들물과 썰물에도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이 아니다.
산란철에는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이 좋다는 말도 맞지 않다. 무늬오징어가 알을 낳는 장소라면 조류가 천천히 흘러들어서 항상 새로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어야 알이 부화하지 저수지처럼 고인 물에서는 알이 부화하지 못한다. 산란철에 포인트를 고를 때도 들물과 썰물에 조류가 흘러드는 것을 파악하고 수위가 어느 정도 오르는 만조 전후를 노리는 것이 정공법이다.
가끔 무늬오징어가 굉장히 빠른 본류에서 낚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딥 타입의 에기를 사용해 중층 이하까지 가라앉으면 무늬오징어가 빠르게 입질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빠른 조류 속에서는 작은 물고기가 제대로 유영하지 못하는데, 무늬오징어는 그런 물고기를 노리고 암초 뒤에 숨어 있다. 

Fishing Guide

현재 남해안을 비롯한 동해와 제주도 연안에서는 무늬오징어 에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가을과는 달리 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 큰 씨알의 산란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데, 입문자라면 지금 바로 에깅을 시작해 접근하기 쉬운 연안 에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날씨가 너무 덥고 포인트도 먼 바다 위주로 형성되며, 가을에는 강하고 빠른 액션을 주로 하기 때문에 입문자가 선뜻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산란 시즌에는 액션을 천천히 해도 무방하며 얕은 곳을 여유 있게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에깅에 적응할 수 있다. 얕은 곳을 반복해서 노리기 때문에 낚시가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큰 무늬오징어를 히트하면 그런 지루함이 단숨에 날아가 버리므로 지금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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