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 중일 때 붕어들은 배수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하는데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입질이 이어지다가도 수문을 열어 배수를 시작하면 금세 긴장하여 입질이 거짓말같이 끊어져 버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흔히 경험하는 현상인데, 큰 저수지의 최상류에서 낚시를 하는데도 수문을 열고 나면 곧바로 입질이 끊어지는 현상을 보면 붕어가 배수에 대해서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배수 시기에는 포인트 선정에 대해 평소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하지요. 즉 배수에 따른 붕어의 생태에 맞춰서 선정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요령이 있을까요?
첫째로는 제방 가까운 곳이 유리합니다. 배수를 하면 순간적으로 붕어가 긴장을 하게 되고, 떼를 지어서 수심 안정 대인 제방 가까이로 이동하여 제한된 활동만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물이 줄어드는 데 따른 불안감에 대한 본능적인 생존 활동이지요. 따라서 배수가 이루어지는 낚시터에서는 붕어들이 주로 운집해 있는 제방 가까운 곳을 포인트로 고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배수량이 많을수록 제방 일대 포인트의 중요성은 강조됩니다.
둘째로는 바닥의 물골의 공략. 저수지의 물이 극심하게 빠지면 바닥의 물골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에는 그 물골의 하류부분을 포인트로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물이 남아있는 물골이 상류 쪽으로 길고 깊게 이어진 곳에서는 중류대를 포인트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붕어들은 길고 깊은 물골이 있을 경우에는 그 물골을 따라서 중류지대 까지 확산하여 먹이 사냥을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수심이 1m 이내로 낮고 수초나 수중턱 등의 특징이 없는 곳이라면 물골의 중심부 를 공략하는 요령이 좋고, 물골의 한 부분이 깊이 파여서 소(沼)를 이루는 곳이라면 깊은 중심부보다는 물골의 경사 부분에 찌가 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붕어가 물골을 타고 활동을 하더라도 먹이활동은 주로 경사면이나 둔덕지역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하기 때문이지요.
셋째로 드러난 직벽 아래를 공략합니다. 저수지 물이 빠지면서 연안 급경사 지역은 암반이나 황토 등의 직벽(直壁)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다른 곳에 비해서 수심이 깊고 장애물 은신처가 제공되는 그 직벽 아래쪽이 붕어의 집결은신처(集結隱身處)가 되고 따라서 그곳이 바로 공략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또한 붕어들은 긴장 상태가 되면 비록 은신할 장애물이 전혀 없더라도 직벽 그늘 부분을 찾아서 운집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특히 배수로 인해 연안 수초들이 다 드러나고 수중에 은신처가 없어진 상황이라면 모든 붕어가 그 직벽 그늘 쪽에 운집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지요.
넷째로 물이 차오른 수로의 보는 상류 쪽을 포인트로 합니다. 저수지에서 배수가 이루어질 때 수로는 반대로 물이 차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수지에서 배수한 물이 농지를 거쳐서 수로로 채워지기 때문이며 농지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유기물(벌레+풀씨앗 등)을 내포한 물이 수로로 내려와 수로의 붕어들은 오히려 영농이 시작되어 저수지의 배수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살찌우기가 더 좋은 호기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할 때는 붕어들이 수로의 보 중에서도 물이 흘러드는 상류 쪽으로 이동하여 활동을 하는데 저수지에서 배수기에 하류 쪽으로 이동하는 것과는 반대현상인 것이지요. 그러나 수로도 큰 보가 있고 그 보를 통해서 배수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면 저수지와 유사한 배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류가 아닌 하류 쪽이 포인트가 되지요.만약 물이 줄지 않고 수위가 유지되는 큰 수로에서 샛수로가 있다면 그 샛수로 지역이 가장 유망한 포인트가 됩니다. 붕어들이 은신처와 유기물이 많은 그곳으로 타고 올라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강은 샛강을 포인트로 합니다. 흐름이 강한 본강(本江)의 주류(主流)는 아직도 붕어들이 회피하는 시기입니다. 시기적으로 늦봄을 지나서 초여름으로 가는 때이긴 하지만 아직도 흐르는 강물의 중심은 붕어에게 있어서 적절한 수온대가 못되기 때문이지요. 특히 붕어는 흐름의 중심을 거슬러 타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붕어들은 주로 흐름이 없는 강의 만곡 지역이나 샛강으로 운집하여 활동합니다. 그러니 배수시기인 5~6월에는 본강보다는 샛강을 포인트로 하는 것이 유리하지요. 특히 샛강의 연안 수초지대가 있다면 그곳이 가장 유망한 포인트가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공 혹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둠벙을 포인트로 합니다. 논농사나 밭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둠벙 혹은 강안에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자연적으로 향성된 웅덩이 또는 토목공사 등의 사유로 인해 형성된 둠벙들은 배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늦봄 배수시기에 호황을 보이는 곳입니다.
이 시기에 논 가장자리에 있는 인공둠벙은 마릿수 낚시가 가능하고, 강이나 큰 수로로부터 독립되어 형성된 자연둠벙은 대물급 붕어들을 만날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낚시이론 >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수기 붕어낚시 - 배수 시기와 정도를 세밀히 분석해야 (0) | 2023.05.17 |
---|---|
산란기 붕어낚시 - 산란특수는 평생 몇 번 못 만난다 (0) | 2023.04.22 |
산란후기에 유용한 유동식 덧바늘채비 (0) | 2023.04.15 |
산란후기-산란 후의 붕어는 사냥꾼이 된다 (0) | 2023.04.14 |
산란중기 - 산란이 한창인 포인트는 무조건 피하라 (0) | 2023.04.12 |
산란전기 - 산란준비 중인 붕어는 연안에 접근해 있다 (0) | 2023.04.11 |
조과를 올려주는 지렁이 사용법 - 바늘이 너무 크면 좋지 않아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