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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 4강 물때와 포인트 선정 입질 타이밍 몰라도조류만 캐치하면 OK

by 사계A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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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감성돔낚시 테크닉 중 물때와 포인트 선정법만큼 어려운 주제가 없다. 조금 물때에는 콧부리, 사리 물때에는 홈통을 노려라는 식으로 설명들을 하지만 물때 자체를 이해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좀 더 쉽게, 근본적인 포인트 선정과 공략법을 알아본다.


초보자가 물때에 맞춰 포인트를 선정한다는 것은 매우 막연한 일이다. 일단 갯바위낚시는 내가 원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곳에 내릴 수가 없다. 보통은 선장과 가이드가 내릴 곳을 정해주기 때문이며 이미 그곳을 선점한 낚시인이 있을 수도 있다. 선장과 가이드가 그 섬의 주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단골손님에 대한 우대(?), 낚시 실력에 따른 우선권 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초보자가 내린 곳이 전혀 고기가 안 잡히는 곳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은은 이미 오랜 시간을 거쳐 ‘고기가 낚이는 곳으로 검증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조류와 지형을 볼 줄 모르는 초보자에게 ‘당신 맘대로 좋은 자리를 정해보시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발판 좋고 조류 흐름도 없는, 아주 편안한 지형을 선택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선장이나 가이드가 포인트라고 내려준 곳에서 낚시하면 누구나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문제는 과연 어느 타이밍에 감성돔이 포인트로 들어오는지를 알아내는 것인데 사실 이 역시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배에서 내릴 때 선장과 가이드가 대충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포인트는 중들물 때 조류가 왼쪽으로 갈 때 입질이 온다” 또는 “오전 썰물에는 거의 입질이 없을 것이니 오후 1시 무렵 초들물 때부터 긴장하라”는 식으로 언질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보통은 초보자 혼자 포인트에 내려놓는 경우는 없다. 동료 낚시인 또는 출조한 모르는 사람과 2인1조로 내릴 때가 많기 때문에 옆 사람과 보조를 맞추며 낚시하면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진 : 낚시춘추)


 

조금과 사리의 간단한 이해

이번에는 물때와 지역별 낚시터 선정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너무 깊이 들어가면 복잡하므로 간단히 설명해 본다.
바다에는 달력과 마찬가지로 물때라는 것이 있다. 달력에 표기된 물때표를 보면 각 날짜에 물때가 적혀있는데 날짜별로 1물-2물-3물-4물 식으로 나가다가 5물 다음에 사리(6물)가 오고 그 다음 7물-8물-9물-10물-11물-12물-13물-조금-무시로 이어지며 다시 1물부터 물때가 시작 된다.
조류가 가장 느린 물때를 흔히 조금, 조류가 가장 빠른 물때를 사리라고 말한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인력이 가장 세져 조류가 빠르고, 지구와 달이 가장 멀어졌을 때 인력이 약해져 조류 흐름이 약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사리로 표기된 물때 전후로는 조고차가 크게 벌어진다.
예를 들어 사리 물때에 바닷물의 최고 수위가 8m라면 조금 물때에는 바닷물의 최고 수위가 6m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폭포를 예로 들 경우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과 6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의 흐름 속도 중 어떤 게 빠르고 강하겠는가. 당연히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의 낙하 에너지가 더 셀 것이다. 따라서 달력에 표기된 물때표를 세심히 살핀 뒤 물때에 맞는 낚시 지역(전라도냐 경상도냐 또는 서해안이냐 등등)을 선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생각할 것이 느린 조류와 빠른 조류가 만들어내는 각각의 낚시 여건이다. 조류가 느리면 당연히 물색이 맑거나 덜 탁할 것이고 조류가 강하고 빠르면 물색이 탁해질 것이다. 빠른 조류 상황은 큰 비가 온 후 개천의 유속이 빨라지고 수위가 불어 갑자기 뻘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느린 조류 상황은 그 반대 상황일 것이다. 

조금 물때보다 1~2물이 조류는 더 느리다

조금 물때와 사리 물때의 특징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낚시터를 대입하면 된다. 일단 지역적으로 봤을 때 뻘이 많아 평소에도 물이 약간 탁한 서해안과 전남권은 사리 물때(사리를 전후한 물때로 사리~10물 사이)에는 조류가 세져 물색이 급격히 탁해질 것이고, 반대로 평소 물빛이 맑은 경남권은 물빛이 적당히 탁해져 낚시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반대로 조금 물때(조금 물때를 전후한 물때로 조금~4물 사이)에는 어떨까? 서해안과 전남권은 물빛이 낚시하기 좋은 물빛으로 변하지만, 평소에도 맑았던 경남권은 더욱 맑아져 고기들이 경계심을 갖게 된다(동해안은 물때에 따른 조고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물때가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심화해 들어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물색만이 조황을 결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고기들은 조류가 약간 흘러줄 때 입질이 활발하며, 조류가 흘러야 밑밥이 멀리까지 흘러가 고기를 포인트 앞까지 유인할 수 있다. 또 조류가 잘 흘러야 내가 던진 채비가 멀리까지 잘 흘러가 고기 앞에 미끼를 ‘배달’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흔히 조금 물때에 조류가 느리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 가장 조류가 느린 물때는 1~2물때다. 오히려 조금과 무시 때까지는 조류가 약간의 힘이 있어 고기들의 활성이 살아있다. 그러나 1물과 2물로 들어서면 조류가 최저로 느려져 고기의 활성 또한 크게 저하된다. 조류가 다시 힘을 얻는 시점은 적어도 3물 이상부터로 보면 된다.
한편 평소 물색이 맑아 물색이 탁해지는 사리 물때에 낚시가 잘 된다는 경남지역도 실제로는 사리를 지난 9~12물때가 최고의 ‘물참(고기가 가장 잘 낚일 타이밍)’이다. 실제로 사리보다 9~10물의 조류 흐름이 더 세기 때문인데, 9~10물 때 급격히 탁해졌던 물색이 서서히 맑아지는 11~13물이 감성돔 찌낚시에는 최고의 물참이 될 때가 많다.

 

(사진 : 낚시춘추)


 

조류 너무 강하면 홈통 포인트에 흐름 없을 수도

낚시와 관련된 물때에 대한 폭넓은 예외 사항을 지면으로 모두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흔히 말하는 대사리 물때와 조금사리 물때다.
같은 사리 물때라도 조고차가 큰 대사리(조류가 세서 물색도 많이 탁해지는)가 있고 조고차가 아주 작은 조금사리(사리 물때라도 조고차가 적어 평소 사리 물때보다 조류가 약하고 물색도 덜 탁해지는 물때)가 있다. 따라서 뻘이 많은 전남지역이라도 조금사리 때는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있을 수 있고, 사리 물때가 유리하다는 경남지역은 대사리 물때에는 조류가 지나치게 세거나 물빛이 너무 탁해져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조류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세거나 하면, 물때표에 표기된 조류 움직임 시간도 잘 맞지 않게 된다. 즉 오후 1시에 초들물이 시작된다고 표기돼 있어도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조류 흐름 탓에 오후 1시 이전 또는 이후에 초들물이 움직이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 것이다.
포인트에 따라선 조류 영향이 아예 없을 수도 있고 너무 영향이 커서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지형지물을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본류가 홈통 입구를 스쳐 지나는 경우 평상시 사리 물때에는 조류가 홈통 안쪽까지 구석구석 흘러들며 멋진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조류가 너무 강해버리면 조류가 홈통 안쪽까지 꾸역꾸역 밀려들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 경우 홈통 안쪽은 조류 영향을 받지 못해 조황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조류가 센 사리 물때에는 콧부리보다 홈통이 유리하다’는 상식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평소보다 빠르고 강한 조류는 아예 조류 방향도 바꿀 수 있다. 아예 홈통 입구 방면으로 흐르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본류가 형성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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