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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 낚시 입문 교실 7강. 감성돔 활성과 목줄의 굵기

by 사계A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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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감성돔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목줄 호수는 1.5~1.7호다. 그리고 목줄 호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지역, 씨알, 물색, 시즌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우선 지역의 경우 감성돔이 잘게 낚이는 곳이라면 가늘게, 가끔씩 굵은 씨알이 올라오는 곳에서는 굵게 쓰는 게 일반적이다. 대체로 씨알이 30~40cm가 주류인 완도와 진도 내만권 등으로 출조할 때는 1.5호를 많 이 쓴다. 반면 여수, 통영처럼 30~40cm가 낚이다가도 5짜가 자주 섞이는 곳에서는 최소 1.7호부터 써주는 게 안전하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도 물색이 맑으면 한 호수 정도 내려 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물빛이 적당히 탁했을 때 1.7호를 썼다면 맑아졌을 때는 1.5호나 그 이하의 가는 목줄을 쓰는 것이다. 물빛이 맑아지면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그만큼 목줄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청물 상황에서는 1호까지도 내려 쓰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산란기, 초등철에는 굵어도 상관없어

시즌 또한 목줄 호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만약 봄 산란철이라면 적어도 1.7호, 보통은 2호까지도 써줘야 한다. 산란기에는 50cm가 넘는 씨알이 자주 낚이기 때문이다. 낚시인 중에는 “알 밴 산란 감성돔은 힘이 없어 쉽게 낚이므로 가는 목줄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 몰라서 하는 얘기 다. 평소보다 힘이 없으면 왜 자꾸 목줄을 터트리겠는가.

포란 상태든 아니든 간에 50cm가 넘어가는 감성돔은 무게만 3kg에 육박한다. 3kg에 가까운 거구가 바늘에 걸리는 순간의 초반 질주는 무서우리만큼 강력하고 거칠다. 특히 봄에는 얕은 여밭에서 주로 낚시하기 때문에 먹을 확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산란철에 목줄을 강하게 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포란 감성돔의 특성상 목줄을 크게 타지 않기 때문이다(청물이나 저수온일 경우는 예외이나 이 경우는 거의 모든 시즌에 공통적 으로 해당하는 사항이다). 그래서 서해안에서 봄에 포란 감성돔을 노릴 때는 2.5~3호 목줄을 선호하는 낚시인도 상당수다.

그 다음으로 굵게 쓰는 시즌은 겨울이다. 세분하자면 초등철부터 영등철까지로 볼 수 있 다. 다양한 씨알이 섞이는 근해권 초등 시즌에는 1.7호부터가 무난하지만 원도권에서는 2호부터가 안정적이다. 원도권에서는 40cm 이상이 자주 낚이고 45cm 내외급을 평균 씨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등철에는 근해와 원도 할 것 없이 저수온에 강하고 산란을 앞둔 대형급이 자주 낚이기 때문에 목줄을 굵게 쓸 필요가 있다.

한편 같은 45cm급이라도 봄이나 여름에 낚이는 감성돔보다 초겨울 초등 감성돔의 파워가 더 강력하다. 일단 초등철에 원도권에 나타나는 감성돔들은 어디로부터(내만이든, 원도권 주변 깊은 수심이든 간에) 이동해온 개체들이다. 즉 내만권처럼 사계절 내내 그 근처에 서식하던 놈들이 아니라 장거리를 회유 해 온 놈들이라 운동성이 좋고 훨씬 다이내믹하게 돌아다닌다. 특히 초등철에는 얕은 여밭에 먹잇감이 많기 때문에 이 녀석들을 걸었을 때 여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목줄을 굵게 쓰는 게 좋다.

여기에 감성돔 씨알 중 파워가 강력하다는 45~50cm가 주류를 이루는 것도 강한 목줄이 필요한 이유다.

대체로 감성돔은 47~53cm급이 가장 힘이 좋으며 그 이상부터 6짜급은 묵직하게 버티기만 할 뿐 차분히 대처하면 의외로 5짜 초반급보다 낚기 쉽다. 실제로 대다수 6짜 조사에게 낚을 당시의 소감을 물어보면 의외로 손쉽게 낚았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즉 초등철-영등철-산란철에 이르는 기간은 예민성보다는 여쓸림에 대비해 굵은 목줄을 선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낚시춘추)


 

예민한 입질은 약한 조류가 주요 원인

감성돔낚시인들이 종종 하는 말 중에 ‘입질이 너무 예민해 목줄을 가늘게 썼더니 그제야 시원스럽게 찌를 가져 가더라’는 말이 있다. 이런 경우는 크게 세 가지 경우다.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조류가 약한 경우로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도미류는 조류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류가 약하면 움직임도 약하고 조류가 세면 그만큼 활동 폭도 커진다.

따라서 조류가 너무 약하거나 멈췄을 때 수직으로 늘어진 목줄에 달린 미끼를 먹을 때는 목줄로 인한 이물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조류가 흐르면 목줄이 사선을 그리기 때문에 미끼만 감성돔 입 속에 쏙 들어갈 수 있어 이물감이 덜하다.

여기서 조류가 세지면 입질이 활발해지는 이유를 좀 더 근본적으로 이해해보자. 바다고기는 고여 있는 물속의 민물고기와 달리 조류를 타고 다니며 활동한다. 즉 조류가 왕성히 흐르면 움직임도 활발하고 사냥욕구도 왕성해 진다. 아울러 멈췄던 조류가 흐르면 물고들은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가만히 조류에 밀리고만 있다면 어디론가 떠내려가기 때문에 좀 더 편한 포지션을 찾기 위해 기존 위치를 벗어나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조 직후 초들물(만조라면 초날물)이 받치면 없던 입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조류가 왕성해지면서 입질이 시원해지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알기 쉽게 민물의 하천을 예를 들어보자. 물 흐름이 없는 상황에 서 잉어에게 식빵 조각을 던져줬다면? 잉어는 슬그머니 다가온 뒤 입을 주-욱 내밀어 식빵 조각을 입에 넣을 것이다. 그러나 하천의 물 살이 빠른 상황이라면 어떻겠는가. 잉어는 빠르게 떠내려 오는 식빵을 향해 빠르게 접근한 뒤 마치 낚아채듯 식빵을 입에 넣을 수밖에 감성돔을 히트한 필자가 여쓸림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이 동하고 있다. 없다. 그런 이치이기 때문에 조류가 왕성하게 흐르면 입질도 시원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조류가 흐르지 않는다면? 그때는 입질이 와도 찌가 살짝 잠겼다 떠오르거나, 찌가 살짝 잠긴 채로 멈춰 있는 경우가 잦다. 미끼를 문 감성돔도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엔 목줄을 가늘게 써 주는 게 좋다. 그래야 이물감도 적고 바늘 위 목줄이 유연하게 꺾이며 감성돔 입속으로 미끼가 쏙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진 : 낚시춘추)


 

감성돔이 느끼는 목줄 호수별 유연성 차이

전체 길이가 아니라 바늘 위 6~7cm가 크게 좌우

감성돔이 느끼는 목줄의 유연성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를 들어 1.5호 목줄에는 없던 입질이 1호 목줄에는 들어올 때가 있다. 이 경우 대다수 낚시인들은 호수 차이와 더불어, 4m에 달하는 긴 목줄 전체의 유연성까지 떠올리는데 현실은 다르다. 감성돔이 입질 때 체감하는 이물감은 전체 길이 3.5~4m 가 아니라 바늘 위 6~7cm 구간이기 때문이다. 즉 미끼를 흡입하거나 물었을 때, 가는 목줄은 미끼가 먼저 쏙 빨려들지만 굵은 목줄은 덜 꺾여 목줄이 윗입술에 닿으며 빨려들 수 있다. 굵을수록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호 목줄과 1.5호 목줄을 6~7cm 길이로 잘라 손으로 휘어보면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대물 낚은 후엔 목줄 멀쩡해도 새 목줄로 교체하는 게 좋다

중요한 목줄 관리 요령 중 하나로 대물을 끌어낸 직후에는 반드시 새 목줄로 교체하라는 것이다. 30~40cm급은 낚은 후 손으로 만져 보아 이상 없으면 그냥 써도 무방하지만 50cm에 가까운 대물을 올린 직후에는 흠집이 없어도 갈아주는 게 좋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도래 부위 매듭강도의 저하다. 매듭은 충격이나 힘이 가해지면 가장 먼저 약해지는 부위다보니 겉으로 볼 땐 멀쩡하지만 큰 고기를 낚은 후에는 강도가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대물을 걸어낸 후 곧바로 입질을 받았다가 맥없이 매듭 부위가 터져 고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한 경우는 매듭에 강한 힘이 전달되면서 짧게 잘랐던 매듭 자투리가 더욱 짧아져 매듭이 풀리는 경우다. 이 경우 역시 눈으로는 잘 확인이 안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큰 대물을 걸어낸 직후에는 반드시 새 목줄로 갈아주는 게 바람직하다.

왜 감성돔 찌낚시용 목줄은 길수록 유리한가

짧으면 수중찌 무게 금방 느껴 이물감 증가

감성돔낚시에 사용하는 목줄 길이는 평균 3.5~4m이다. 벵에돔낚시에서도 비슷한 길이를 선호한다. 그런데 목줄은 왜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일까? 감성돔낚시만 놓고 본다면 목줄이 길수록 수중찌의 무게로 인한 이물감이 늦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줄의 길이가 고작 50cm라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감성돔이 미끼를 물면 수중찌 무게는 곧바로 이물감으로 작용한다. 반면 4m로 길다면? 그만큼 이물감이 적을 확률이 높다. 속조류에 휘날리는 목줄은 어느 정도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입질이 와서 목줄이 완전히 펴지기 전까지는 수중찌 무게가 영향을 덜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4m 길이라도 물속에서 항상 일자로 반듯하게 펴져 있다면 50cm짜리 목줄과의 이물감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이물감의 차이는 막대찌냐 구멍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막대찌는 수면으로 노출된 부위가 길기 때문에 입질이 오면 단번에 표시가 난다. 그래서 목줄이 짧아도 즉각적인 챔질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구멍찌는 수면 위 노출이 적어 늦게 본신을 확인할 때가 많다. 입질 시 체적으로 인한 입수 저항도 막 대찌보다는 다소 큰 편이다. 따라서 구멍찌에 어신이 나타나기 전에 ‘충분히 미끼를 먹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긴 목줄의 장점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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