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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 8강. 구멍찌의 잔존 부력

by 사계A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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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잔존부력이 약한 찌의 최대 장점은 목줄에 별도의 봉돌을 달지 않아도 찌가 잠방잠방하게(예민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호 구멍찌라면 수중찌도 -1호만 채워주면 찌가 최고로 예민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조류가 너무 빨라 수중에서 목줄이 너무 휘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려줄 때, 수면에 잡어가 많아 목줄 채비를 빨리 가라앉히고 싶을 때는 불리하다. 목줄에 좁쌀봉돌을추가로 달면 구멍찌 부력보다 수중찌+좁쌀봉돌의 무게(침력)가 더 커져 찌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사진 : 닊시춘추)



잔존부력은 2B 이상 갖춰야 활용도 높아

물론 예방책은 있다. 수중찌를 -1호에서-0.8호로 낮춰 달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줄에 좁쌀봉돌을 달아주어도 찌가 잠기기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발생한다. 일단 -1호와 -0.8호 봉돌을 모두 갖고 다녀야 하고, 낚시터 상황(조류 세기, 잡어 유무 등등)이 변할 때마다 원줄을 잘라 수중찌를 교체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대마도의 홈통처럼 조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서 잡어까지 없는 상황이라면 상관없지만 실제로 이런 여건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감성돔낚시용 구멍찌는 잔존부력이 충분히 많은 찌를 선호한다. B 정도의 잔존부력만으로는 다소 아쉽고 적어도 2B~3B 정도의 잔존부력을 갖춘 찌가 활용도가 높다. 잔존부력을 적당히 갖춘 구멍찌의 장점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본류대에서 가시성이 좋다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곳에서 잔존부력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찌를 사용하면 찌매듭이 찌에 닿음과 동시에 수면 아래로 잠겨버린다.
밑 채비가 유속의 영향으로 아래로 당겨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찌가 잠겨버리면 밑걸림이 생겼어도 그 여부를 알 수 없어 마냥 원줄을 풀어주는 경우가 생긴다. 입질이 와도 제때 챔질하지 못해 바늘이 설 걸리는 경우도잦다. 그러나 잔존부력이 충분하면 채비가 속조류에 말려도 찌가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입질 여부와 찌에 나타나는 각종 변화를 그때그때 감지해낼 수 있다.

잡어를 피해 빨리 미끼를 내릴 수 있다

잡어가 수면 가까이에 많을 때는 목줄에 무거운 봉돌을 달아 미끼를 빨리 내릴 필요가 있다. 이때 구멍찌의 잔존부력이 충분하면 목줄에 봉돌을 부착해도 찌가 잠기지 않아 가시성이 살아있다.

채비 조작 능력이 뛰어나다

잔존부력이 센 구멍찌는 견제와 같은 뒷줄 조작 때 찌가 잠기지 않거나 살짝 잠긴 후 곧바로 떠오른다. 따라서 견제 시 밑 채비가 신속하게 떠올라 밑걸림을 극복할 수 있다. 반면 잔존부력이 없다면 견제와 동시에 구멍찌가(원줄에 눌려)가라앉기 때문에 밑 채비가 떠오르는 정도가 약하다. 그만큼 밑걸림 위험이높고 견제 효과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바닥층 탐색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

구멍찌의 잔존부력이 세면 그만큼 목줄에 달수 있는 봉돌 무게도 증가해 바닥층 공략에 유리하다. 즉 수심이 깊고 조류마저 빠른 곳에서는 가급적 목줄에 무거운 봉돌을 물려 미끼가 충실하게 바닥층을 훑고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유리하다. 감성돔과 참돔처럼 몸집이 큰 도미류는 조류가 너무 세면 수중여 뒤쪽에 숨어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는 펄럭이는 미끼를 잘 먹지 못한다. 조류가 점차 느려져 완만해지면 그때 왕성하게 떠올라 미끼를 먹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무거운 채비로 바닥을 공략하는게 유리하다

파도가 높은 날에 가시성이 뛰어나다

유독 파도가 높은 상황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여건이 있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은 동해안과 초겨울 원도다. 두 곳 모두 수심 얕은 여밭에 포인트가 형성되기 때문에 물이 맑고 파도가 잔잔한 상황에서는 감성돔 입질 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파도밭에서는 예민성보다는 가시성이 더 중요하다.

(사진 : 낚시춘추)



잔존부력 셀수록 입질 수심 맞추기 쉽다

이처럼 구멍찌의 잔존부력은 적당히 강하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지만 너무 약하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간혹 “잔존부력이 너무 강하면 목줄에 무거운 좁쌀봉돌을 추가로 달아야해 채비가 투박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벵에돔낚시에서는 목줄에 아무 것도 달지 않은 상태, 즉 무봉돌 목줄일 때 벵에돔이 경계심을 덜 갖지만 감성돔낚시에서는 채비의 경중보다는 ‘입질 수심’을 정확히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성돔낚시인들이 낚시전 바늘에 봉돌을 달아 바닥 수심을 찍어본 후 낚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단순히 구멍찌의 잔존부력만 줄여주기 위해 목줄에 무거운 좁쌀봉돌을 부착하는 것이 정 찝찝하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그때는 좁쌀봉돌을 반드시 목줄의 중간 지점에만 달게 아니라 도래 바로 아래 몰아서 달면 고민이 간단히 해결된다.

예를 들어 잔존부력이 2B라면 B봉돌은 도래 바로 밑에, 나머지 하나는 목줄 중간에 나눠부착하는 식이다. 이렇게 낚시하다가 조류가 너무 강해져 목줄이 너무 날린다면 도래 밑에 부착했던 봉돌을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 목줄에 안정감을 준다.

구멍찌별 잔존부력은 천차만별

구멍찌에는 1호, 2호, 3호 식으로 호수가 적혀 있다. 여기에 친절하게 +B, +3B식으로 잔존부력까지 표시해 놓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구멍찌가 기본 호수만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잔존부력을 알 수 없다. 또 메이커마다, 구멍찌 종류마다 같은 호수라도 잔존부력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구멍찌에 별도의 잔존부력을 직접 표시해 놓으면 편리하다. 즉 낚시를 해보며 해당 구멍찌의 잔존부력을 기억해둔 뒤 매직으로 +B, +2B, +3B 식으로 표기해놓는 것이다.

참돔용은 4B 이상 잔존부력이 좋다

참돔낚시용 구멍찌는 감성돔낚시용보다 잔존부력이 더 강하다. 보통 4B~5B의 잔존부력을 갖는데 그 이유는 본류대 위주로 이루어지는 참돔낚시의 특성 때문이다. 참돔은 조류가 느린 곳보다는 왕성하게 흐르는 본류(정확히는 갯바위 부근을 빠르게 지나치는 강한 지류)를 좋아하는데 이런 곳에서는 멀리는 100m 이상 흘릴 때도 많다. 따라서 멀리 흘러간 채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잔존부력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너무 센 잔존부력이 참돔에게 이물감을 주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참돔은 우악스러운 물고기라 한 번 미끼를 물면 과격하게 공격하므로 잔존부력이 강해도 찌가 쉽게빨려 들어간다. 특히 본류대에서 입질하면 미끼를 물고 있기만 해도 찌가 잠기기 때문에 입질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참돔용 찌는 보통 3호 이상 부력을 쓰는데 그 이유는 공략 수심이 감성돔보다 깊고 낚이은 곳의 조류 흐름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터프한’ 조건에서는 B~3B 정도의 잔존부력은 입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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