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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11강. 원도 감성돔낚시 필승전략

by 사계A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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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낚시 시즌 중 최고 절정기는 겨울이며 겨울 시즌 중 하이라이트는 원도권낚시다. 잔잔한 내만과 달리 늘 강한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원도는 감성돔 역시 크고 강하며 짜릿한 손맛을 안겨준다. 아직 원도낚시를 경험해보지 못한 낚시인이라면 꼭 한 번 쯤 원도를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원도 감성돔낚시가 처음인 낚시인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필수 상식들을 소개한다.

근해권 낚시와 원도권 낚시의 가장 큰 차이는 ‘스케일’이다. 흔히 근해를 내만과 혼용해 설명하는데 내만은 육지와 아주 가까운 곳, 근해는 약간 먼 바다를 의미하지만 낚시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둘 다 비슷한 여건으로 보면 될 듯하다.

흔히 말하는 바람, 파도와 같은 물리적인 여건은 당일 날씨에 달라지는 문제이므로 근해와 원도를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은 못 된다.
그래서 필자는 두 곳의 차이점을 감성돔의 씨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원도권은 근해권보다 감성돔 씨알이 굵고 힘도 강하다. 단순 예를 들어 같은 초겨울에 여수 근해에서 35~40cm가 주로 낚인다면 원도권에서는 40~45cm를 평균 씨알로 보면 된다(초등철 원도에서는 35cm 내외도 낚이지만 이후 수온이 더 떨어지면 평균 씨알은 커져간다).

35~40cm가 평균으로 낚이는 것과 40~45cm급이 평균으로 낚이는 것은 차이가 크다. 길이로 따지면 단순히 5~10cm 차이로 보이지만 흔히 말하는 ‘빵’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실제로 48cm와 50cm 감성돔은 길이는 불과 2cm 차이지만 체구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5~10cm 차이는 권투선수로 볼 때 미들급과 헤비급 차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당연히 힘에서도 차이가 난다. 근해권에서 35~40cm를 노릴 때는 1.5호 목줄로도 큰 문제가 없지만 원도권에서 40~45m를 노린다면 매번 안전하게 끌어낸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원도권에서는 1.5호 목줄은 거의 쓰지 않으며 1.7호도 힘겹다. 그래서 2호 목줄이 거의 공식화 돼 있다.

폭발적인 질주에서도 차이가 크다. 근해권에서 감성돔 입질을 받으면 아무리 커도 꾸욱- 꾸욱- 처박는 입질이 대부분이지만 원도권 감성돔은 챔질과 동시에 폭발적인 힘으로 차고 나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목줄이 쓸리고 터져버릴 때가 많다. 보통은 이런 상황을 맞으면 ‘분명 50cm가 넘는 대물이었을 것이다’라고 추측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원도감성돔은 실제 길이 47cm만 되도 근해권 5짜 감성돔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질주하기 때문이다.

(사진 : 낚시춘추)


 

원도 초등감성돔은 폭주기관차

그렇다면 원도 감성돔은 왜 폭주기관차 같은 질주 파워를 지닌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어디에선가 올라붙은 이주 감성돔’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모습을 비치지 않다가 겨울이 되면 떼로 몰려드는 원도 감성돔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에는 근해 감성돔이 겨울이 되면 먼 바다 원도로 옮겨간다는 회유론이 잠시 유행했지만, 겨울이 되도 근해권에서 감성돔이 여전히 잘 낚이고 있기 때문에 감성돔 회유론은 힘을 잃은지 오래다.

따라서 회유론보다는 근해가 아니더라도 원도 부근 어딘가에 머물거나, 근해와 원도 사이의 중간지대 대규모 여밭에 서식하던 감성돔들이 시기에 맞춰 떼로 원도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취미로 스쿠버를 하고 있지만 는여름에는 원도권 물속에서 감성돔을 볼 수 없었다. 간혹 눈에 띄는 것은 25~30cm급뿐이며, 겨울처럼 큰 감성돔 무리가 떼로 몰려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아무튼 원도로 몰려든 감성돔은 초반에는 섬전체를 왕성하게 돌아다니며 먹이활동에 나선다. 이런 과정을 흔히 ‘감성돔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평소 서식하던 곳을 떠나 새로 이주해온 만큼 겨우내 자신이 머물 은신처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왕성한 취이활동을 보이다보니 흔히 말하는 떼고기 조과가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씨알 굵은 감성돔들이 얕은 여밭을 떼로 몰려다니고, 먹성까지 최고조에 달하니 그만큼 손맛 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로 얕은 여밭이 포인트가 되니 공략 수심이 얕아 낚시가 쉽고, 먹이 경쟁 덕에 경계심도 약하며, 강하고 굵은 채비도 크게 가리지 않게 된다.

초등철은 매년 11월 중순~12월 한 달까지로 볼 수 있으며 길게는 1월 중순까지도 피크가 이어진다. 12월까지는 마릿수가 보장되다가 1월을 넘어서면 마릿수는 다소 줄어도 씨알이 좀 더 굵어지는 양상을 띤다. 따라서 초등 피크를 제대로 보려면 가급적 12월을 넘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낚시춘추)


 

초등 시즌 물때의 선택
물빛 탁해지는 사리 전후가 최고


초등철 원도권은 물색이 맑기 때문에 가급적 사리물때를 전후한 시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 11월 중순~12월 중순 사이 원도권 물색은 여전히 가을 물빛을 띠고 있어 조금물때처럼 조류가 느릴 때는 물빛이 너무 맑다. 이렇게 물빛이 맑으면 감성돔이 얕은 여밭으로의 접근을 꺼리기 때문에 조황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사리물때 전후라도 이제 막 살아나는 3물 때~사리물때까지보다는 사리물때~13물때까지가 유리하다. 강한 조류로 바다가 뒤집힌 뒤, 탁한 물색이 가라앉는 시기의 물색이 훨씬 탁하기 때문이다. 씨알도 차이가 커서 사는 물때에는 40cm 전후가 주로 낚이지만 사리물때 이후에는 45~50cm급 출현이 잦아진다.

완전 조금물때라면?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휴식을 겸해 원도를 찾아도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낚시인이라면 차라리 근해권의 조금물때 포인트를 찾던지 과감히 낚시를 쉬는(?) 것도 게 현명한 방법이다.

1월 중순 전후해 마릿수와 씨알에 변화

1월로 접어들면 폭발적이던 입질은 다소 수그러든다. 필자는 그 시점을 1월 15일 전후로보고 있다. 쉽게 말해 1월 15일까지는 낚시가 잘 되지만 이후부터는 마릿수가 떨어지고 잘 낚이는 유명 포인트로 입질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약 한 달가량의 ‘현장 답사’를 마친 감성돔들이 각자의 서식처를 찾아들어갔기 때문이다. 회유 범위가 초등철보다 좁아진 만큼 낚시에 걸릴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없다.

특정 포인트(주거지)에 장기 거주하는 패턴이 지속되면서 이때부터는 마치 근해권 낚시와 비슷한 패턴의 낚시가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비록 폭발적인 마릿수 행진은 잠시 약해졌지만 그래도 원도낚시의 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때부터는 5짜가 넘는 씨알도 많이 섞이며 때로는 60cm가 넘는 대형급 출현 확률도 초등철보다 높다. 보통 한 자리에서 3마리의 감성돔을 낚는다면 그 중 1마리는 5짜 이상, 나머지 두 마리는 40~45cm가 낚일 확률이 높다.

1월 중순 이후부터는 낚시 패턴도 약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초등철에는 수심 5~7m권의 여밭을 주로 노렸다면 중반부터는 8~10m권이 주요 포인트로 등장한다(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원도 감성돔은 얕은 여밭을 종횡무진하기 때문에 물때에 맞춰 다양한 포인트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즉 겨울철 근해권 감성돔낚시와 비슷한 형태로 낚시한다고 보면 되는데, 초등철에는 채비가 바닥에서 약간 떠올라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있었지만 중반부터는 바닥 공략에 집중하는것이 더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찌는 1~3호까지 고루 준비하도록 하자.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이 순할 때는 1호, 강풍과 너울이 심할 때는 2~3호가 적합하다. 원도권은 사나흘이 멀닥하고 주의보가 터질 때가 많은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는 수심과 관계없이 원하는 포인트까지 채비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원투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진 : 낚시춘추)


 

원도권 감성돔낚시 장비와 채비
1호대면 충분, 목줄은 2호가 기본

40~50cm급이 자주 출몰하는 원도 감성돔에 대비해서는 장비와 채비 또한 강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가장 신경 쓸 것이 릴대와 목줄이다. 릴대는 평소 사용하는 1호대가 적당하며 내만권 낚시에 사용하던 제로(0)대나 0.6호 같은 연질대는 금물이다.

간혹 ‘릴대가 유연하면 큰 감성돔도 쉽게 달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근해권에서 4짜 전후를 걸었을 때는 맞는 말이지만 원도권에서는 불리한 점이 많다. 원도권 감성돔은 챔질과 동시에 빠른 속도와 강한 힘으로 수중여를 향해 돌질 할 때가 많기 때문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흔히 말하는 맞승부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1호대의 강한 허리가 큰 역할을 한다. 반면 1호 미만 연질대는 45cm만 되도 거의 일자가 될 정도로 꺾이기 때문에 낚시인은 허리를 복원하기 위해 드랙을 풀거나 레버브레이크를 느슨하게 만들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감성돔에게 도주 기회를 주기 때문에 불리해진다. 또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면 아예 큰 힘을 못 쓸 수 있지만 초반 스퍼트를 허용하면 질주 파워가 가중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제압이 힘든 것도 이유다.

최근 원도낚시 매니아들이 1.5호대를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다만 1.5호대는 50cm 이상을 낚을 때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40~45cm급을 상대할 때는 1호대면 충분하다. 굳이 어쩌다가 걸려드는 5짜 이상급을 위해 무거운 1.5호대를 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

목줄은 2호가 기본이다. 1.7호는 1.5호보다 약간 강하지만 2호와는 차이가 크다. 단순 강도를 떠나 일단 굵기에서 차이가 커 같은 여쓸림에 잘 견딜 수 있다. 2.5호는 2호보다 강하지만 유연성에서 2호와는 확실히 차이가 커 이물감이 커질 수 있으므로 2호가 가장 적당한 호수라고 본다.

원도 후반기 물때의 선택

초등철은 빠르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11월 한 달은 가을물과 겨울물이 교차하는시기로, 반드시 사리를 전후한 물때에 찾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물색이 탁해 감성돔이 활성을 띠기 때문이다. 물이 맑은 조금 전후에 찾으면 참돔, 돌돔 같은 가을 고기가 주로 낚일 때가 많다. 12월로 접어들어도 이 공식은 크게 변하지않는다.

최소 12월 한 달까지는 사리물때~13물 사이에 찾는 것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러나 1월 중순을 넘기면 조류가 너무 센 사리 보다는 흔히 말하는 '사는 물때'와 '죽는 물때'를 선택하는 게 좋다. 늦겨울로 갈수록 원도권 바다의 물색이 탁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3물~사리까지, 11물~조금 정도까지가 후반기 원도낚시에 유리한 물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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