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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 9강. 가을 감성돔낚시 실전상식

by 사계A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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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가을 감성돔낚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마릿수 조과에 있다. 씨알은 다소 잘지만 하루 10마리이상의 손맛을 볼 수도 있어 연중 최고의 손맛 찬스로 꼽힌다. 가을 감성돔낚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과 효율적인 낚시법을 알아본다.

보통 9월을 가을 감성돔 시즌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그맘때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 낚시하기 좋기 때문이다. 씨알은 지역과 낚시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30cm 내외를 평균으로 보면 된다.

일단 가을에는 마릿수가 좋다. 게다가 가까운 근해만 나가도 감성돔이 잘 낚이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그래서 감성돔낚시가 서툰 초보자 입장에서는 많은 손맛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트레이닝 시즌이 된다.

그런데 가을 감성돔낚시에 대해 몇 가지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많아 입문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상식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실전에 알맞은 대처법을 설명 해 본다

(사진 : 낚시춘추)



가을 감성돔은 씨알이 잘다?

지역에 따라, 먼거리 섬이냐 근거리 섬이냐에 따라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진도권 또는 남해안 근해권 섬낚시터에서는 들어맞지만 약간 먼 바다로 나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완전 내만에서는 25~30cm급이 주로 낚이지만 30분~1시간만 배를 타고 나가면 30~40cm급을 만날수 있는 곳들이 많다.

전남 고흥권의 부도, 섭도, 다랑도권이 대표적이며 완도 청산도, 대모도 등지에서도35cm 이상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서해의 경우 격포와 군산권에서는 가을에도 4짜와 5짜가 덜컥 덜컥 입질한다. 특히 손을 덜 탄 먼바다 섬에서 큰 씨알이 낚일 확률이 매우 높다. 아무튼 겨울에 낚이는 5짜급보다는 잘게 느껴질 수 있으나 40cm에 가까운 감성돔을 잘다고 표현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

가을 감성돔은 떠서 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떠서 문다기보다는 워낙 떼로 몰려다니다보니 미끼에 걸려들 확률이 높아진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낚시인 중에 다른 계절에는 바닥층 위주로 노리다가 가을에는 찌밑 수심을 줄여 벵에돔처럼 띄워서 낚는사람이 있을까? 모든 고기는 떼로 몰려다니면 먹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한 마리의 정어리를 잡아먹기 위해 수십 마리의 참치 떼가 미친 듯 달려드는 것을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보았을 것이다. 가을 감성돔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치열해서 미끼를 덮치는 것이지 평소에는 감성돔 습성 그대로 바닥층 가까운 곳에서 유영한다. 즉 가을에도 굳이 띄워 낚으려고 하지 말고(실제로도 일부러 띄워 낚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평소대로 바닥층 가까이를 노리면 더 많이, 더 빨리, 더큰 씨알을 낚을 확률이 높다.

(사진 : 낚시춘추)



가을 감성돔 밑밥은 비중을 가볍게 만든다?

낚시인들이 크게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가을에는 감성돔이 떠서 입질하니 밑밥을 가볍게 만들수록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밑밥의 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계절이 아니라 포인트 여건이다. 즉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르면 밑밥 비중을 무겁게, 포인트가 멀리 떨어져 있어 조류에 밑밥을 실어 멀리 보내야할 때는 가볍게 준비하는 게 정석이다.

간혹 낚시인 중에는 ‘밑밥을 가볍게 만들어야 멀리 있는 감성돔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감성돔은 벵에돔이나 참돔과 달리 밑밥을 따라 올라붙는 정도가 약하다. 본류대(정확히는 조류가 빠른 지류대)에서 낚시해보면 수십 미터 이상 흘러간 특정지대(특히 수중여 지대)에서 계속 입질이 들어오지 멀리서물던 감성돔이 갑자기 발 앞까지 몰려와 입질하는 경우는 거의 경험하기 힘들다(만약 감성돔이 밑밥을 따라 잘 올라붙는 고기라면 더욱 비중이 무거운 밑밥을 쓰는 게 맞다. 그래야 발 앞까지 불러 모아 쉽게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표현하면 오히려 현실적일 수있다. 밑밥 비중을 무겁게 만들어 한 번 발 앞으로 몰려든 감성돔을 가까운 거리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감성돔은 적어도 하루 중 한 번은 자신이 선 포인트 앞으로 접근하는데 그때 비중 무거운 밑밥을 충분히 바닥에 깔아 오랜 시간 머물게 만드는 게 좋다.

감성돔용 집어제에 압맥이나 옥수수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감성돔은 바닥을 노려 한 마리 한 마리 끌어낼 때 마릿수가 지속적이며 무리에게 경계심도 주지 않는다.

간혹 가을 감성돔 밑밥에는 압맥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넣지 않는 게 정석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역시도 고정관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식으로 ‘밑밥 플레이’를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감성돔낚시 특효 미끼

활새우

가을 감성돔낚시의 특효 미끼로 ‘활새우’를 추천한다. 활새우란 이름은 제품명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새우 종류를 일컫는 말은 아니다. 사진에서 보듯 소형 바다새우를 가공한 것으로 껍질이 단단해 잡어 극복력이 뛰어나다. 씨알은 일반 크릴 3L과 비슷한데 파워크릴처럼 가공해 장기보관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활새우는 여타 계절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으나 유독 가을에 잘 먹히는 게 특징이다. 가을에는 감성돔이 게, 홍합 같은 단단한 미끼를 잘 먹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래서 나는 출조 때마다 미끼용 일반 크릴과 활새우를 함께 사 가는데 예비용 미끼로도 파워크릴보다 훨씬 많은 효과를 많이 보았다.

(사진 : 낚시춘추)



가을에는 저부력채비가 유리하다?

채비 역시 포인트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사항이다. 보통 가을에는 4~6m 수심 수준의 얕은 여밭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이 정도 수심이라면 목줄 길이 3.5~4m만으로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히 수심만 놓고 본다면 B나 2B 부력 구멍찌로도 충분히 낚시가 가능하다. 즉 가을에 저부력 채비가 유리한 게 아니라 ‘저부력채비로도 충분히 낚시가 가능하다’는 게 정확한 말이다. 그런데 감성돔낚시라는 게 늘 얕은 여밭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 함정이다.

수심이 얕아도 조류가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는 곳에서는 고부력채비가 필요하다. 발 앞이 너무 얕아 30~40m 이상 원투할 때도 고부력채비가 필요하다. 강풍이 불어 원줄이 바람과 파도에 휘날릴 때 역시 고부력채비가 필요하다. 즉 채비의 경중은 낚시 당시의 여건이 좌우하는 것이지 계절이 좌우하는 것은 아닌셈이다.

결국 가을에 저부력채비가 유리하려면 첫째 수심이 얕아야 하고, 둘째 조류도 약해야 하며, 셋째 잡어 성화까지 없어야 한다(가을에는 잡어가 최고로 성화를 부릴 시기라 의도적으로 고부력채비를 갖춰 미끼를 빨리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을 감성돔낚시는 목줄을 가늘게 쓰는 게 좋다?

목줄 호수는 대상어의 씨알, 여밭이 얼마나 거친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일 뿐 계절과는관계없는 얘기다. 가는 목줄이 유리한 경우는 감성돔의 활성과 관련성이 깊은데, 대표적인 상황이 조류가 아주 약하게 흐르는 상황이다.

즉 조류가 약하면 목줄이 날리지 않고 수직으로 늘어지게 되므로 감성돔이 입질할 때 목줄이 입 주변에 닿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감성돔 입장에서 이물감을 갖게 되고 그 자체만으로도 입질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아울러 조류가 잘 흘러 목줄이 사선이 되면 미끼가 감성돔 입에 단번에 쏙 들어갈 수 있지만 수직으로 늘어지면 설 걸릴 위험도 커진다. 찌가 시원하게 빨려들지 않고 살짝 잠기거나 잠겼다 올라올 때도 종종 있다.

반면 조류가 잘 흐르면 채비도 원활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감성돔이 미끼를 입에 물고 있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찌가 잠길 것이다.그러나 가만히 서 있는 미끼를 감성돔이 물고만 있다면? 당연히 입의 움직임 폭만큼만 찌가 잠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을 감성돔은 가까운 근해권 특히 조류가 약한 내만에서도 잘 낚이다보니 찌가 살짝만 잠기는 현상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데 이물감을 줄일 수 있는 저부력채비는 바로 이럴 때 효과를 발휘한다.

압맥은 배합 전에 충분히 불려야

계절에 관계없이 낚인 감성돔의 배를 갈라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게 압맥이다. 이 사실은 감성돔 눈에 하얀색 압맥이 그만큼 잘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며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도 쉽게 주워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왕이면 밑밥 크릴과 함께 동조되어 떨어지도록 만드는 게 좋은데 이때 좋은 방법이 압맥을 충분히 불리는 것이다.

즉 밑밥 배합 전에 봉지를 약간 뜯어 물을 부어 놓으면 10여 분만 지나도 압맥이 불어 빵빵해진다(출조점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더욱 빨리 불어 오른다). 이 상태로 배합하면 부피가 커져 조류를 잘 타고 밑밥 크릴과도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며 흘러간다. 반면 밑밥을 갤 때 바로 넣으면 압맥은 착수 지점에서 바로 가라앉고 밑밥용 크릴만 멀리 흘러가는 단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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