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10강. 입질 형태별 챔질 타이밍 잡기

by 사계A 2024. 8. 21.
300x250

 

감성돔의 입질 패턴은 다양하지만 찌낚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패턴은 3단 입질이다. 즉 잘 흘러가던 찌가 갑자기 멈추는 1단계, 살짝 수면 아래로 잠기는 2단계,쑥- 하고 사라지는 3단계를 말한다. 그러나 감성돔이 매번 이런 입질 패턴을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 챔질 타이밍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왜 입질 때마다 찌가 잠기는 패턴이 다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유형을 케이스별로 설명해 본다.

3단 입질의 경우

감성돔 찌낚시에 적합한, 완만한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가장 빈번하다. 모든 물고기는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유영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기보다는 흐름을 정면으로 맞받지 않기 위해 지형지물에 몸을 의지한 채 그 포지션을 유지할 때가 많다. 그래야만 몸이 피로하지않고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먹잇감을 쉽게 잡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바늘에 꿴 크릴 미끼가 떠내려오면 본능적으로 달려 나가 입으로 물게 된다. 이 순간 흘러가던 구멍찌는 멈추게 되고(1단계), 다시 한 번 입 속으로 삼키게 되면그 움직임 폭만큼 5~10cm 더 잠기게 된다(2단계). 이후 미끼를 완전히 삼킨 감성돔은 본래 머물던 곳 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때 찌가 완전히 사리지게 된다(3단계). 3단 입질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낚시 조건이 매우 좋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단숨에 찌가 사리지는 경우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채비가 바닥에서 많이 떠 있는 경우다. 미끼가 바닥과 가까운 상황에서 흐르면 감성돔이 미끼를 입에 물고 아래로 내려가는 폭도 짧아진다. 그만큼 찌도 덜 잠긴다.

그러나 미끼가 바닥에서 높이 떠 있는 상황이라면? 그만큼 높이 솟구쳤다 내려가야 하므로 찌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된다. 이런 경우는 한두 번 정도 채비를 더 흘려보다가 더 이상 입질이 없다면 찌밑 수심을 약간 더 깊게 줘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경우는 감성돔들의 먹이경쟁이 심할 때다. 많은 개체가 히트존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치열하게 먹이 경쟁을 하다 보니 미끼를 물자마자 안전한 장소로 내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가을 시즌에 자주 나타나는 입질이다.

(사진 : 낚시춘추)



살짝 잠긴 후 멈춰 있는 경우

이번호에 필자가 집중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입질 유형이다. 이런 입질이 나타나는 경우는 조류 흐름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단 조류가 원만하게 흐른다면 찌는서서히 잠기게 된다. 감성돔이 미끼를 입에물고 가만히 있더라도 원줄과 찌는 계속해서 조류에 밀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잠기는 것이다.

그런데 살짝 잠긴 후 더 이상 잠기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조류 흐름이 없거나 매우 약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많은 낚시인들이 ‘이럴 때는 뒷줄을 사려주면(견제해주면)찌가 쑥 사라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맞은 틀릴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에 낚시인들은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거나 예민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데, 그렇게 감성돔이 민감한 컨디션이라면 오히려 견제라는 동작이 더욱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견제를 해줬더니 찌가 쑥- 하고 사라졌다는 것은 단순히 감성돔이 놀라서 줄행랑친 것이므로 활성이 약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정말 활성이 약하고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라면 입에 물었던 미끼를 뱉고 도망쳐야 맞을 것이다.

또 하나의 경우는 실제로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거나 활성이 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살짝 뒷줄을 잡는 동작이 들어가면 찌가 올라와 버리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그런 경우가 반복된다면 찌가 살짝 잠긴 상황에서 바로 챔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찌가 수면 아래로 잠겼다는 것은 최소한 감성돔이 미끼를 입에 문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곧바로 챔질해보면 걸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낚시인 중에는 찌가 2~3cm만 잠겨도 챔질하는 사람이있는데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했지만 대부분은 걸림에 큰 문제가 없었다.

계절에 따라서도 이런 입질은 자주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겨울 시즌인데 그 중수온이 최저로 내려가는 영등철에 자주 경험하는 현상이다. 이때 역시 찌가 완전히 사라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필요할 땐 바로 챔질해보는 게 좋은 방법이다.

만약 챔질 방법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그때는 목줄 호수를 낮추거나, 바늘을 좀 더 작게 쓰거나, 구멍찌 부력을 좀 더 약한 것으로 교체하면 입질이 좀 더 시원해질 확률이 높다.

 

(사진 : 낚시춘추)



가을 감성돔 입질이 시원하다고?
잔챙이일수록 호기심 강해 물고만 있는 경우 많아

낚시인들이 감성돔 입질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가을 감성돔은 입질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난 10월 말 해남 어룡도 감성돔낚시 때도 이런 입질을 많이 경험했다. 마치 밑걸림이 생긴 듯 찌가 스르르 잠기거나 수면 아래 살짝 가라앉은 상태로 있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마다 견제하지 않고 챔질해주자 덜컥! 덜컥! 걸림이 됐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씨알 잘은 가을 감성돔들의 호기심 때문이다. 큰 감성돔들은 일단 움직임 폭이 크기 때문에 미끼를 문 상태에서 약간만 몸을 비틀어도 찌가 잠기는 폭이 크다. 대물을 걸었을 때 찌가 스멀스멀 잠기는 경우를 보았을 것인데 그런 경우가 큰 체구의 감성돔이 약간만 움직여도 나타나는 대표적인 입질이다(큰 체구의 감성돔이 빠르게 움직였다면 역시나 찌는 쏜살같이 사라진다).

반면 물속에서 절도 있게 휙휙 움직이는 잔챙이들은 미끼를 문 상태에서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상태에서 조류만 흐르다보니 밑걸림이 된 듯 찌가 스르르 잠기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는 조류 흐름이 약한 내만권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기 때문에 홈통 같은 곳에서는 이런 입질이 더욱 자주 나타난다. 그럴 때일수록 찌가 완전히 잠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수면 아래 잠겼을 때 바로 챔질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00x250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