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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홍경일의 감성돔낚시 입문 교실 12강. 한겨울 감성돔낚시 키포인트

by 사계A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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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연중 감성돔 낚기가 가장 힘들다는 한겨울 감성돔낚시, 흔히 영등철이라고 부르는 시즌. 이때는 수온이 최저로 낮고, 바람은 강하며, 물색은 탁하다. 보통은 하루 서너 마리 이상의 조과를 기대하고 출조하지만 영등철이 되면 하루 한 마리 낚는 게 목표일정도로 고기를 걸어낼 확률이 낮아진다.

일단 영등철낚시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용어 정리부터 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영등철이란 음력인 2월 1일의 영등 날 이후를 의미한다. 약 한 달간의 기간으로 양력으로는 3월 초에 해당한다(올해는 3월 7일이 영등 날이다).

그러나 이때는 바다 수온이 이미 최저 수준을 벗어나 서서히 상승하는 시기다. 예를 들어 7~8도 수온이 9~10도 수준으로 회복되는 회복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그동안 낚기 어렵던 감성돔들이 서서히 잘 낚이기 시작하는 조황 회복기로 볼 수 있다.

즉 ‘영등철=연중 최악의 조황을 보이는 시기’가 아니라 서서히 조황이 좋아지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낚시인들은 양력 2월을 영등철로 불러왔는데 그 이유는 2월 한달의 바다날씨가 가장 불순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1월과 2월 모두 날씨가 안 좋기는 비슷한데 2월 조황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그렇게 체감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현재 낚시인들이 말하는 ‘고기 낚기 힘든’ 영등철낚시는 한겨울낚시로 부르는 것이 정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전의 감성돔이 잘 낚이는 초겨울은 이미 ‘초등철’이라는 용어가 마련돼 있으므로 별도로 용어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진 : 낚시춘추)



실제 영등철보다 양력 2월 날씨가 더 나빠

양력 2월은 연중 가장 조황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출조 시기를 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한다. 이때는 특정 구간, 특정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잦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로 들어가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날씨다. 한겨울에는 아무리 포인트가 좋아도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면 조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낚시인 중에는 연중 최저 수온 상황에서 감성돔이 움직임 폭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움직이기 때문에 미세해도 잦은 수온 변화를 싫어한다는 분석도 있다. 즉 높은 파도로 인해 바닷물이 복잡하게 뒤섞이다 보니 감성돔이 느끼는 수온변화 폭이 커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홍경일씨는 스쿠버다이빙을 취미로 즐기고있다. 한여름에 물속에 들어가 보면 꼭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만 수온이 낮아지는 게 아니라 비슷한 수심층에서도 서로 다른 수온을 느끼고 있다. 즉 왼쪽으로 가면 갑자기 따뜻했다가 오른쪽의 수중 모퉁이를 돌아가면 약간더 차가운 물을 만나는 것이다. 이처럼 바다에는 서로 다른 성질의 물덩이(흔히 수괴라고한다)가 있는데 이런 수괴가 바람, 파도, 들물과 날물 등에 따라 수시로 교차하면서 입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즉 따뜻한 물이 밀려오면 감성돔이 활성을 회복해 입질하고(아니면 따뜻한 수온대를 따라함께 이동하던지) 반대로 차가운 물이 들어오면 갑자기 입을 꼭 다무는 것이다. 이런 가변성은 날궂이가 심한 날일수록 심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조황 부진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한겨울에 출조할 때는 아무리 물때가 좋아도 일단 날씨를 먼저 살핀다. 예를들어 바람이 초속 12m 이상으로 부는 날은 출조해도 빈작을 거둘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과감히 출조를 쉬거나 바람 영향이 적은 지역으로 출조지를 옮기는 것이다.

좀 더 부언하자면, 강풍이 부는 날은 낚시에앞서 원하던 포인트에 못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도 문제다. 특히 겨울 감성돔 포인트는 대부분 북쪽을 바라보는 곳들이 많이 때문인데, 겨울에는 북서풍이 계절풍이므로 아무리 물때가 좋아도 포인트에 못 들어갈 확률이 높다.
원도낚시 가이드들 사이에 “겨울에는 무조건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낚시춘추)



사리물때보다는 조금물때가 나을 수도

한겨울낚시는 물때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초등철에는 물색이 맑고 수온도 높기 때문에사리물때를 전후해 출조하는 게 좋다. 일단 그래야 물색이 적당히 탁해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수온도 높을 때라 낚시인들은 ‘수온이 좀더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사리물때에는 빠르고 강하게 휘돌아 치는 조류가 여러 수온대의 수괴를 뒤섞기 때문에 수온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반면 한겨울에는 일단 빠르고 강하게 흐르는 조류는 저활성 감성돔에게 치명적이다. 0.1도의 변화에도 움칫하는 감성돔으로서는 말그대로 샤워 중 찬물을 끼얹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또한 사리물때에는 물색도 탁해져 있기 때문에 감성돔이 미끼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한겨울에는 가급적 살아나는 물때에 출조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조류가 느리고 완만하게 흘러야 게으른 감성돔이 움직이기 좋기 때문이다.

조류가 느린 상황은 살아나는 물때인 2~5물, 10물~조금까지 두 시기가 있지만 그중에서 좋은 출조 시기는 2~5물때다. 이때는 물색이 최고로 맑아졌다 약간씩 탁해지는 시기라 시인성, 조류 흐름 모두 감성돔의 먹이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반면 10물 이후는 최고로 탁해졌던 물색이 서서히 맑아지는 시기여서 한겨울에는 여전히 물빛이 탁한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

물때만 좋으면 급류대 직공도 효과적

앞서 조류가 빠른 상황보다 느린 상황이 좋다고 말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급류대 직공이 유리한 상황도 있다. 다만 바다 날씨가 좋은 날이다. 파도가 없고 기온도 따뜻한 ‘양호한 상황’에서는 급류대에 채비를 태워 가급적 먼거리까지 노려보는 게 효과적이다.

이 경우는 처음 채비가 떨어진 곳은 급류대이지만 결국 입질을 받아내는 곳은 급류가 아니라 멀리까지 흘러가 조류가 느려지는 지점이다. 즉 감성돔들이 빠른 급류를 타고 올라붙지는 않고 조류 흐름이 느려지는 완조류대에서 밑밥을 받아먹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할수 있다.

한편 이런 급류대의 끝바리에서 입질하는 감성돔은 대개 5짜에 가까운 대형급인 경우가 많은데 역시 큰 놈들은 먼 거리의 은신처에서 움직임을 최소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한겨울 감성돔낚시에서는 고부력 채비도 여유롭게 준비하는 게 좋다. 2호 구멍찌는 기본이며 참돔낚시에 주로 쓰는 3호찌도 필수다.

이런 고부력 찌들을 반드시 원도에서만 쓸 필요는 없다. 여수, 완도, 통영권 근해에서도 반드시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역시 그 이유는 나쁜 바다 날씨 때문이다. 바람, 파도가 강한 날은 채비 원투가 어렵고 원줄이 영향을 크게 받아 빠른 채비 내림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거친 날씨 상황에서는 채비의 예민성보다는 현장 적응성이 훨씬 중요하다. 제 아무리 예민하고 최신 채비라 하더라도 목적한 지점까지 채비를 보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한겨울낚시 밑밥 준비 요령. 압맥과 집어제 비율 평소보다 30% 높여야

겨울이 깊어갈수록 밑밥의 비중을 무겁게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갈수록 감성돔이 깊은 곳에서 입질하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감성돔 밑밥은 계절에 관계없이 비중이 무거워야 한다. 그래야 멀리 흘러가지 않고 빨리 가라앉아 가까운 거리에 포인트를 형성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만 되면 가벼운 밑밥을 강조하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이 역시 물이 맑고 수온이 높아 중층 이상까지도 잘 뜨는 일본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국내 바다에서는 썩 어울리지 않는 사용법이다. 물색이 탁할수록 감성돔이 바닥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색탁한 뻘물 상황에서는 민장대 맥낚시가 찌낚시 조과를 앞서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본류대에서는 밑밥을 가볍게 만들어야 멀리까지 흘러간다고도 말하는데 이 역시 효율성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크릴과 집어제만 섞게되면 밑밥이 몽땅 멀리까지 흘러가버리게 된다. 반면 압맥이나 옥수수 같은 고비중 첨가물을 섞게 되면 발밑에서부터 조류 방향으로 긴 집어띠가 형성되게 된다. 즉 밑밥을 따라 들어온 감성돔이 발 앞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점이 생기는 것이다.

아울러 집어제와 압맥 등이 많이 첨가한 밑밥은 비중이 무거워 원투 찌낚시 때 강풍을 뚫고 장타가 가능한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필자의 경우 1일 낚시의경우 밑밥 크릴 5장에 집어제 2봉, 압맥 3봉 정도를 섞고 있다. 여기에 예비용으로 집어제를 1봉 더 갖고 현장에 나가 절반 정도 사용 후 1봉을 더 섞어 사용하고 있다. 크릴이 녹아 물이 생기면 밑밥이 질퍽해지기 때문에 점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가을~초등철보다 한겨울에 집어제와 압맥 비중을 30% 이상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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