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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멸을 루어로 낚는다고? 이렇게 생각했다면 최신 정보에 많이 늦은 낚시인이다. 봄에 보리멸을 낚는다고? 이런 생각을 했더라도 역시나 정보 부족.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보리멸이지만 일본에서는 보리멸낚시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원투낚시에 이어 루어낚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시즌 역시 한파가 몰아치는 1~2월을 제외하면 대부분 낚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서서히 보리멸 루어낚시가 퍼지기 시작했다.
루어낚시가 원투낚시보다 특별하게 조과가 뛰어나거나 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리멸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낚을 수 있는 것이 보리멸 루어낚시이며 원투낚시에 비해 비용이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루어낚시를 한 번이라도 해본 낚시인이라면 별다른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포인트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탐색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한데 요령만 익힌다면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다.
맛있어서 대인기
보리멸은 얼핏 망둑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종이며 보리멸과로 따로 분류된다. 습성이 망둑어와는 다르고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모래 속에 숨은 작은 갑각류나 절지류를 먹고 산다. 생각과는 달리 따뜻한 물보다는 차가운 물을 좋아해 차지고 달콤한 흰살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예전부터 낚시 대상어로 인기를 끌었다.
연안낚시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보리멸의 인기가 조금 시든 면이 있지만 여전히 보리멸의 맛을 잊지 못해 출조를 나가는 낚시인들도 많다.
일본에서 보리멸낚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순전히 보리멸이 맛있기 때문이다. 회, 초밥, 튀김 등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으며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돔류나 양식산 회맛에 질린 낚시인이라면 봄에 보리멸을 낚아 새로운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시즌
봄부터 가을까지 가능
보리멸은 여름에 가장 잘 낚인다. 하지만 장르를 불문하고 여름에는 온갖 잡어가 미끼를 노리기 때문에 보리멸이라고 해서 여름에 마냥 쉽게낚이는 것이 아니다. 잡어의 성화를 피하고 보리멸만 낚기 원한다면 봄부터 보리멸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남해안의 경우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이면 보리멸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의 오륙도뜬방파제나 울산의 동방파제 등 바닥이 모래와 자갈이고 조류가 잘 흐르는 곳에서는 3월부터 심심치 않게 큰 씨알의 보리멸이 올라오며 4월이면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한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자잘한 씨알의 보리멸이 마릿수로 낚이며 큰 씨알을 원한다면 봄과 가을에 자주 출조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다소 가까운 곳에서도 보리멸이 낚이지만 봄과 가을에는 물색이 맑고 수심이 깊은 곳에 보리멸이 많이 모인다. 포인트가 조금 달라지는 것만 유의하면 봄부터 보리멸을 만날 수 있다.
낚시터
동해, 서해, 남해에 두루 분포
단순히 모래밭이라고 해서 보리멸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이섞인 곳이거나 모래와 암초의 경계에 보리멸이 많다. 바닥이 진흙인 곳에는 보리멸이 서식하지 않기 때문에 서해에서 바닥이 진흙인 충청권에서는 보리멸을 보기가 어렵다. 서해안에서도 해변이 있는 곳 주변에 갯바위가 함께 있어 물색이 맑은 곳에 포인트가 형성되며 태안, 보령, 군산 앞바다의 갯바위나 항포구변에 포인트들이 있다. 하지만 서해남부인 무안, 목포권에서는 보리멸이 잘 낚이지 않는다.
남해, 여수, 거제, 통영 등 물색이 맑고 해변이 즐비한 곳에는 보리멸이 많으며 동해안은 전역이 보리멸 포인트라고 알려져 있으나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보리멸낚시가 의외로 쉽지 않은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보리멸 포인트를 찾을 때는 물색, 수심, 바닥여건이 모두 중요하다. 자잘한 자갈이 깔린 곳은 최고의 명당이며 물색이 맑고 파도가 조금씩 쳐주는 곳이 좋다. 갯바위 주변으로 몽돌밭이 깔린 곳도 명당이다. 해변은 보리멸이 살기 적당하지만 포인트가 아주 멀리 형성되는 곳이 많아 루어를 아무리 멀리 던져도 입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인트를 찾을 때는 해변을 후순위로 두고 해변 주변을 노리는 것이 좋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해변을 낀 방파제나 갯바위 주변이다.
장비·채비
에깅용 ML 로드에 전용 편대채비 사용
장비는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루어 낚싯대 중에서 파워는 ML 이하로 5~10g짜리 루어를 캐스팅할 수 있는 로드면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다. 초리가 가늘고 유연한 것이 입질을 파악하기 좋다. 멀리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7ft 내외로 긴것이 유리하다. 볼락 루어낚싯대라면 강한 것을 쓰고 에깅이나 기타 바다 루어용 낚싯대라면 ML 정도의 낚싯대를 쓰면 무난하다.
원줄은 합사 0.4~0.6호, 목줄은 2호가 적당하며 채비는 보리멸 전용 편대채비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보리멸 편대채비는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인터넷이나 수입용품을 판매하는 낚시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미끼는 웜을 쓰며 일반 웜 보다는 냄새가 나는 웜이 좋고, 청갯지렁이를 쓰면 더 효과가 좋다.
필수 테크닉1- 원투 후 바닥을 살살 긁어라
보리멸 편대채비는 로드에 편대를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채비를 구성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로드의 강도에 맞춰 알맞은 봉돌을 사용해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는 것이 테크닉이다. ML 에깅대라면 봉돌의 무게를 15g 내외에 맞추면 가장 이상적으로 멀리 날릴 수 있다. 합사를 0.4호 정도로 가늘게 사용하면 비거리가 60m 이상 나오므로 갯바위에서는 꽤 먼 곳까지 공략할 수 있다.
낚시하는 방법은 채비를 묶은 후 미끼를 달고 최대한 원투, 채비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릴링을 천천히 하며 바닥을 살살 긁어주는 것이다. 일반 원투낚시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입질을 기다리기보다는 미끼로 바닥을 탐색해 보리멸의 입질을 유도한다는 기분으로 채비를 끌어준다.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한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청갯지렁이는 살이 약하기 때문에 짧은 루어대를 사용해 강하게 캐스팅을 하면 그 순간 바늘에서 청갯지렁이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청갯지렁이를 미리 바늘 크기에 맞춰 짧게 쓰는 것이 좋다. 살이 질겨지도록 소금에 절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필수 테크닉2 - 지렁이 타입 웜은 2cm 내외로 잘라서 사용
보리멸 루어낚시에는 지렁이 타입 웜을 사용한다. 볼락이나 전갱이 루어낚시에 쓰는 피시 타입이나 테일 타입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웜을 편대에 달기 때문에 액션이 나지도 않고 2인치 내외의 웜은 길어서 잘 먹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지렁이 모양의 웜은 길이가 3~5인치로 길기 때문에 잘라서 사용한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작게 잘라서 사용하면 되는데 보리멸의 활성이 좋다면 3cm 내외로 길게 쓰고 활성이 낮다면 2cm 내외로 짧게 쓴다. 만약 길게 사용한 웜에 숏바이트가 계속 발송한다면 웜을 짧게 해주고, 짧게 꿴 웜에 입질이 없다면 조금 길게 사용하는 등 보리멸이 입질하기 좋은 웜의 크기를 찾아야 한다.
조과를 좀 더 빨리 거두길 원한다면 입질유도제가 첨가된 웜을 사용한다. 편대에 웜을 달면 액션이 나오지 않고 보리멸이 액션이 있는 웜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반 웜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단, 액체에 절인 보리멸, 도다리 전용 웜의 경우는 생미끼와 같은 효과를 낸다. 가격이 1봉에 7천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일일이 미끼를 갈아주지 않아도 되고 집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루어만 고집한다면 전용 웜을 추천한다.
필수 테크닉3 - 입질 없으면 20~30초 기다려야
채비를 부지런히 끌어주다가 입질이 전혀 없다면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고 마냥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리멸은 숭어처럼 유유히 헤엄을 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다른 자리로 옮기는 식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없던 보리멸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탐색하는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전략으로 바꾸어도 좋다. 한 자리에 서 20~30초 기다린 후 반응이 없으면 다시 채비를 살살 끌어주고 어느 정도 편대에 의해 모래먼지가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기다린다. 보리멸도 도다리처럼 바닥에서 일어나는 모래먼지를 보고 호기심을 갖는 경우가 있으므로 채비를 지속적으로 끌어주어도 입질이 없다면 끌고 멈추는 동작을 반복해준다.
비싼 채비 구입할 필요 없어
보리멸 채비는 대부분 묶음바늘과 편대로 이뤄져 있다. 예전에는 보리멸 전용 채비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비싼 가격에 팔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국산으로 대부분 대체가 되어 가격이 비싸지 않다. 바늘은 국산품이 1천원 이하로 저렴하며 편대채비는 2~3개가 들어 있는 1봉을 2천~3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몇천원의 채비면 쉽게 보리멸 루어낚시에 입문할 수 있다.
집게, 바늘빼기 등 소품 필요
보리멸을 낚으면 약간 귀찮은 점이 있다. 바늘이 쉽게 벗겨지고 몸에서 점액이 나오기 때문에 손으로 잡으면 손이나 장갑이 금방 더러워진다. 그래서 고기를 잡을 때 쓰는 집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리멸은 주둥이가 아주 작기 때문에 바늘을 깊게 삼키면 빼내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바늘빼기를 사용해야 쉽게 바늘을 빼고 보리멸을 살릴 수 있다. 만약 보리멸이 바늘을 삼킨다면 일일이 목줄을 끊고 바늘을 다시 묶어야 하므로 바늘빼기도 필수 소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낚은 보리멸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보리멸은 찬물에 살고 봄에는 바깥 기온이 낮아 아이스박스만 있어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름에는 보리멸의 살이 물러지지 않도록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은 후 바닷물을 약간 담으면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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