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자, 마약 중독자 등 많은 사람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노출돼 있다. 이처럼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한 사람이 예방약(경구용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을 매일 먹으면 HIV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번거롭게 HIV 예방약을 매일 복용하는 대신, 예방백신 주사를 6개월에 한 번씩 두 번 맞아도 HIV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연구팀은 HIV 예방백신 주사를 1년에 두 번 접종하면 100%에 가까운 성공율로 HI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콜린 켈리 교수(에모리 에이즈연구센터 공동 책임자)는 “알약으로 된 HIV 예방약도 매일 꾸준히 먹고, 3개월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특정 조치를 취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먹는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약 절반이 여러 가지 이유로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자금을 지원한 최근 임상시험(Purpose-2) 결과에 따르면 연 2회 접종하는 HIV 예방백신 주사(레나카파비르 주사)는 감염 위험을 전체적으로 약 96%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 교수는 “이 주사는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매일 경구용 HIV 예방약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경구용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HIV 예방약(트루바다)은 ‘노출전 예방요법(PrEP)’으로 불린다. HIV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의료진의 지시대로 매일 이 알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볼 때, 예방백신 주사(레나카파비르 주사제)가 먹는약(트루바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두 약물의 효능(유효성)을 비교한 임상시험(무작위, 이중맹검, 3상) 결과에 따르면 예방백신 주사제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2179명) 가운데 딱 2명만 HIV에 감염됐다. 99%가 넘는 사람이 감염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먹는약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1086명) 가운데선 9명이 HIV에 감염됐다. 길리어드는 예방백신 주사제에 대한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내고, 2025년까지 시판 승인이 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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