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는 조금 예민하게 찌맞춤
새우낚시인 중엔 찌맞춤을 항상 똑같이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봄, 여름, 겨울, 세 계절에 따라 세 가지의 찌맞춤을 한다. 붕어의 입질 상태가 각 계절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봄은 붕어의 입질이 왕성한 때다. 찌와 봉돌을 단 채로 수조에 넣으면 천천히 내려가 바닥에 닿을 수 있으면 된다. 6월~9월의 여름은 봄 만큼 입질이 왕성하지는 않지만 수초 등 장애물이 많은 계절이라 채비가 어느 정도 무거워야 바닥에 제대로 닿는다. 그래서 수조에 찌를 넣으면 빠르게 내려가 바닥에 닿도록 한다.
반면 10월~1월의 가을·겨울 시즌은 붕어의 입질이 약한 편이다. 새우를 미끼로 쓰더라도 찌맞춤을 다소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떡밥낚시를 할 때처럼 봉돌이 너무 가벼우면 안 된다. 수조에 찌를 넣었을 때 봄철 찌맞춤보다 더 천천히 내려가 바닥에 닿도록 한다. 수평찌맞춤보다 조금 무거운 정도면 되겠다.
미끼 자주 갈고 자주 던져주세요!
소류지 대물낚시는 정숙낚시라고 하여 잦은 채비 투척을 금기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계절엔 잦은 채비 투척과 고패질이 죽어 있던 입질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채비를 자주 던져주면 고기가 도망간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내가 아는 붕어란 고기는 채비 착수음에 놀라 피하다가도 미끼가 있으면 다시 다가오는 놈이다. 오히려 붕어의 호기심을 자극해 입질이 살아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또한 입질이 없을 때 낚싯대를 조금 앞으로 끌어주면 없던 입질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끌어주기는 수초가 많은 곳에서 더 위력을 발휘한다. 수초 구멍에 들어가 있는 채비를 조금 앞으로 끌어당기면 찌는 수초 구멍 가장자리에 다시 서게 돼있다. 미끼에 움직임을 주면서 수초에 채비를 바짝 밀착시켜주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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