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또한 목줄 호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만약 봄 산란철이라면 적어도 1.7호, 보통은 2호까지도 써줘야 한다. 산란기에는 50cm가 넘는 씨알이 자주 낚이기 때문이다. 낚시인 중에는 “알 밴 산란 감성돔은 힘이 없어 쉽게 낚이므로 가는 목줄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평소보다 힘이 없으면 왜 자꾸 목줄을 터트리겠는가. 포란 상태든 아니든 간에 50cm가 넘어가는 감성돔은 무게만 3kg에 육박한다. 3kg에 가까운 거구가 바늘에 걸리는 순간의 초반 질주는 무서우리만큼 강력하고 거칠다. 특히 봄에는 얕은 여밭에서 주로 낚시하기 때문에 먹을 확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산란철에 목줄을 강하게 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포란 감성돔의 특성상 목줄을 크게 타지 않기 때문이다(청물이나 저수온일 경우는 예외이나 이 경우는 거의 모든 시즌에 공통적 으로 해당하는 사항이다). 그래서 서해안에서 봄에 포란 감성돔을 노릴 때는 2.5~3호 목줄을 선호하는 낚시인도 상당수다. 그 다음으로 굵게 쓰는 시즌은 겨울이다. 세분하자면 초등철부터 영등철까지로 볼 수 있 다. 다양한 씨알이 섞이는 근해권 초등 시즌에는 1.7호부터가 무난하지만 원도권에서는 2호부터가 안정적이다. 원도권에서는 40cm 이상이 자주 낚이고 45cm 내외급을 평균 씨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등철에는 근해와 원도 할 것 없이 저수온에 강하고 산란을 앞둔 대형급이 자주 낚이기 때문에 목줄을 굵게 쓸 필요가 있다. 한편 같은 45cm급이라도 봄이나 여름에 낚이는 감성돔보다 초겨울 초등 감성돔의 파워가 더 강력하다. 일단 초등철에 원도권에 나타나는 감성돔들은 어디로부터(내만이든, 원도권 주변 깊은 수심이든 간에) 이동해온 개체들이다. 즉 내만권처럼 사계절 내내 그 근처에 서식하던 놈들이 아니라 장거리를 회유 해 온 놈들이라 운동성이 좋고 훨씬 다이내믹하게 돌아다닌다. 특히 초등철에는 얕은 여밭에 먹잇감이 많기 때문에 이 녀석들을 걸었을 때 여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목줄을 굵게 쓰는 게 좋다. 여기에 감성돔 씨알 중 파워가 강력하다는 45~50cm가 주류를 이루는 것도 강한 목줄이 필요한 이유다. 대체로 감성돔은 47~53cm급이 가장 힘이 좋으며 그 이상부터 6짜급은 묵직하게 버티기만 할 뿐 차분히 대처하면 의외로 5짜 초반급보다 낚기 쉽다. 실제로 대다수 6짜 조사에게 낚을 당시의 소감을 물어보면 의외로 손쉽게 낚았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즉 초등철-영등철-산란철에 이르는 기간은 예민성보다는 여쓸림에 대비해 굵은 목줄을 선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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