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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볼락루어의 진화. 단순한 ‘지그헤드+웜’ 채비에서 탈피해야!

by 사계A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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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볼락루어낚시의 채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유행도 변한다. 우리나라에 볼락루어낚시가 처음 들어온 4년 전만 해도 작은 웜을 지그헤드에 끼운 채비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웜 외에도 다양한 루어를 쓰고 있다.
이런 다양한 볼락루어들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단지 과시용에 불과했거나 가지고 있어도 정확한 용도를 모르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그헤드에 웜을 끼운 채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처음에는 전혀 먹히지 않았던 루어들이 더 잘 먹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최근의 볼락루어낚시는 ‘유행에 앞서야 조과에서도 앞선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생자리를 찾는 것도 좋지만 늘 다니던 낚시터에서 새로운 패턴으로 도전해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포인트에서 발군의 조과를 거두는 낚시인의 채비를 보면 뭔가 특이한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야광에서 내추럴 컬러로

지그헤드와 웜을 사용한 초창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낚시인은 지그헤드의 무게와 웜의 길이, 색상만 선택하면 충분했다. 당시의 테크닉이라고 하면 야광이 되는 웜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와 웜이 얼마나 물고기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가 하는 정도였다.
잘 활용해도 볼락을 많이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웜의 야광효과를 맹신한 나머지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물색이 맑거나 가로등 불빛이 밝은 곳 그리고 달이 밝은 밤에는 지나친 야광기능이 오히려 조과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 야광을 하게 되면 웜의 색상이 모두 야광색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간과했다. 그러다보니 낚시터에 모인 대부분의 낚시인이 야광웜을 사용한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야광웜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조과가 더 떨어졌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야광기능이 없는 내추럴 컬러가 특정 상황에서는 더 잘 먹힐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야광웜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다. 나중에는 내추럴 컬러를 쓰면 물색이 맑은 날 낮에도 볼락을 낚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지금에 와서는 특정 컬러보다는 다양한 컬러를 두루 쓰고 있다. 
색상의 선택이 다양해진 것과 함께 웜 길이의 선택도 다양해졌다. 초창기에 나온 볼락용 웜은 1.2~2인치가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볼락의 입질이 예민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짧은 것을 선호했다. 모양도 한두 가지를 고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3인치 볼락웜을 쓰는 낚시인도 더러 있을 정도다. 큰 웜은 물속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더 큰 볼락을 유혹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작은 웜을 쓰다가 입질이 끊긴 경우에는 작은 웜으로 바꾸기보다 반대로 더 큰 웜을 쓰면 다시 입질이 시작된다는 것도 알았다. 결국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모양이나 크기에 자주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많은 낚시인들이 볼락 전용 웜에 국한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웜을 구비해 다니고 있다. 

상층에서 전층을 노리는 패턴으로

볼락루어의 기본 테크닉은 웜으로 중상층을 노리는 것이다. 웜을 던져서 감아 들이면 해초나 암초 주변에 숨어있던 볼락이 웜을 덮친다. 매복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먹이를 덮치는 볼락의 습성 덕분에 굳이 바닥을 노리지 않아도 손쉽게 볼락을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볼락이나 방파제 석축과 테트라포드 사이에 숨어 있는 볼락을 노리기에는 웜은 적절한 채비가 아니었다. 실제로 중상층만 노려서는 볼락을 잘 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갈수록 바닥을 노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카부라(KABURA) 지그’다. 카부라 지그는 지그헤드에 색상이 첨부된 어피와 반짝이는 실이 감겨 있는 지그헤드로 웜 채비에 비해서 단순하지만 리트리브 액션이 필요 없고 살짝살짝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어서 바닥을 노리기 편했다. 또 지그헤드 채비의 단순한 리트리브에 싫증난 낚시인들은 채비를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카부라 지그에 빠져 바닥층을 신나게 두드렸다. 최근에는 ‘카부라 훅’까지 개발되어 볼락볼과 함께 달아 웜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지그헤드와 웜 채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해초가 많거나 아주 얕은 곳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바닥층 공략에 주로 쓰며 웜에 비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가지바늘 채비의 활용

루어채비는 볼락을 한 마리씩 낚아낼 수 있다. 예전에 민장대에 가지바늘을 달아 볼락을 두 마리씩 낚아내던 낚시인들은 그 점이 불만이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볼락루어용 가지바늘 채비다. 지그헤드를 단 기둥줄에 가짓줄을 연결하고 지그헤드를 하나 더 달아주는 방법으로 민장대 가지바늘 채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두 개의 바늘 간격은 1m 내외로 넓게 유지한다는 것. 가짓줄 길이는 20cm 내외로 한다. 가짓줄이 그 이상 되면 리트리브할 때 자주 꼬여서 낚시하기 힘들어진다.
가지바늘 채비는 조과를 월등하게 높이는 방법은 아니다. 민장대처럼 두 마리가 덥석 물고나오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웅크리고 있는 볼락을 유인하거나 활성도를 높이며 집어효과를 주기에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두개의 지그헤드에 웜의 컬러나 크기를 다르게 매칭시켜 패턴을 좀 더 빨리 알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거리 노리는 볼락볼의 기능 강화

루어에 대한 볼락의 학습능력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느낌이다. 채비를 가볍게 꾸리고 근거리 포인트를 노려서는 입질 받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나마 주변 낚시인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던졌을 때 조과가 더 좋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볼락볼의 인기는 초반의 야광웜 만큼이나 대단하다.
볼락볼의 인기를 대변하듯 시중에는 메바트로볼, 메바캐로, 풍신옥, 액티브플로트 등 다양한 볼락볼이 나와 있다. 어떤 볼락볼을 써도 무방하지만 쓰기 전에 제품의 기능과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단점도 알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
볼락볼은 단순히 채비를 멀리 던지기 위한 소품이 아니다. 무게에 따라 가라앉는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볼락볼에 따라 노리는 수심층도 달라진다. 볼락이 수면 가까이 모여 있을 때나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수면에 뜨는 볼락볼과 0.5~1.0g의 가벼운 지그헤드를 쓴다. 수심이 깊고 중층에 볼락이 모여 있을 때는 천천히 가라앉는 볼락볼과 1.0~1.5g 정도의 지그헤드, 수심이 아주 깊거나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무거운 볼락볼과 1.5~2.0g 지그헤드를 사용한다.
그 외 볼락볼은 채비가 해초에 걸리지 않게 한다든가 웜을 바닥에 가라앉혀도 쉽게 걸리지 않게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볼락볼을 달아 단순히 멀리 노리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수심층이나 장애물 주변을 좀 더 과감하게 노려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볼락볼의 공통적인 단점으로는 지그헤드에 비해 착수음이 크다는 것이다. 소음의 영향이 덜 미치는 바닥층을 노린다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상관없지만 수면 가까이에 있는 볼락을 노릴 때는 착수음이 큰 단점이 된다. 착수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크기가 작은 볼락볼을 쓰거나 작은 볼락볼을 여러 개 연결해서 쓰는 제품을 사용한다. 가벼운 볼락볼의 비거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벼운 웜훅 대신 지그헤드를 쓰면 된다. 

하드베이트로 더 큰 씨알에 도전

지그헤드와 웜을 쓰면 비교적 안정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큰 씨알을 낚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더 큰 씨알의 볼락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일찌감치 미노우와 메탈지그로 눈을 돌렸다. 또 더 다양한 액션을 주며 낚시를 즐기고자 했던 낚시인들에게도 미노우와 메탈지그는 매력적인 루어였다.
현재 사용되는 볼락용 미노우는 송어루어낚시용으로 쓰는 것과 흡사하며 길이는 5cm 내외, 무게는 5~7g이다. 물에 뜨고 가라앉는 것에 따라 플로팅, 서스펜드, 싱킹으로 구분된다. 그 중 볼락루어낚시에는 플로팅 미노우가 효과를 보고 있다. 플로팅 미노우가 효과적인 이유는 수면위에서 지속적인 액션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움직이는 먹이를 사냥하는 볼락의 습성에 잘 들어맞는다. 반면 싱킹이나 서스펜드는 바닥에 잘 걸리고 액션 도중 멈추는 동작을 주어야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다루지 못하면 오히려 볼락에게 경계심만 유발할 수 있다.
미노우는 겨울보다 가을에 잘 먹힌다. 밤에도 효과적이지만 낮에 더 위력적이다. 겨울과 봄에 미노우를 쓸 때는 낮보다 밤에 효과적이며 가로등이나 밝은 곳에서 써야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시즌을 가리지 않고 낮이나 해거름에 바닥에 있는 볼락을 노리고자 한다면 메탈지그도 효과적이다. 밑걸림에 대비해 트레블훅을 빼고 소형 어시스트훅을 달아 쓰면 된다.
메탈지그는 3~5g이 적당하다. 사용법은 메탈지그를 바닥까지 내린 뒤에 짧게 위로 쳐올리고 뒷줄을 감는다. 조금 기다린 뒤에 다시 짧게 위로 쳐올리고 뒷줄을 감아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같은 동작이라도 빠르기나 반복 주기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만의 적절한 액션을 만들어 가면 된다.
메탈지그는 입질파악이 조금 까다롭다. 특별한 입질의 느낌은 없고 메탈지그를 살짝 쳐올릴 때 묵직한 느낌이 들면 볼락이 물고 있는 것이다. 이때 입질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너무 강하게 챔질하면 메탈지그가 빠져버리기도 한다. 메탈지그는 색상 선택만 잘한다면 낮 시간동안 꾸준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물색이 맑을 경우는 녹색>파랑>보라>검정, 물색이 탁할 경우는 핑크>빨강>은색의 순으로 입질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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