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봄철이 되면 농번기가 시작된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호수들은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고 수위가 낮아진다. 또 장마철이 시작되면 오름수위 특수가 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양으로 내리는 비에 대비해 수위조절을 위해 또 방류를 한다. 올해 8, 9월처럼 여러 개의 태풍이 상륙할 경우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불기도 하지만, 반대로 태풍이 오기 전 홍수를 대비해 믈이 빠지는 내림수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장마, 큰비 하면 오름수위를 떠올리지만 실제론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니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겠다.
오름수위에 대해선 빅배스를 낚을수 있는 찬스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배수가 만들어내는 내림수위 상황에선? 많은 낚시인들이 물이 빠지면 낚시가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림수위에서도 해법은 있다.
배스의 포지션은 잘 바뀌지 않는다
배수가 시작되면 저수지는 물은 탁해지기 시작한다. 물이 빠지면서 뻘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연 배스는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더 깊은 곳 또는 더 안전한 곳으로 바로 이동할까? 내 경험엔 그렇지 않았다. 최대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 이동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수몰나무 아래에서 머무는 배스가 있다고 치자.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순간까지는 버티고 그 다음 하는 수 없이 이동한다고 본다. 수심이 50cm도 안 되는 마름이나 수초 아래 배스가 반응하는 것을 보면 배수나 얕은 수심은 배스의 생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물이 많이 빠진 저수지를 가보면 상류 지역에 물골들이 드러나 있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는 물골이 드러나 있는 상황을 좋은 낚시 조건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물골이 거의 드러나 있는 저수지 상류 지역에서 한여름에 호조황을 만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골 끝자락에 포지션을 두고 있는 배스가 많다는 것이다. 물골이 드러날 정도면 내림수위가 아닌 갈수 상황이라는 게 정확하겠지만, 배스는 아무데나 머물지 않고 또 머물기로 한 곳에선 웬만해서는 잘 떠나지 않는다.
진동, 소리, 리액션으로 어필
내림수위란 물이 빠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해 물색이 탁해졌다면 먼저 루어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물색이 탁할 때 웜 채비보다는 하드베이트를 택한다. 물론 웜 채비를 써도 배스를 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드베이트를 쓰는 이유는 진동과 소리로 좀 더 자극적으로 배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적고 기다림이 많은 웜 채비보다는 좀 더 좋은 결과를 거둔 적이 많다.
주로 세 가지를 쓰는데 바이브레이션, 스피너베이트, 크랭크베이트다. 이 세 루어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진동. 물속에서 내는 파장이다.
물이 탁하면 배스도 어느 정도는 시야가 좁아진다. 일정한 진동으로 무엇이 지나간다는 느낌을 주어서 어필하는 것이다. 수초 등 장애물이 많은 지역은 스피너베이트의 진동만으로, 오픈워터에서는 바이브레이션이나 크랭크베이트의 ‘진동+래틀+리액션’을 이용해 공략한다.
여기서 리액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스피너베이트로 수초 사이사이를 공략하면 수초를 치고 나오는 액션도 리액션이고 바이브레이션이나 크랭크베이트로 수중에 있는 돌, 나무등 장애물을 치고 나오는 액션도 리액션이다. 그런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올 때 배스의 반응도 많이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분명 걸림이 없이 지나올 때는 반응이 없었는데 걸렸다 빠지는 경우에 올 때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라고 본다. 배스가 있다고 무조건 우리가 던지는 루어에 다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몇 마리가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자연스러운 리액션만큼 효과적인 공략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걸림을 일부러 한번 연출해보자. 배스에게 통하는 패턴이 충분히 될 수 있다.
물골, 암반 지역, 장애물 지역
루어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엔 포인트다. 어떤 곳이 좋을까? 물이 빠지는 저수지에서 내가 주로 가는 곳들은 메인채널(물골), 암반지역, 장애물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 메인채널이 드러날 때 쯤 되면 그 채널 안에 배스가 상당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브레이션으로 많은 배스를 낚았다. 괜히 물골을 어로라고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수심이 1미터가 안 되어도 한여름, 낮에도 좋은 조황을 올린 경험을 했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지역은 큰 돌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물속 돌이나 그늘진 곳에 머무는 개체들이 있다. 그런 돌 주변엔 먹잇감이 되는 생명체들이 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쉼터와 사냥터가 함께 있는 셈이다.
장애물 지역은 만수가 되면 나무 등이 다 잠기게 된다. 언뜻 봐서는 멋진 필드로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공략할 범위가 넓어진다. 저수위가 되면 좋은 점은 공략할 곳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낚시하기에는 더 편해진다. 그런 상황에서 작은 나무라도 하나 잠겨있다면 저곳엔 무조건 배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던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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