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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루어낚시

텅스텐 싱커로 명성 회복 - 프리리그 말고 텍사스리그

by 사계A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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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와 강을 그득하게 채웠던 수생식물이 삭아드는 계절이 왔다. 날로 떨어지는 기온과 짧아지는 해로 인해 수온 역시 천천히 내려가는 상황. 여름철 억셌던 수생식물은 흐물흐물해지고 어떤 채비도 뚫고 내려가기 힘들었던 수생식물의 밀생도 역시 점차 옅어진다.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던 수생식물군락이 이제는 공략하기 만만한 상태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루어가 텍사스리그라 할 수 있다. 텅스텐싱커가 대중화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는 텍사스리그에 대해 알아보자.

앵글러가 텍사스리그를 외면했던 이유

텍사스리그란 말 그대로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주로 사용한 채비다. 배스낚시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채비이다. 총알을 닮은 불릿싱커(Bullet sinker), 비드, 바늘을 세트로 사용하는 채비로 수몰나무, 육상식물, 침수식물 등 장애물이 많은 텍사스 지역의 특성에 맞춰 물속에서 잘 걸리지 않게 만들어졌다.

가장 오래된 채비 중 하나이며 가장 중요한 채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명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프리리그 때문이다. 두 채비의 공통점은 장애물이 많은 바닥층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것. 그런데 운용이나 조과 면에서 프리리그가 더 낫다. 그래서 배스낚시의 기본채비인 텍사스리그는 점점 잊히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텍사스리그가 다시 부각된 계기가 있으니 바로 신소재, 텅스텐싱커의 등장이다.

텍사스리그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텍사스 지역에 맞게 만들어진 뾰족한 형태의 싱커가 가장 큰 특징인데, 이게 수생식물이 많은 미국의 자연호수에서는 사용하기 좋다. 뾰족한 총알형 싱커가 수생식물군락에 걸리지 않고 잘 뚫고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총알형 싱커는 돌바닥이나 거친 자갈에서는 반대로 어마어마한 밑걸림으로 다가왔다. 뾰족한 형태가 돌 틈에 너무 잘 끼어 돌바닥을 섬세하게 읽어내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납 또는 황동 재질의 싱커는 무게 대비 부피도 커서 가뜩이나 잘 걸리는 총알형 싱커에 밑걸림을 더 부채질하는 결과를 나았다.

우리나라는 자연호수보다는 인공호수가 많아 수생식물이 많이 자라지않고 급심 지역과 자갈, 바위지대가 많다. 그래서 텍사스리그는 수생식물이 밀집한 저수지를 빼고는 기피대상 1호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납, 황동 대신 텅스텐이 싱커 소재로 사용되면서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싱커의 무게는 같지만 크기가 현저히 작아져 이전만큼 밑걸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앵글러들 사이에 ‘잘걸릴 줄만 알았던 텍사스리그가 이제는 잘 안 걸리니 바닥층을 노릴 때엔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를 구분해서 사용해보자‘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고 현재에는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를 낚시 환경과 포인트 여건에 따라 확연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 : 낚시 춘추>


 

텍사스리그의 장점

장애물 돌파

독보적인 장애물 돌파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생식물, 물에 잠긴 육상식물, 수몰나무 등 자연적으로 생긴 장애물에 특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총알형의 불릿싱커 때문이다. 불릿싱커는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밀생해 있는 수생식물을 뚫고 지나가기 쉬우며 물속에 잠긴 육상식물의 거친 줄기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느린 폴링

프리리그가 빠른 폴링으로 웜을 끌고 내려가는 게 특징이라면 텍사스리그는 무게 대비 느린 폴링이 특징이다. 라인이 싱커의 중앙을 통과하기 때문에 싱커가 통째로 물의 저항을 받으면서 내려가, 같은 무게 대비 프리리그나 다운샷리그보다 폴링속도가 느리다. 이렇게 폴링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단점도 되지만 장점이 더 크다. 배스에게 오래 보여줄 수있기 때문이다.

소리

바닥층 공략 웜리그 중 유일하게 소리를 내는 채비이다. 텍사스리그는 싱커와 바늘 사이에 유리 또는 금속재질의 비드를 넣는데 이 비드가 싱커와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가재가 집게발을 부딪힐 때 나는 딱딱거리는 소리를 모방했다고 한다. 이 특유의 소리는 빽빽하게 밀생해있는 수생식물군락에 있는 배스에게 루어의 존재감을 알려주는 좋은 무기이다.

텍사스리그의 단점

극악의 밑걸림

특유의 뾰족한 싱커는 약한 수생식물을 거침없이 뚫고 나아갈 수 있지만 돌바닥에서는 어림도 없다. 특히 돌과 돌 틈 같은 석축이 즐비한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끼게 되면 채비를 끊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번거로움

수생식물도 돌파하고 소리도 내고 하다 보니 다른 웜리그에 비해 구성이 복잡하다. 커버 전용 헤비 텍사스리그는 고무스토퍼까지 포함이 되어 있다. 다른 채비가 싱커, 바늘 중심으로 단순하다면 텍사스리그는 스토퍼, 싱커, 비드, 바늘 등 두 배로 많은 소품이 필요하고 만드는 데 번거롭다.

<사진 : 낚시 춘추>


 

플로리다리그? 텍사스리그?

텍사스리그와 유사한 채비로 플로리다리그가 있다. 둘 다 불릿싱커를 사용하지만 지역별 특성에 의해 채비방법이 달라졌다.
텍사스리그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유래한 채비다. 텍사스는 대부분 사막기후를 띠고 있는 데 자연호수의 경우 수생식물이 많이 밀생해있다. 물색이 탁한 곳이 많아 소리로 어필할 수 있는 비드를 사용하게 됐다.

플로리다리그는 텍사스리그와 비교해보면, 비드를 사용하지 않고 싱커를 고정시킨 채비다. 텍사스리그의 싱커가 프리리그처럼 유동인 것과는 다르다. 그 이유는 플로리다 지역이 텍사스 지역보다 수생식물 밀생도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호수의 바닥마저도 전부 수생식물이라 할 정도로 빽빽하다. 따라서 이곳에서 배스를 잡으려면 유동식 불릿싱커보다는 고정식 불릿싱커가 유리하다. 비드는 물속 찌꺼기 등에 의해 잘 걸려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한국, 일본, 멕시코, 유럽의 기타 나라에서 이 플로리다리그와 텍사스리그를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다. 고무스토퍼로 인해 싱커의 유동 폭을 조정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소리를 내는 싱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리, 유동식 싱커 등의 텍사스리그의 특징이 새로운 도구의 개발과 운용술의 변화 등으로 인해 플로리다리그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되었다. 용어에 있어서도 크게 구분하지 않는 추세다.

커버낚시의 제왕

앞서 설명한 대로 최근 트렌드는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프리리그가 바닥낚시 전반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면 텍사스리그는 프리리그가 유독 맥을 못 추는 곳, 커버를 담당하고 있다. 납과 황동을 대체하며 최고의 소재로 등극한 텅스텐은 1온스가 넘는 무게에도 손톱 크기 정도로 작다. 장마철 쓰레기가 넘쳐 그늘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 여름철 무성히 자란 헤비커버 지역을 뚫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그야말로 텍사스리그 제2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사실 텍사스리그는 커버낚시에 불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1온스 내외의 싱커는 바늘과 부딪혀 지속적으로 리깅된 웜에 부하를 주고 똑바로 리깅된 웜을 계속 이탈시키거나 구부러지게 만든다. 이것은 커버낚시에서 들어오는 입질을 깔끔하게 챔질로 성공시키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커버낚시에선 펀치리그(텍사스리그에서 파생된 채비로 커버에서만 사용한다)와 펀치샷리그(프리지그에서 파생된 채비로 최근 커버낚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채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문제를 다른 훅에 비해 목이 긴 텍사스리그 전용 훅의 출시, 챔질성공률이 극도로 높은 스트레이트훅을 사용해 해결하고 있다.


 


왜 텍사스리그인가

11월이 되면 수생식물이 대부분 삭아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떨어진 수온과 짧아진 일조량으로 인해 수생식물은 삭아서 물속에서 분해된다. 수생식물이 삭아도 배스는 여전히 이 장애물에 의지하려는 성향이강하다. 마지막 줄기 하나가 있을 때까지 머문다. 장애물을 좋아하는 배스의 특성 때문이다.

여름철 빽빽했던 수생식물 포인트는 11월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공략이 가능한 포인트로 바뀐다. 틈새 하나 보이지 않던 수초군락에 듬성듬성 구멍이 생긴다면 그곳이 텍사스리그의 공략 포인트다.

물속에는 거미줄처럼 수생식물의 뿌리와 줄기가 얽혀 잘 걸리지만 텍사스리그는 불릿싱커로 인해 밑걸림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다른 채비보다 수초에 걸리지 않고 배스의 입질을 받아내기에 용이하다.

마름, 갈대 등은 근거리 피칭, 플리핑

삭아가는 수생식물군락, 특히 마름, 수련, 연 등의 부엽식물군락은 배스에게 좋은 은신처가 된다. 또 줄, 부들, 갈대 같은 정수식물의 경계라인도 텍사스리그로 공략하기 좋은 곳이다. 이때 펀칭과 다르게 싱커의 무게를 1온스 이상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빽빽한 커버를 강제로 뚫기 위해 1온스 이상의 무거운 싱커를 사용했다면, 11월에는 수생식물군락의 틈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무거운 싱커에 의한 강제펀칭은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삭아가는 식물군락의 중앙이나 사이드, 엣지 등을 다양하게 공략하는 것이 좋다. 드래그앤드롭(drag&drop) 기법을 통해 표층을 긁어와 구멍이나 엣지에 폴링으로 떨어트리는 방법도 좋다. 이때는 폴링액션이 좋은 크리처 계열이나 그럽, 컬리테일 웜이 효과적이다.

입질은 특유의 끌고 들어가거나 우악스럽게 들어온다. 라인이 흐르는 방향을 보고 반대로 챔질하되 평소보다 강하게 챔질해야 한다. 힘으로 맞서는 매우 터프한 방법으로 배스를 제압한다. 고기를 빠르게 제압해야 하는 이유는 그 포인트에 있는 다른 고기에게 영향을 적게 주기 위해서다. 한 마리를 잡고 더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제압 속도가 느리면 고기가 커버를 감아버려 꺼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로드는 H(헤비) 파워 이상이 좋으며 라인은 카본라인 16lb 이상, PE라인은 30lb 이상이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PE라인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릴은 8점대 이상의 고기어비를 추천한다.

말풀은 릴링으로 공략

프리리그나 다운샷리그는 긁어오는 드래깅, 폴짝폴짝 뛰는 호핑 기법 등이 주로 쓰인다. 텍사스리그도 예외는 아니지만 침수식물, 즉 물에 잠겨 생육하는 수초를 공략할 때에는 로드워크에 의한 드래깅과 호핑보다는 강제 릴링으로 수초를 빠져나오게 하는 이스케이프 액션이나 다팅 액션을 노리는 것이 더욱 좋다.

물속에 밀생한 말즘, 검정말, 붕어마름, 이삭물수세미 같은 식물은 호핑과 드래깅 액션을 주면 로드에 끈적끈적 걸리는 느낌이 많이 난다.
하지만 강제릴링에 의해 수생식물군락에서 루어를 탈출시키는 방법은 깔끔하게 수생식물을 통과할 수 있어 찌꺼기 같은 작은 장애물이 채비에 걸리는 일이 없다. 그렇게 공략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마치 도망가는 물고기 같이 움직이는 이스케이프 액션이 나오기도 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 같은 다팅 액션이 나오기도 한다.

루어는 움직임이 화려한 컬리테일, 크리처 계열보다는 단순한 스트레이트형이나 스틱형이 효과가 좋다.
입질은 대부분 라인이 흘러가는 형태로 들어오며 속도도 빠르다. 이때는 라인의 이동 반대방향으로 강하게 챔질한다. 로드는 H(헤비) 파워 이상이 좋으며 라인은 카본라인16lb 이상, PE라인은 30lb 이상이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PE라인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릴은 8점대 이상의 고기어비 베이트릴을 쓴다.

강하게 튼튼하게

앞에서 설명한 대로 11월의 텍사스리그는 대부분 삭아가는 수생식물의 군락이나 커버에서 주로 행해진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무리 수생식물이 삭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섬유질이 질기고 단단하게 남아있을 수 있다. 당연히 태클 역시 강해야 할 것이다. 이 낚시는 강제제압이 기본적인 낚시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강하고 튼튼한 태클을 사용해야 한다.

로드는 최소 H(헤비) 파워 이상이 필요하다. 허리, 팁 등 모든 부위가 튼튼한 로드가 좋다. 릴은 베이트캐스팅릴을 기본으로 하고 최소 8점대 이상의 기어비를 사용하며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 필수다.

라인은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PE라인을 추천한다. 카본라인도 사용될 수 있지만 강제집행에는 PE라인이 더욱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잘못된 정보의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웜낚시 전반에 걸쳐 모노라인을 사용하는 유행이 불고 있다. 수생식물을 노리는 커버낚시에서는 모노라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니 바닥공략을 기본으로 하는 웜낚시에는 모노라인은 절대 불리하다.

수생식물의 개념과 종류 정수·부엽·부유·침수식물

수생식물은 꽃을 피우면서 물속에서 생육하는 모든 관속식물을 총칭하는 용어다. 몸체가 수중 또는 수변 근처에서 생육하기 쉽게 발달한 식물을 지칭한다. 낚시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수초, 뗏장수초 이런 단어가 바로 모두 수생식물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수생식물은 정수식물, 부엽식물, 부유식물, 침수식물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정수식물 수변에서 주로 생육하는 식물로 몸체의 일부가 물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 줄, 갈대, 부들이 대표적.
부엽식물 뿌리는 물속에 있으나 잎은 물위에 떠있는 식물. 마름, 어리연이 대표적.
부유식물 뿌리, 몸체가 모두 물위에 떠있는 식물. 개구리밥, 자라풀, 생이가래가 대표적.
침수식물 뿌리, 몸체가 모두 물속에 잠겨있는 식물. 물수세미, 붕어마름, 검정말, 말즘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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