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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루어낚시

당신이 알고 있어야 할 배스에 대한 상식

by 사계A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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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① 수온

배스는 차가운 냉수를 좋아하는 열목어나 송어와 달리 따뜻한 온수를 좋아하는 물고기이다. 변온동물로 외부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한다. 너무 수온이 높거나 낮으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등 수온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스스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태에 있어 유불리가 따른다. 유리한 점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불리한 점은 이로 인해 서식처가 크게 제한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북반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배스가 계절별로 선호하는, 선호하지 않는 수온이 있다. 늦봄과 초여름, 늦가을은 배스에 알맞은 18~25℃를 유지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다.

떨어졌던 수온이 늘어나는 일조량으로 인해 천천히 올라가는 시기다. 초봄과 늦봄에 걸쳐 7~10℃의 수온을 보인다. 봄은 배스가 산란을 하는 시기다. 수온이 13℃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산란을 준비하게 되며 산란이 대부분 끝나는 시기인 5월 말과 6월 초의 수온은 20℃ 남짓이 된다. 이 수온을 넘어가면 대부분 산란은 끝나게 된다.

여름

사계절 중 수온이 가장 급격히 오르는 시기다. 배스도 급격히 오르는 수온에 적응한다. 초여름 수온은 주로 20℃ 이상을 보이는데 이때가 배스의 활성도가 가장 높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초여름을 넘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면 수온이 30℃를 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배스는 조금이라도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을

최고 정점을 찍었던 수온이 점차 내려가는 시기로 배스는 활동하기 좋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움직이게 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수온은 생각보다 천천히 내려간다. 11월 즈음 다시 배스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수온으로 떨어지게 되며 봄만큼 활발한 배스를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겨울

겨울엔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수온에 맞춰 변온동물인 배스의 체온 역시 변화의 폭이 커지게 된다. 차갑게 떨어지는 수온에 맞춰 배스의 체온도 얼음장 같이 변해가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먹이섭취와 활동에 큰문제는 없다.

② 시각

배스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물고기, 어식성 어종으로 육식동물에 속한다. 물고기를 사냥하기 유리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각이 발달해 있다. 배스의 눈은 우리의 눈과 매우 유사하다. 세 쌍의 근육이 눈을 모든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게 만들며 먹잇감 또는 천적에게 시선을 집중시킬 수도 있다. 튀어나온 눈은 잡아먹히는 먹이고기보다 더 넓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눈 위로 지나가는 물고기, 눈 아래로 지나가는 물고기를 모두 다 볼 수 있다. 이러한 배스를 비롯한 어류들의 시각 시스템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각 시스템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③ 미각

대부분의 생물은 ‘미뢰(味蕾)’라는 세포를 통해 맛을 느낀다. 배스 역시 입 안의 미뢰를 통해 맛을 느끼게 된다. 팔과 다리가 없는 배스는 입이 사람의 입, 손, 발 등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해주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취식이라 할 수 있다.

배스의 미뢰는 사람보다 무려 10배나 뛰어나다. 먹잇감에 입을 대는 것만으로도 무슨 맛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④ 청각

배스의 귀는 사람처럼 튀어나와 있지 않다. 귀가 머릿속에 있으며 이것을 ‘내이(內耳)’라고 한다. 아가미 상부 쪽에 있는 내이는 ‘이석(耳石)’과 연결되어 소리를 감지하게 된다. 내이 외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은 또 있다. 부레의 진동에 의해서도 소리를 감지하고 측선을 통해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배스는 귀에만 의존하는 사람과 달리 다양한 기관을 통해 복합적으로 청각을 사용한다.


낚시인이 물 밖에서 내는 소리와 진동, 루어가 물속에서 움직이면서 전해지는 파장과 진동은 고스란히 배스에게 전달된다. 물속은 물 밖보다 소리의 전달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배스의 청각은 물 밖의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⑤ 먹잇감

배스는 육식동물에 속하는 어식성 어종으로 소형 물고기를 비롯해 게, 새우 등의 저서생물을 먹는다.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주 먹이원은 다른데, 새우나 가재 등이 많이 서식하는 늪지형 저수지에서는 주 먹이원이 갑각류가 되고 빙어, 살치 등 소형 어류가 많이 서식하는 대형호나 강계는 소형 어류가 주 먹이원이 된다.

가끔씩 수면에 헤엄치는 작은 오리, 쥐, 도마뱀, 개구리 등도 공격하지만 주 먹이원이 되지는 않는다. 또 같은 종인 배스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가뭄 등 극단적인 환경변화나 먹고자 하는 욕구가 크게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배스가 알에서 부화했을 때는 알속에 있는 영양소인 ‘난황(卵黃)’을 흡수하며 성장한 뒤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되면 물속의 플랑크톤이나 소형생물을 취한다. 그렇게 해서 크기가 약 3cm가 되면 본격적으로 사냥도 하고 다른 생물에 호기심을 보인다. 수서곤충이나 새우 등을 사냥하며 성장하고 10cm 내외가 되면 작은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이후 물속의 대부분의 생명체를 사냥할 능력을 지니게 된다.

<사진 : 닊시춘추>




⑥ 배스가 루어를 공격하는 이유

어식성 어종은 기본적으로 소형 물고기 등 움직이고 살아있는 작은 생물을 주로 사냥하게 된다. 루어 역시 이러한 소형 물고기 또는 작은 생물과 비슷하게 만든다. 배스에게 진짜 먹잇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루어 제작방법이다. 가짜먹이지만 진짜처럼 리얼하게 생김새와 행동을 흉내 내어 배스가 입질하게끔 하는 것이 루어낚시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배스는 절대로 배가 고파서, 또는 즐겨 사냥하던 물고기와 닮아서 루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배스가 루어를 공격하는 이유는 먹잇감 외에도 흥분, 호기심, 욕심, 짜증, 공격성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수많은 루어 중 물속 어떠한 생명체와도 닮지 않은 루어를 들 수 있다. 스피너베이트나 크랭크베이트 같이 물속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색상과 소리, 생김새를 가진 루어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비단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서 공격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할 수 있다.

⑦ 성장

대한민국의 배스는 ‘라지마우스배스(Largemouth Bass)’ 1종으로 크게는 60cm 이상 자란다. 부화가 시작되어서 10cm 내외의 크기가 되기까지 약 1년이 걸린다. 즉, 1년에 10cm 정도씩 자라는 것인데 이러한 성장은 적절한 먹잇감이 물속에 분포했을 때의 성장속도라 할 수 있다. 먹이양이 적으면 더디게 자라고 먹이양이 풍부하면 빠르게 자란다. 우리가 흔히 ‘런커(lunker)’라고 부르는 50cm 내외의 큰 배스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중장년기로 5~7년을 물속에서 자라온 배스라 할 수 있다.

⑧ 활동반경

배스는 다른 회유성 물고기에 비해 많이 움직이진 않는다. 은신과 매복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큰 강과 큰 저수지를 유유히 회유하는 강준치 같은 어종에 비해 큰 폭으로 많은 거리를 움직이지는 않으나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모여 있는 경우도 많이 확인되고 있다. 큰 반경으로 움직이는 물고기는 아니나 그렇다고 항상 같은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물고기도 아닌 물고기로 이해하면 되겠다.

배스는 나이가 많을수록 크기가 클수록 단독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 크기가 작을 때는 소수의 개체들이 주로 몰려다니는 일이 많지만 덩치가 커지면 본인만의 영역을 선호하고 은신과 매복을 많이 한다. 이것은 어식성 어종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⑨ 취이습성

물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이를 먹는다.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물고기의 살을 찢어 삼키고 돌돔은 강력한 이빨로 성게 같은 단단한 먹이를 부수어 먹는다. 잉어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곡물류나 물속의 유기질을 취하기 쉽도록 주둥이가 자바라처럼 앞으로 쭉 늘어난다.

배스는 상어나 돌돔과 같은 강력한 이빨은 없다. 물과 함께 먹잇감을 빨아들이는 식으로 사냥을 한다. 배스에게 이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잘게 찢거나 부수는 역할이 아니라 입속에 들어온 먹잇감을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큰 입을 이용해 먹잇감을 순식간에 빨아들인 다음 아가미를 통해 물과 이물질은 걸러내고 먹잇감만 삼키는 것이다.

⑩ 낮과 밤

배스는 잠을 자고 꿈도 꾸는 동물이다. 물고기들이 잠을 자는 방법은 종마다 다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처럼 눈꺼풀이 없기 때문에 눈을 뜨고 잠을 자기에 사람이 보았을 때엔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또 사람만큼 길고 오래 잠을 자는 경우가 없이 잠깐잠깐 자는 경우가 많아 잠자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배스는 밤에 잠을 자는 어류로 알려져 있다. 밤에 잠을 자는 경우가 많지만 낮에도 잠을 자는 일도 있다. 나는 낚시를 하면서 주로 고요한 새벽에 투명한 물에서 잠을 자는 배스를 본 적이 많다. 사람이 다가가도 잘 모르고 낚싯대로 툭툭 찌르면 그때서야 쏜살같이 도망을 간다.

⑪ 산란

모든 생물에게 종족보존은 중요하다.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2세를 후세에 남겨야 종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스는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난태생(卵胎生)’ 동물로 산란을 통해 종족을 보존한다.

배스를 비롯한 동식물은 체내에 계절별로 생식을 진행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를 ‘생리기작(生理機作)’이라고 한다. 생식본능을 발현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밤낮의 길이, 달의 차고 일그러짐, 그리고 지구의 공전으로 달라지는 광량과 광주기(光週期, Photoperiod) 등 다양하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생식에 관여한다. 이에 따라 생물은 자연스레 생식기가 도래하였음을 알게 된다.

배스는 달라진 밤낮의 길이와 광주기를 통해 산란이 임박했음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산란기를 맞은 배스는 본격적으로 산란준비를 하는데 이때 씨알이 큰 배스, 정확히 말하면 씨알 큰 암컷 배스가 먼저 움직인다. 암컷 배스는 산란을 위한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지고 난소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이른 산란을 위해 뱃속 난소를 데우기 위해 적절한 일조량이 필요하다. 적절한 일조량을 받으려면 햇빛이 비치는 얕은 곳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산란기엔 씨알 큰 암컷배스가 먼저 움직인다.

큰 배스가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체적 때문이다. 큰 배스는 데워야 하고 숙성시켜야 할 난소의 크기가 크다. 크기가 작은 암컷 배스에 비해 훨씬 크고 알의 양이 많다. 체적이 크기 때문에 숙성시켜야 할 난소의 양도 많고 당연히 일조량을 더 많이 필요하기 하기 때문에 이른 봄에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암컷 배스가 움직인 다음 수컷 배스도 움직이면서 산란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온이 13℃가 넘어가면 산란 상황이 조성된다. 수컷 배스가 산란장을 만들어 암컷을 유인한다. 산란 후엔 수컷이 수정란을 돌본다. 산란 후 수컷 배스는 한 마리의 암컷만 유인하지 않는다. 여러 마리의 암컷을 산란장으로 유인한다. 산란장으로 유인된 암컷은 알을 놓고 체외수정으로 알을 수정한다. 수컷 배스가 산란장을 지키면서 부화하게 되고 부화한 치어들은 한동안 수컷 배스를 무리지어 따라다닌다.

배스의 유입과 확산
1973년 라지마우스배스 국내 도입

국내에 서식하는 배스는 1973년 이전에는 국내에 없던 물고기였다. 1973년에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도입되었으며 이때 라지마우스배스와 스몰마우스배스 두 종을 들여오려 했으나 스몰마우스배스는 비행기 운송과정에서 모조리 폐사하고 살아남은 라지마우스배스만이 국내에 들어왔다. 청평내수면연구소에서 배스를 사육해 종묘생산에 성공했고 그 치어를 철원 토교지, 가평 조종천, 팔당호에 방류하면서 한강수계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강화도나 팔당호에서 잡히는 배스는 민물농어라고 불리며 낚시인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80년대 말부터 이를 루어낚시 대상어로 여기는 동호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배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기는 90년대 초부터다. 배스 가두리양식이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낙동강계의 안동호, 금강계의 대청호, 섬진강계의 운암호에서 배스 가두리양식이 시작되었고 여기서 빠져나간 배스가 전국 수계로 퍼져나갔다. 그 외 홍수, 인위적인 이식, 종교행사용 방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수지로 확산되었다

현재 배스는 전국의 대형호, 강계, 저수지에 분포하고 있다.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저수지는 이전에 비해 개체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배스의 종류 우리나라엔 라지마우스배스 1종뿐
우리나라엔 라지마우스배스 한 종만 서식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라지마우스배스, 스몰마우스배스 등 다양한 배스가 서식하고 있다. 사실 배스는 종류가 매우 많은 물고기다. 북미에서는 이 배스를 약 10여 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매우 다양한 아종이 있는데 낚시대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종은 아래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라지마우스배스Largemouth Bass

‘큰 입 배스’란 뜻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매니아 역시 가장 많다.

스몰마우스배스 Smallmouth Bass

말 그대로 작은 입을 갖고 있는 배스다. 라지마우스배스가 저수지 등 물이 흐르지 않는 정수지를 좋아한다면 스몰마우스배스는 강과 같이 물 흐름이 있는유수지를 좋아한다. 라지마우스배스보다 공격성이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스포티드배스Spotted Bass

켄터키배스라고도 알려져 있다. 다른 배스 종과 구분되는 특징으로 혀에 난 돌기를 들 수 있다. 라지마우스배스보다 호기심과 공격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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