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여름낚시가 시작된다. 후덥지근한 습기를 머금은 뙤약볕 아래에서 펼치는 여름낚시는 고수온으로 인해 물속의 배스도 힘들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이 훨씬 힘든 낚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답은 있는 법. 시원한 곳, 그늘이 진 곳, 은신하기 좋은 곳을 골라서 공략하는 여름철 3대 기법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 이 시기에 배스는 어디 있을까? 답은 매우 쉽다. 바로 시원한 곳이다. 시원한 곳은 여러 곳이 포함된다. 차가운 새물이 흘러나오는 곳이나 그늘이 형성된 곳, 아주 깊은 수심 등이며 배스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원한 곳에 머물고 있다.
연중 표층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가 바로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다. 이때 표층은 태풍이나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30℃가 넘어가서 배스에게는 견디기 힘든 수온이다. 30℃가 넘어가는 표층수온은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선호하지 않는 수온이다. 물고기들은 대부분 18~23℃ 사이의 수온을 좋아하며 고수온보다는 저수온에 더 적응하기 쉬운 배스로선 최악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배스는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시원한곳을 찾아 움직인다. 그래서 여름철 배스낚시 기법은 이 시원한 곳을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프로그피싱
여름이 되고 그늘이 형성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수초와 육초의 번성으로 인해 생겨난 그늘이다. 물 위에 뜨는 수련이나 부엽수초는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아래에 배스는 숨어서 그늘을 만끽하며 먹잇감 사냥한다. 사람으로 치면 큰 파라솔 아래에서 앉아 맥주를 마시는 것과 같다.
이러한 배스를 잡는 기법으로 가장 알맞은 기법이 바로 프로그 루어를 사용한 프로그피싱이다. 하지만 우선 알아야 할 것이 개구리를 닮은 프로그 루어는 태생적으로 챔질 성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프로그 루어의 구조적인 문제와 프로그 루어를 주로 사용하는 환경, 그리고 배스의 식이습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현상으로 태생적으로 프로그 루어는 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발전하고 개량되어져 왔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프로 선수들, 수많은 프로그 루어 유저들이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루어를 개발하고 튜닝하고 연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루어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프로그 루어는 천천히 운용해야 한다. 그 이유는 프로그 루어가 다른 톱워터에 비해 어필력이 낮기 때문이다. 물에 띄우기 위해 고부력을 채용한 프로그 루어는 그만큼 수면을 누르는 힘이 낮다. 즉, 부력을 쉽게 잡아 띄울 수 있는 루어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낮은 어필력에도 충분히 입질을 받아내려면 천천히 운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천천히 운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위에서 말한 챔질 성공률이 낮은 이유에 있다. 빠르게 운용하더라도 입질은 들어오지만 그것이 성공적인 챔질로 연결되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느리게 운용한다. 특히나 마름, 수련군락 사이사이에 나 있는 구멍에 루어를 최대한 오랫동안 놔두고 느릿느릿 운용하는 것이 이 프로그 루어의 섬세한 운용에 핵심이 된다.
프로그 루어 훅 튜닝은 필수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프로그 루어는 가물치용 프로그 루어가 많다. 이러한 가물치용 프로그 루어는 루어 몸체가 대부분 물에 다 뜨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 루어는 배스용으로 적합하지가 않다. 배스는 배스 전용 프로그 루어를 사용하거나 배스용으로 튜닝을 거쳐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프로그 루어 바늘의 각도 조절이다. 흡입하는 형태의 입질을 보이는 배스의 특성상 바늘이 물 위로 올라가 있는 것보다 바늘이 물속에 조금이나마 들어가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즉, 몸체는 물 위에 떠 있을지라도 바늘 부분은 물속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위적으로 이 각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공구를 이용하여 바늘을 벌려 각도를 높이는 방법을 쓴다. 그리고 꽁지 부분에 무게를 가하여 물속으로 잠기게끔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튜닝방법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매듭이 지어지는 부분과 바늘 부분을 의도적으로 계산하여 자동으로 물속에 잠기게끔 하는 배스 전용 프로그 루어들도 개발, 시판 되고 있다.
사이트피싱
산란기를 제외하고 여름에 사이트피싱을 성공으로 이끄는 전제조건은 단 한 가지다. 그것은 ‘배스가 앵글러를 보기 전에 앵글러가 먼저 배스를 보았는가’하는 것이다. 이 전제조건이 이루어지지 않고 배스가 앵글러를 먼저 보았다면 십중팔구 도망가거나 잔뜩 경계심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앵글러가 매우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이트피싱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어프로치, 즉 포인트로의 진입이다.
배스의 눈 위치와 구조상 사람의 눈보다 훨씬 많은 곳을 빠르게 캐치하기 때문에 물 밖의 나무나 수중의 수생식물이나 구조물 같은 장애물이 없다면 사람이 배스가 있음을 인지하기 전에 배스는 이미 사람을 보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또한 사람이 물가로 다가가는 발자국 소리, 소음은 진동을 통해 물속으로 전달이 되고 배스의 측선을 따라 배스의 감각기관에 전달되기에 물 밖의 진동은 배스가 경계심을 가지게 하는 요소가 된다.
포인트로의 조심스런 접근과 이동, 장애물의 적절한 이용이 사이트피싱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다.
정확한 캐스팅과 조용한 착수음이 생명
장애물이 많은 곳을 조용히 들어가 수면위에서 노닐고 있던 배스 무리 발견하고 배스는 아직 앵글러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가정하자. 이때는 채비를 던져놓고 배스의 입질만 받으면 되는 상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 능력. 사이트피싱은 캐스팅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무거운 채비를 사용한 초장타낚시는 그런 것이 필요 없겠지만 장애물이 산재한 곳에서는 근거리 피칭이나 스키핑, 플리핑 같은 고도의 캐스팅 능력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나 배스가 노니는 수면에 정확하게 던져 넣는 캐스팅 능력이 필수인데 조금이나마 벗어나거나 장애물에 루어가 걸려 수면 주위가 어수선해진다면 배스는 바로 도망갈 확률이 크다.
정확한 캐스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채비의 착수음이다. 사실 완벽히 배스가 사람의 존재를 모른다면 어느 정도의 착수음은 용인된다. 하지만 아주 근접해있거나 무거운 채비를 사용한다면 그에 맞게 매우 절제된 착수음이 필요하다. 채비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물위에 떨어지면서 파장과 소음을 유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배스는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착수음을 적게 내기위한 캐스팅 방법이 요구되는데 베이트릴 같은 경우에는 서밍에 익숙하여 착수 시 소리 없이 물에 떨어트려야 하는 등 위에서 말한 정확한 캐스팅과 더불어 상당한 스킬을 요하게 된다.
저활성의 배스라면 루어로 속여라
사이트피싱에 대한 특별한 테크닉은 없다. 일단 완벽한 어프로치와 캐스팅 자체가 사이트피싱의 테크닉이라 할 수 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배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것 자체가 사이트피싱의 과정이고 제일 큰 목적중 하나기 때문이다.
아주 조심해서 포인트에 들어가서 배스가 눈치 채지 못한 상태에서 완벽한 캐스팅을 한다면 그 배스는 저활성도에 빠진 배스가 아니라면 대부분 루어에 반응을 하게 된다. 이때는 루어의 크기나 볼륨감은 크게 상관은 없다. 먹잇감, 침입, 호기심 등에 의하여 배스는 반응을 한다. 완벽한 사이트피싱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배스가 저활성에 들어간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때는 자동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먹여야 한다. 루어로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고 호기심을 갖게 하고 눈을 루어 쪽으로 돌리게끔 만들어야한다. 즉 배스를 속여야 한다.
참고할 것은 사이트피싱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편광안경이라는 것이다. 편광렌즈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빛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자연상의 빛은 진행할 때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면서 퍼진다, 즉 태양이 뜨면 태양빛은 양사방으로 진동하면서 퍼진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양사방으로 진동하는 태양빛을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게 통과하도록 만드는 필터가 바로 편광필름이고 이러한 편광필름을 유리나 플라스틱에 붙여 렌즈로 만든 것이 바로 편광렌즈다. 수면에서는 빛이 반사되어 퍼지기 때문에 물속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편광안경을 사용해 잘 보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커버피싱
저수지나 호수가 만수가 되면 육상식물이 잠긴다. 원래 물속에 밀생하던 수생식물에 육상식물까지 잠기게 된다는 것이다. 수생식물이 그늘을 많이 만들어내는 경우는 바로 부엽식물과 부유식물이다. 부엽식물은 뿌리는 물속에 있고 잎만 떠있는 경우이고 부유식물은 몸체와 뿌리가 다 물에 떠다니는 종류로 부엽식물의 경우 마름, 수련과 식물들이 대표적이며 부유식물의 경우 생이가래, 개구리밥, 자라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부엽식물과 부유식물이 밀생할 경우 물 아래 그늘을 만들어 내며 뜨거운 햇살을 막아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된다.
육상식물의 경우 부엽식물과 부유식물과는 좀 다른 그늘을 만들어낸다. 특히 물가에 주로 잠기는 육상식물의 경우 습한 여건을 선호하는 육상식물이 대부분인데 고마리, 여뀌, 망초, 달맞이꽃 등이 주로 잠기게 되며 이러한 식물들은 부엽식물과 부유식물 같이 큰 그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물속에 미로와 같이 빽빽한 숲을 이루게 되어 배스들이 식물 사이사이에 숨을 수 있게 된다.
핵심은 그늘 아래 직공
이렇게 그늘이 생긴다면 그늘 아래의 배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그 아래로 루어를 넣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수생식물과 육상식물 위로 프로그나 스윔베이트 버징도 가능하지 않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표층을 자극하는 루어는 분명히 단점이 있다. 특히 수생식물이 가장 밀생하고 억세지는 8월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때 표층을 자극하는 루어를 사용하면 헛챔질과 털림이 많아진다.
오픈워터라면 상관없지만 빽빽이 밀생한 수생, 육상식물 아래의 배스는 어지간히 강하게 공격하지 않는 이상 두텁고 커버처럼 형성된 곳에서 깔끔하게 훅셋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스가 엉뚱한 곳을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 커버의 크기가 크고 두께도 두꺼우며 방대하다 보니 루어가 지나가고 것을 보고 공격을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헛방’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버징이나 표층을 자극하기 보다는 배스가 있을 만한 곳을 골라서 직공으로 내리는 낚시가 더 정교하고 효율적이다.
펀치리그와 헤비텍사스리그 활용
펀치리그는 ‘구멍을 뚫다’의 펀치(Punch)에서 유래된 것으로 빽빽한 커버나 수생식물이 밀집한 곳을 무거운 싱커를 통해 강제로 뚫어서 커버 아래로 내리는 기법으로 최소 3/4온스 이상의 싱커를 이용한다.
이러한 펀치리그는 헤비텍사스리그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헤비텍사스리그는 말 그대로 텍사스리그의 싱커를 매우 헤비하게 사용하는 텍사스리그로 펀치리그와 유사하게 쓰이는 데 둘의 차이점은 스커트의 유무, 그리고 싱커의 생김새다.
펀치리그는 텍사스리그처럼 총알 모양의 싱커와 유사하게 생긴 전용 싱커가 필요한데 바로 스커트를 타잉할 수 있는 홈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는 대부분이 헤비텍사스리그와 유사하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헤비텍사스리그와 펀치리그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쓰는 편이다.
펀치리그나 헤비텍사스리그가 주로 사용되는 곳을 안다면 당연히 태클 역시 강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육상식물이 밀생한 곳을 공략한다면 일반적인 MH로드로는 제압에 어림도 없을 것이다. 이 낚시는 강제제압이 기본적인 낚시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강하고 튼튼한 태클의 사용이 필요하다. 로드의 경우 최소 H파워 이상이 필요하며 허리, 팁 등 모든 부분이 튼튼한 로드가 좋다. 릴의 경우 베이트캐스팅릴을 기본으로 하고 최소 8점대 이상의 기어비를 가진 것을 이용하고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필수다.
가장 중요한 라인은 PE를 사용한다. 카본라인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강제집행에는 PE가 더 효과적이다.
그 외 노려볼 그늘진 곳은?
바지선, 펜스, 고사목, 오버행, 교각, 수질측정기…
위에서 열거한 배스가 숨을만한 그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생식물 군락임을 밝혔는데 이런 기본적인 공략법과 더불어 병행해서 공략하는 것이 바로 구조물낚시다. 여름에 마릿수와 씨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물 공략낚시는 자연적, 인위적으로 생성된 배스가 숨을 수 있는 구조물 주변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이 낚시의 특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약간의 그늘이라도 있다면 수심과 별도로 고기들이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바지선, 펜스, 고사목, 오버행, 교각, 수질측정기, 도크장, 폐그물, 수생식물 군락 등등 조금이나마 그늘이 지고 은신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면 배스는 숨어든다. 그렇기에 위에서 말했던 서모클라인 공략법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그와 연관 지어 구조물을 공략하면 여름 배스를 잡을 수 있다.
물밖에 주로 존재하는 바지선, 오버행, 펜스 등의 구석진 그늘에 타이트하게 붙여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가져다주며 햇빛이 주로 닿지 않는 물속 아래 존재하는 큰 고사목이나 폐그물의 경우에는 다운샷리그와 러버지그를 병행하여 공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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