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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루어낚시

배스낚시 - 겨울에는 남쪽이 제 맛이지! 남녘 배스 원정 ABC

by 사계A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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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얼음이 얼고 눈이 오는 겨울. 이 겨울이라 불리는 약 3개월, 100일 남짓의 기간은 앵글러들에게 너무 길고 무료하게 다가온다. 한때 겨울은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에서 많은 앵글러들이 낚시를 접고 장비를 사고파는 등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열혈 배스 마니아들은 말한다. 진정한 낚시는 겨울에 이뤄진다고. 장비를 챙겨 잘 얼지 않는 남녘으로 떠난다. 조과는 꽝을 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한 번만, 하루 종일 딱 한 번의 입질, 한 번의 챔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배스를 볼 수 있다면!

낚시 관련 이야기로 활발하던 인터넷이나 낚시카페, SNS는 겨울만 되면 신기하게 게시물이 줄어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낚시하기도 힘들어지고 물고기도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겨울이 되면 피싱숍의 매출은 수직으로 하락하고 낚시 관련 유튜브 조회수 역시 반 토막이 난다. 

1년 중 가장 낚시하기 힘든 계절이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게시물 중엔 “역시 남쪽 나라”, “남녘배스 화끈하네요”, “남도 투어 하고 갑니다”로 제목을 달고 줄줄이 배스가 올라오는 사진을 담은 남녘의 조황 게시물이 있다. 아니 남쪽은 어떤 곳이기에 아직도 배스가 화끈하게 올라온다는 것인가! 

나는 10년 넘게 아직도 겨울만 되면 자연스레 남녘으로 떠나고 있다. 남녘원정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를 가야하는지 노하우를 공개한다. 

남녘배스란?

남녘. 남쪽으로 칭하는 이곳은 한반도의 남쪽, 위도상으로 남쪽에 있는 지역을 말한다. 기본적인 뜻은 이러하지만 사실 배스낚시에서 남쪽 또는 남녘은 이러한 기본적인 뜻 외에 ‘손이 타지 않은 멀리 떨어진 지역’이란 의미가 강하다. 

피싱프레셔는 인구수와 비례한다. 물가에 선 낚시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물속 고기는 더 많은 사람의 움직임, 소리, 진동을 느끼고 경계심을 가지며 그것은 고스란히 그날의 조황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낚시인이 별로 없는 곳이라면? 게다가 저수지와 수로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마릿수 역시 많다면? 그곳은 아마 인구 밀도도 낮고 한적하며 손도 타지 않은 배스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장소가 될 것이다. 이런 낚시 포인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과연 어디일까? 바로 전라남도라 할 수 있다. 

물론 행정구역상 남도는 전라남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상남도도 있다. 사실 겨울철에 제주도를 제외하고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바로 경상남도다. 전라남도보다 훨씬 따뜻하며 눈도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왜 전라남도가 남녘배스터로 더 최상의 낚시터일까? 

경남보다 전남이 더 낫다 

사실 전남지역은 겨울만 되면 시베리아 북서풍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불어 닥치는 탓에 얼음도 쉽게 얼고 눈도 생각보다 많이 내리며 평균기온도 낮다. 캐스팅이 기본이 되는 배스낚시는 낚시 여건에 있어 경남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열혈 배스 마니아들은 전남으로 거침없이 향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도권에서 가기 더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낚시 인구가 많은 곳은 어디일까? 당연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서울, 경기 수도권이다. 지도를 보자. 수도권에서 경상남도가 가까울까 전라남도가 가까울까. 실상 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도로의 통행량, 한적함 등 목적지까지 접근성을 따지면 경남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1번), 중부내륙고속도로(45번)보다는 전남으로 향하는 서해안고속도로(15번), 순천·완주고속도로(27번)가 훨씬 빠르고 한적하다. 경남으로 향하는 길은 구미, 대구, 창원, 부산 등 대도시가 많고 물류 차량이 많아 같은 거리라도 더 복잡하다. 

둘째, 낚시할 곳이 많고 배스가 많다. 가장 큰 이유다. 전남 해안가에 펼쳐진 드넓은 농경지는 저수지, 수로 등 대규모 수리시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수리시설들 모두 적절한 규모에 배스 자원까지 품고 있다. 

경남의 대표적인 낚시터인 낙동강 수계는 한때는 국내 최고의 필드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배스가 유입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개체수는 많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비교해 전남은 어떤가? 호남의 젖줄 영산강은 낙동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배스가 늦게 유입이 된 덕분에 개척이 많이 되지 않았고 또 개체수도 많다. 영산강변에 상주하는 낚시 인구 역시 낙동강변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덜 혼잡하다. 

남녘배스 원정의 역사 - 2000년대 중반 고흥 해창만수로 원정 붐

전남지역이 전국구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2005년도 즈음이다. 이전엔 경남 낙동강 수계와 창녕 인근, 전북 부안권이 가장 핫했다. 그러다가 2005년에 고흥 해창만수로의 배스 자원이 현지 낚시인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면서 2006년부터 해창만수로가 전국구 포인트로 크게 인기를 얻었다. 그 뒤를 이어 영산강이 알려졌으며 영산강이 흘러드는 영암호, 금호호까지 개척되어 남녘원정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17여 년 동안 남녘배스라는 말이 배스낚시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새벽에 출발해 고흥, 영암, 해남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투어가 유행했다.

효과적인 남녘 원정을 위한 팁

1 따뜻하고 바람이 없어야 한다 

성공적인 겨울낚시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날씨다. 일단 따뜻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칼바람에 눈까지 내리면 끝까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겨울낚시다. 그렇기에 무조건 날씨가 좋은 날이 무조건 유리하다. 특히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바람이다. 구름이 없고 해가 떠도 바람이 강하다면 겨울엔 낚시가 어려워진다. 구름이 많고 평균기온이 낮아도 바람이 잔잔하다면 해볼 만한 것이 바로 겨울낚시이기에 특히 바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바람 방향도 주시해 본다. 대부분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 것이다. 북서풍은 겨울 특유의 바람으로 큰 산이 많이 없는 전남의 경우 바람이 매섭게 불어 닥친다. 이럴 때는 탁 트인 큰 강보다는 산이 바람을 막거나 바람을 등질 수 있는 수로, 저수지가 좋다. 하지만 매번 북서풍이 부는 건 아니다. 거짓말 같이 훈훈한 남풍이 간혹 불 때도 있는데 이때는 겨울낚시의 최고 찬스라 봐도 무방하다.

2 포인트가 절반이다

겨울낚시는 포인트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배스의 활성도는 평소 시즌보다 조금 떨어져 있고 활동 반경도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를 선택한다면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배스를 만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온종일 입질 한 번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겨울 포인트의 선택은 일단 극과 극이라 설명할 수 있다. 아주 작은 면적의 낚시터로 가거나 아니면 아주 큰 면적의 낚시터로 가는 것이다. 아주 작은 면적의 낚시터는 앵글러의 캐스팅 범위에 공략할 포인트가 들어오는 곳이 무조건 유리하다. 저수지의 경우 반대편 끝까지 캐스팅해서 닿는 곳, 수로라면 건너편까지 캐스팅해서 넘길 수 있는 곳이 좋은 것이다. 이때 수심까지 얕고 평평한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바위, 고사목, 인공구조물, 수초군락 등 특정 포인트에 배스가 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곳을 반복적으로 노리면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반대로 아주 큰 면적의 낚시터는 대형 강계, 간척호를 들 수 있다. 큰 면적의 낚시터에서는 확연히 겉으로 드러나는 포인트, 즉 콧부리, 능선, 직벽 등이 가장 좋은 공략지가 된다. 이런 곳은 때때로 스쿨링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고 집요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간척호의 경우 본류는 겨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간척호 본류는 굉장히 넓고 눈에 띄는 지형이 별로 없어 낚시가 어렵다. 본류보다 규모가 작은 가지수로를 찾아야 한다. 

3 정말 작거나 정말 느리거나 정말 빠르거나

바람도 잔잔하고 눈으로 보기에도 멋진 포인트를 선택했다면 이젠 그에 걸맞은 루어를 써야 한다. 겨울낚시의 화룡점정인 루어 선택. 겨울 루어의 특징은 정말 작거나 정말 느리거나 정말 빠르거나 이 세 가지를 원칙으로 한다. 

나는 봄이 되면 루어의 크기를 3인치 내외부터 시작하여 4월이 넘어가면 4인치 이상으로 늘이지만 겨울 만큼은 3인치 이하를 주로 쓴다. 최근에는 작고 가벼운 2인치 내외의 웜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캐스팅 여건이 된다면 아주 작은 전갱이, 볼락용 바다루어용 웜도 효과가 있다. 

이러한 루어를 정말 느리고 천천히 운용해본다. 겨울은 배스가 특정한 핀포인트에 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이 포인트라 생각되는 곳에 정확히 캐스팅한 후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운용을 하는 것이 기본으로 해야 한다. 평소의 운용 리듬보다 약간 느리고 섬세하게, 한 박자 천천히 운용한다는 개념을 머릿속에 가지는 것이 좋다. 

작은 루어로 숨 막히게 천천히 운용했는데 별 반응이 없다면, 이제는 빨리도 운용해보자. 섬세하고 천천히 운용하는 것이 먹성이 있는 배스와 호기심이 있는 배스를 찾아내는 방법이라면, 빠르게 운용하는 것은 돌발적이고 반사적인 움직임을 가진 배스를 찾아내는 방법이라 하겠다. 루어는 번쩍이거나 화려한 금속 소재가 대표적이다. 배스가 의외로 굉장히 강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때도 있으니 번개 같은 입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사진 : 낚시춘추>


 


추천 남녘배스터

전남은 목포, 영암, 해남 등의 서부권과 고흥, 보성 등의 동부권, 그리고 섬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서부권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동부권은 고흥의 해창만수로 외 보성, 고흥, 순천, 광양지역의 필드들이 개척되고 있다. 섬에도 배스가 낚이는 것은 전남만의 특징이다. 

금호호, 영암호의 가지수로들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배스 포인트가 어딥니까?”라고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금호호와 영암호라고 답하곤 한다. 수면적이 넓고 간척지 특유의 유기물로 인해 먹잇감도 굉장히 풍부한데 그만큼 어자원도 많다. 모든 어종이 마르지 않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금호호와 영암호는 대진수로로 연결되어 있다. 영암호 최상류는 영산강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금호호, 영암호, 영산강 하구(영산호)는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라 볼 수 있다. 이 금호호, 영암호엔 본류와 지류 할 것 없이 배스가 많지만, 겨울에는 본류보다는 지류를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 배스가 지류에도 많고 또 그 배스는 본류에 나가지 않고 모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호의 유입 수로인 금자천이나 영암호와 금호호를 잇는 대진수로는 예전부터 겨울 포인트로 유명했다. 금호호, 영암호의 가지수로에는 모두 배스가 있어 모두 포인트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도 먼저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을 위해 기간을 정해 출입을 막기도 하므로 출조 계획을 세우기 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금호호, 영암호 가지수로 중 1순위를 꼽으라면 금호호 연호수로라 할 수 있다. 금호호의 유입천인 금자천의 물줄기로 풀캐스팅을 하면 반대편까지 닿을 정도로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이곳의 장점은 겨울에도 고기들이 회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겨울에 두 번이나 경험한 적이 있다. 입질 한 번 없다가 특정 시간이 되니 소나기 입질이 들어오는 일타일방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런 조황을 겪었던 앵글러라면 평생 이 연호수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수로 중앙에 엉뚱하게 바윗돌이 몇 군데 있는데, 프리리그로 찬찬히 본류권으로 나가면서 바닥을 더듬어 나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 곳에는 어김없이 배스들이 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비 주소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470(연호수로) 

섬 간척호 가지수로들 

전라남도에는 섬이 대단히 많다. 배스가 들어가 있는 섬이 몇 군데 있으며 큰 섬들은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출조하기 쉽다. 가장 유명한 포인트는 완도 완도호, 고금도 고금호, 조약도 약산호, 진도 둔전지를 꼽을 수 있다. 완도호는 3년 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이 찾을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고금호와 약산호는 최근 배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섬 배스터 중 한 곳을 추천한다면 고금도 고금호를 가보라고 하고 싶다. 일명 고금호수로라 불린다. 고금호의 인공수로로 길이는 길지 않으나 배스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나는 3년 전 초봄 완도호, 고금호 답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고금호에서 배스 서식 여부를 확인하였고 작년에 동료 낚시인에게 알려 유튜브에까지 소개된 적이 있다. 고금호는 절반 정도가 워킹낚시로는 접근하기 어려워 포인트가 굉장히 협소하다. 이에 비해 수로는 진입하기 편하고 낚이는 사이즈도 나쁘지 않다. 

내비 주소 고금면 도남리 1745

미개척지 

개척이 활발한 서부권과 달리 보성을 중심으로 우측에 있는 전남 동부권은 미개척지가 많다. 숨어 있는 알짜 포인트 하나를 꼽으라면 보성 득량만수로의 유입천인 조성천이 있다. 조성천은 2016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상류 포인트에서 마릿수 배스가 확인되었다. 득량만수로의 본류에서는 배스를 만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류에도 적잖은 배스가 확인되고 있으며 또 하나의 유입천인 득량천까지 확산된 상태다. 

득량만수로 조성천은 내가 2016년 지면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 곳으로 당시 조성천에서 많은 마릿수를 확인했다. 지금은 본류, 득량천까지 배스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수문을 중심으로 도로를 따라 이어진 조그만 샛수로가 모두 포인트이며 얼지만 않는다면 입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비 주소 득량면 예당리 2283-1

간척지 둠벙 

위성지도를 보면 이름이 없는 무명 저수지나 간척지도 많다. 주로 농업을 위해 만든 소규모 간척지인데 규모가 작은 곳은 둠벙이라 부른다. 이러한 곳 역시 남도라는 이유만으로 배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치고 빠지는 식으로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터로 고흥 강산둠벙을 소개한다. 무명 간척지로 점암면 강산리에 있어 내가 강산둠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안을 갈대군락이 둘러싸고 있는 배스 아지트로 수문이 있는 하류 쪽이 포인트로 좋다.

내비 주소 점암면 강산리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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