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물 루어낚시

[박기현의 BASS SCHOOL] 글과 영상으로 접한 낚시 노하우를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by 사계A 2024. 10. 15.
300x250

낚시는 경험치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취미인데 그 이유는 수많은 변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낚시는 살아있는 생물인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다. 낚시할 때마다 바람, 수온, 비, 일조량, 계절, 기온이 다르고 그에 따라 물고기들 또한 다르게 움직인다. 어제의 노다지 포인트가 황무지가 되는 경우도 있고 쉽게 생각했던 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하며 어렵다고 소문난 곳에서 초보자가 빅배스를 낚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낚시는 우연성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취미라 할 수있다.

‘낚시를 잘 한다’는 것

‘낚시를 잘 한다’는 것은 이러한 변수에서 오는 우연성을 조금씩 줄여나가서 물고기를 잡을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은 철저히 경험을 통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경험 중에서 환경의 변화 등을 통해 습득하고 깨우쳐 쌓은 경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1년, 5년, 10년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숙련된 낚시인이 경험이 적은 초보 낚시인과 비교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예전에는 낚시 입문자들이 경험이 오래된 선배들을 찾아 그 경험담을 듣고 계절에 맞는 채비 운용이나 루어 선택에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도움은 수년간 스스로 경험해야 할 경험치를 굉장히 빨리 앞당길 수 있는 방법으로 소수의 친한 사람들만 소중히 여기는 비법처럼 여겨지곤 했었다.

내가 루어낚시에 입문했던 1999년은 이제 막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여 온라인 카페가 활발히 만들어지던 시기로, 대대손손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낚시 비법들이 텍스트와 사진으로 쉽게 전파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노하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비롯해 SNS의 낚시 동영상 창작물들이 쏟아지면서 낚시 교육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그간 낚시를 글로 배웠어요, 낚시를 유튜브로 배웠어요 등등 농담으로 하던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와 영상으로 인해 정보의 과잉이라 불리는 요즘, 낚시는과연 어떻게 배워야 할까?


<사진 : 낚시춘추>.


 

로드의 탄력에 루어의 무게를 담아 밀어 던져라

낚시는 정적인 취미일까? 동적인 취미일까? 적어도 캐스팅이 많고 포인트 이동이 잦은 루어낚시는 동적인 취미다. 동적인 취미인 루어낚시는 격한 신체의 움직임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움직임의 폭이나 강도 등은 개개인의 신체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즉, 공식이 존재하긴해도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운동 능력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낚시 초보인 친구 두 명이 ‘로드의 탄력에 루어의 무게를 담아 밀어 던져라’라는 글이나 영상을 보고 똑같이 루어를 던졌다고 치자. 그러면 루어는 둘 다 똑같은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갈까? 그렇지 않다.

글과 영상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보트낚시나 벨리보팅, 카약피싱을 보자. 보트의 포지션은 시시각각 달라지지기 때문에 글과 영상만으로는 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어주기 어렵다.

하나의 포인트에서 빅배스가 계속 잡히는 영상이 화제라면, 내가 거길가서 똑같이 루어를 포인트에 던져 넣는다 해도 영상과 같이 빅배스를 연거푸 잡아낼 수 있을까? 아니다. 분명히 영상 속의 주인공과 나는 영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액션법, 스테이 시간, 루어와 라인, 로드의 조합 등이 다르며 거기서 나오는 액션 역시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영상과 글만으로는 절대로 그 글과 영상에 담긴 의미를 100퍼센트 알기 어렵다. 오히려 그것만 믿고 “이 방법이 유일해”, “이 선택이 최고야”, “역시 이 상황에는 이 루어밖에 없어”라는 선입견을 가지는것은 다양한 낚시를 망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즉, 글이나 영상, SNS는 단편적인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은 맞지만 결국 그것을 디테일하게 습득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현장에 수반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현장의 경험과 영상과 글의 노하우가 정확하게 녹아 들어가야만 비로소 그 영상 속 노하우는 온전히 내 것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디테일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글과 영상으로 수년간의 노하우를 빨리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인터넷과 카페, SNS, 유튜브 등을 접하지 못했거나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옛날(?) 사람들은 현장에서 모든 걸 겪어가며 조금씩 자기만의 노하우를 정립하고 실제 낚시에 접목을 했다. 요즘은 그런 노하우를 하나의 글, 하나의 영상만으로 굉장히 쉽게 접하는 세상이 되었고 대세가 되었지만 그 대세도 결국 디테일한 면은 보여주지 못한다.

하나의 큰 주제, 하나의 큰 틀만 영상으로 확인한 후 현장에 나가자. 그런 다음 본인이 그걸 느끼고 익힌다면 더욱 빨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과 영상으로 낚시를 익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루어낚시 경력이 20년이 넘는 나 역시 요즘은 영상으로 배우는 것이 많으며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직접 그 루어를 사서 써보기도 하고 테크닉을 익히곤 한다. 대세임을 인정한다. “와 세상 정말 좋아졌네”라고 해도 결국 그 기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현장의 경험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300x250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