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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루어낚시

극한의 슬로우 폴링으로 배스를 유혹한다 - 호버스트롤링

by 사계A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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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피네스피싱 기법

호버스트롤링의 어원은 호버링(hovering, 헬기 등의 공중정지)에서 따온 것으로 헬기나 드론 등의 비행물체가 공중에 정지해있는 걸 말한다. 즉, 매우 천천히 떨어지는 액션으로 그만큼 한자리에 오래 있는 것처럼 매우 느리게 떨어져 오랫동안 배스에게 보여주게 하는 기법이다. 매우 느린 움직임이 생명인 만큼 별다른 액션은 없다. 가끔 떨어주는 셰이킹 액션도 있지만 가장 좋은 액션은 그냥 느린 폴링이다. 

이때 폴링은 웜의 머리 부분이 아래로 가거나 꼬리 부분이 아래로 가는 것이 아닌. 똑바른 수평 자세로 천천히 떨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호버스트롤링은 전용 웜, 전용 훅, 전용 싱커가 필요하다. 마치 아주 작은 물고기가 천천히 죽어가거나 배스의 눈앞에서 유유히 떠 있는 것처럼 운용해야 하는 것이 생명이다. 

이 똑바로 떨어지는 모습이 거꾸로 된다든지 누워있는 물고기 모양의 루어를 사용한다든지 하면 호버스트롤링에서 파생된 일명 ‘빈사(瀕死)리그(죽은 고기처럼 움직이며 폴링하는 채비)’가 된다.

배스용 UL 로드 + 1/96온스 초저중량 싱커 필요 

호버스트롤링은 앞서 설명한 대로 전용 로드, 가는 라인, 전용 루어, 전용 바늘, 전용 싱커가 필요한데 운용 방법과 그 구성은 굉장

히 복잡하다.

먼저 전용 로드는 UL 파워를 기본으로 한다. 작은 루어를 날려야 하기에 UL 파워의 스피닝로드가 기본이 된다. 쏘가리나 꺽지 로드와는 다른 배스용 UL 로드를 쓴다. 전체적으로 약한 UL 파워가 아니라 허리는 어느 정도 힘이 있고 팁도 살아있어야 채는 느낌으로 가벼운 루어를 쉽게 캐스팅할 수 있다.

릴은 2000번에서 2500번의 스피닝릴이라면 무난하다. 라인은 카본라인을 메인으로 기본은 4파운드에서 시작하여 환경에 따라 가감하지만 5파운드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5파운드가 넘어가면 라인의 무게로 인해 폴링 속도가 달라진다. 

웜은 3인치 내외의 매우 리얼한 물고기 모양의 웜이 필요하다. 사실 이 호버스트롤링을 고안해낸 사람이 전용 웜으로 추천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티엠코사의 슈퍼호버링피시 3인치다. 이 웜은 안이 비어 있어 부력을 조절하기 쉬우며 느린 폴링에도 하늘거리는 꼬리가 있어 호버스트롤링에 특화된 웜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은 일반 지그헤드가 아닌 L형 바늘을 쓴다. 이 L형 바늘은 바로 지그헤드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바늘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앞서 말한 대로 똑바로 가라앉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바늘을 사용할 경우 바늘귀가 앞에 있어 주로 머리 부분이 아래로 된 채 떨어지게 되지만 L자형 바늘은 바늘귀가 윗부분에 있어 똑바로 자세를 잡고 떨어지게 해준다.

싱커는 삽입형 텅스텐 네일싱커를 사용한다. 호버스트롤링 전용 웜은 안이 비어 있는 중공(中空) 구조여서 물에 뜨는데 그 부력은 크지 않다. 그렇기에 매우 천천히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매우 가벼운 텅스텐 네일싱커를 사용한다. 기본은 1/96온스(약 0.3g)로 깨알 같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이 정도 싱커만 꽂아도 플로팅 성질이 깨지면서 매우 느리게 폴링하게 된다. 


[사진 : 낚시춘추]:


 

[사진 : 낚시춘추}


 

사이트피싱 필요한 물 맑은 필드에서 위력적 

호버스트롤링은 사이트피싱이 잘 되는 투명하고 맑은 곳에서 주로 이뤄진다. 바람도 있으면 불리하다. 즉 배스를 볼 수 있고 배스가 숨을만한 은신처가 물속에 확연하게 보이는 곳에서 사용한다. 

운용 방법은 배스가 숨어있을 만한 장애물에 호버스트롤링 전용으로 만든 루어를 던지고 그냥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때 매우 조용하고 섬세하게 채비를 조작해야 한다. 천천히 은신처 앞으로 떨어뜨리기만 하면 끝이다.

모든 건 폴링 동작의 루어가 알아서 다 해준다. 그 폴링 액션에 속은 배스는 은신처에서 나와 입질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루어에 거의 반응이 없는 곳에서 대응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호버스트롤링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채비답게 매우 작고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와일드하며 넓은 곳에서 낚시가 주로 이루어지는 미국에서는 극소수 매니아나 프로선수들만이 사용할 법한 채비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물이 탁한 곳이 많다. 또 민물에서 동력선상낚시가 금지되어 있어 호버스트롤링을 운용할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매니아들에겐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획일화된 루어와 기법에 질린 앵글러라면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느린 폴링이 주는 리얼감, 그리고 그 리얼감이 주는 조과는 꽤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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