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바이트 루어 3
추석이 지나고 아침과 밤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갈수록 일교차도 커지고 차가운 기온을 느껴지는 시기. 하지만 여름내 데워졌던 수온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수량이 많은 대형호수나 저수지일수록 더디게 내려간다. 표층과 중층에 분명 배스가 있지만 이상하게 반응이 없는 시기. ‘가을의 진통’이라고도 불리는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다. 바로 리액션바이트이다.
턴오버 현상으로 인해 배스 먹이활동 소극적
가을엔 낚시가 힘들어진다. 특히 겨울 전 만추보다 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9월에서 10월 초까지의 기간이 낚시가 어려우며 대형 호수나 큰 강계, 큰 저수지 등 수량이 많은 곳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 이유는 바로 턴오버(Turn over) 현상 때문이다. 턴오버란 저수지나 호수의 아랫물과 윗물이 밀도 차이에 따라 대류현상이 일어나고 그것 때문에 호수의 물이 완전히 뒤섞여 버리는 것을 말한다.
턴오버 현상이 발생하면 호수 바닥에 있던 침전물이 대류현상에 의해 표층으로 올라오게 되고 침전물과 부유물 등이 완전히 저수지와 호수 전체를 뒤덮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물고기들은 활성도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과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호수나 저수지 상황이 일상활동을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미세먼지 상황이라면, 턴오버 현상은 모래폭풍이 부는 수준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배스는 턴오버 현상이 일어나면 저활성도에 빠지고 먹이활동도 소극적으로 바뀐다. 일반적인 루어의 움직임으로는 좋은 조과를 올리기 힘든 상황이기에 이럴 때는 리액션바이트를 적극적으로 유도해봐야 한다.
가을 시즌 초반엔 리액션바이트 중심으로 공략
‘리액션바이트(Reaction bite)’. 글자 그대로 배스가 일반적인 루어의 움직임에 의해 입질을 하는 것이 아닌, 돌발적인 움직임에 반사적인 입질을 하는 것을 리액션바이트라고 한다.
리액션바이트가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루어 자체의 파장과 소리, 볼륨감, 액션 등이 주 요소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먹이 취식, 호기심 등이 약해진 저활성도의 배스에게 의도적이고 반사적인 입질을 일으켜준다.
가을 배스의 먹이활동 대부분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짧고 강렬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낮에는 저활성도 상태에 머무른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러한 일시적인 피딩은 점차 전 시간대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가을 시즌 초반엔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는 루어와 기법을 중심으로 운용하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루어와 기법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패턴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는 루어는 대부분 돌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돌발적인 액션은 의도치 않게 루어의 액션이 과도하게 일어난다던지 일정한 액션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특히 던지고 감아 들이는 루어 종류에서 잘 나타난다.
던지고 감아 들이는 루어는 기본적으로 호수나 저수지, 강계의 바닥 또는 장애물과 부딪혀 돌발적인 액션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바닥이나 장애물에 닿지 않고도 돌발적인 액션이 나오는 루어도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재료로 만들어진 리액션바이트용 루어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스푼
최고의 리액션바이트용 루어라고 말하고 싶다. 숟가락처럼 생긴 독특한 모습의 스푼은 특유의 생김새로 인해 물의 저항을 만나면 매우 격렬하면서 돌발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캐스팅 후 폴링 액션 그리고 감아 들일 때 처음부터 끝까지 돌발적인 액션으로 움직인다.
넓은 표면은 폴링 시 저항을 받아 너풀거리면서 떨어지고 오목하게 파여진 부분은 릴링 시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송어, 쏘가리 등 대부분의 어식어종이 반응을 하며 그에 맞는 스푼이 있다. 배스용은 일반 쏘가리용 스푼을 써도 상관없는데 최근에는 빅스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가을에 턴오버 현상으로 인해 배스가 저활성도를 띄거나 중층에 주로 떠있는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이며 일반적인 액션으로는 프리폴링과 저킹에 의한 돌발적인 액션이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운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빅스푼 고유의 폴링액션으로 별다른 운용이 필요 없이 그냥 물속으로 떨어뜨리면 된다. 그러면 넓적한 모습 때문에 저항을 많이 받아 빅스푼은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 너풀너풀 떨어지게 된다. 폴링 액션에서 나오는 빛 반사와 볼륨감이 반사적 입질을 유도한다. 이 액션에 중층에 떠 있던 배스들도 반응을 하게 되며 사이즈 역시 큰 것들이 덤벼드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액션 방법으로 저킹 액션이 있다. 폴링시킨 빅스푼을 강하게 저킹 액션을 주어 튕겨주는 것이다. 강력하게 튕겨주면 빅스푼은 예측할 수 없는 다팅 액션이 나오게 되고 다시 낙엽처럼 너풀너풀 떨어지게 된다. 이 동작을 반복하면 배스들이 반사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로드는 강력한 저킹 액션이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루어 자체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H 파워 이상이 기본으로 필요하다. 이때 캐스팅을 병행하려면 길이는 7ft 내외로 길고 허리가 튼튼한 것이 유리하다. 릴은 입질이 순간적으로 들어와 갑자기 좌우 또는 아래로 박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슬랙라인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고기어비 베이트릴이 좋으며 7점대 이상을 추천한다. 라인은 카본라인을 기본으로 하며 14~16lb 이상이 좋다.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메탈바이브레이션)
스푼과 크랭크베이트를 섞어놓은 듯한 액션이 특징인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는 겨울철의 비밀병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가을철 저활성도의 배스의 입을 벌리게 하는 데에도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바다 농어용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를 배스용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루어들이 크로스오버되고 있으며 소재 역시 철 또는 스테인리스, 황동 등으로 다양해졌다. 가는 몸체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며 거추장스러운 부속물이 없어 비거리가 매우 길고 탐색 범위가 넓다.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는 가을과 겨울에 특히 많이 사용된다. 겨울의 경우 고유의 무게를 활용해 딥피싱이나 버티컬 지깅에 사용한다. 가을에는 리트리브와 지깅 두 가지 방법으로 공략하면 중층에 회유하고 있는 배스와 바닥에 은신하는 배스에게 강력하게 어필시킬 수 있다.
워킹낚시에선 롱캐스팅하여 바닥에 가라앉힌 후 일정하게 리트리브를 하거나 바닥을 찍는 호핑 액션을 준다. 대부분 더블훅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다른 루어에 비해 밑걸림이 많이 발생한다. 더블훅은 트레블훅보다는 챔질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입질이 들어왔을 때 강하게 챔질해야 한다.
로드는 사용하고자 하는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의 무게에 맞춰 정하면 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3/8~1/2온스를 운용할 수 있는 M 파워를 추천한다. 또한 캐스팅 거리가 많이 나올수록 유리한 루어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긴 로드가 필요하다.
M 파워에서 허리가 강하고 길이가 긴 로드를 추천하고 싶다. 리액션바이트는 대부분 갑자기 들어오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진다. 그렇기에 늘어진 슬랙라인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고기어비 베이트릴이 좋으며 7점대 이상을 추천한다. 라인은 카본라인을 기본으로 하며 12~14lb 이상을 쓴다.
러버지그
러버지그는 스커트와 결합된 웜의 복합적인 액션을 통해 다양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 프리폴링, 보텀범핑, 리프트앤폴, 스위밍 기법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액션은 가을철 바닥에 붙어 있는 저활성도의 배스와 중층에 떠 있는 배스를 둘 다 공략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기본적인 액션인 프리폴링은 결합된 웜의 종류에 따라 매우 강력한 폴링 액션이 나오게 되며 라인의 텐션 여부에 따라 커브폴링도 연출할 수 있다. 중층에 떠 있는 배스에게 커브폴링과 스위밍 액션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운용한다.
바닥층의 배스는 보텀범핑이 제격이다. 보텀범핑은 특유의 크고 무거운 헤드가 바닥을 쿵쿵 찍으며 내는 소리와 액션이 무기다. 이때 보통 바닥을 긁듯이 끌어오는 드래깅보다는 큰 호핑을 의도적으로 섞어준다. 즉, 잘게 보텀범핑을 하다 크게 들어 올려 다시 폴링 액션을 유도시키고 그 뒤 다시 보텀범핑을 이어가는 것이다. 리액션바이트 관점에서 볼 때는 꼭 큰 호핑 액션을 의도적으로 섞어주는 것이 좋다.
리프트앤폴은 자연스럽게 폴짝거리며 움직이다가 폴링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주로 구조물이나 폐그물 등에서 활용하면 유용한 운용법이다.
로드는 배스의 입에 무거운 러버지그의 바늘이 걸리게 해야 하기 때문에 빳빳한 패스트 성향의 로드가 필요하며 파워는 MH 이상이 좋다. 특히 1/2온스 이상의 러버지그라면 트레일러까지 달 경우 꽤나 무거워지기 때문에 H 파워의 로드가 좋다.
릴은 배스를 빠르게 제압하고 파이팅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고기어비가 좋다. 8점대가 가장 베스트매치라고 생각한다. 라인은 카본라인을 기본으로 하며 14~16lb 이상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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