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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루어낚시

[박기현의 BASS SCHOOL] ROD·REELLINE·HOOK·ACCESSORY 배스낚시용 로드, 릴의 종류와 활용, 그 외 갖춰야 할 소품들

by 사계A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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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

인류학자는 “인류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원이 필요했는데 농경을 통해 탄수화물을, 수렵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 진화와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한다.

원시시대에서 인류가 섭취한 단백질엔 물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당시 인류가 만든 사냥도구는 돌을 갈아 만든 도끼나 바늘 정도였고 사냥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류는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를 잡아 양질의 단백질을 획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낚시도구의 기원은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낚싯대의 영어 표현인 로드는 사전적 의미 역시 ‘기다란 막대기’다.

로드의 종류

로드는 잡고자 하는 대상어에 따라 나뉘기도하고 사용하고자 하는 미끼에 따라 나뉘기도하며 길이, 소재, 디자인 등에 따라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배스낚시에서 로드는 사용하는 릴에 따라 크게 스피닝로드(spinning rod)와 베이트캐스팅로드(baitcasting rod, 이하 베이트로드)로 나뉜다.

스피닝로드

스피닝로드는 스피닝릴(spinning reel)을 사용하는 로드로 스피닝릴의 라인 방출 형태에 맞춰 가이드가 배열되어 있다. 스피닝릴이 원활하게 체결될 수 있도록 스피닝로드 전용 릴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스피닝릴은 캐스팅할 때 풀려나가는 라인이가이드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러한 마찰은 캐스팅 비거리를 줄이는 원인이 된다. 각 제조사들은 라인과 가이드의 마찰을 줄이기위해 가이드의 소재와 배열에 상당히 신경을쓰고 있다. 배스낚시에서는 주로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되고 있다.

그렇다고 스피닝로드가 가벼운 루어 전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부시리 등 바다에서 1m가 넘는 큰 물고기를 상대하는 지깅에선 대부분 스피닝로드를 사용한다. 배스낚시는 캐스팅 횟수가 많고 루어의 운용과 정확성에 있어 스피닝로드가 가벼운 루어 사용에 적합하기에 많이 쓰이고 있을 뿐이다.

베이트로드

베이트로드는 베이트캐스팅릴(baitcastingreel, 이하 베이트릴)을 사용하는 로드다. 사용자가 릴을 단단히 손에 쥘 수 있도록 트리거(trigger)가 달린 캐스팅로드 전용 릴시트가 채용되어 있다. 베이트캐스팅로드는 베이트릴이 로드의 윗부분에 결합되기 때문에 가이드가 위로 배열이 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가이드를 위로만 배열한 것이 아닌 나선형으로 결합하여 마지막 가이드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스파이럴가이드(spiral guide)도 보급되고 있다.

전 세계 낚시장르로 볼 때 스피닝릴이 베이트릴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유독 배스낚시에서는 베이트릴과 베이트로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배스낚시만의 독특한 낚시 특성 때문이다. 루어의 수가 많고 기법이 다양하며 캐스팅에 있어 정확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스피닝릴과 스피닝로드보다 베이트릴과 베이트로드가 유리한 점이 더 많다.

<사진 : 낚시준추>


 


로드의 분류 기준, 액션과 파워

로드는 사용하고자 하는 루어의 무게, 대상어, 낚시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두고 분류하고 있다.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루어를 원활하게 운용하고 낚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로드의 휘어지는 형태에 따른 분류한 기준인 액션(Action)이며, 나머지 하나는 운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에 따른 분류 기준인 파워(Power)다. 이 분류 기준은 배스낚시 종주국인 북미지역의 방식을 따른 것이다

액션

다른 말로 휨새(Taper)라고도 한다. 액션은 이 로드가 어떠한 특성을 지니는 로드인지 설명해준다. 카본 원단을 이용해 로드를 만들게 되면 인위적으로 로드가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휘어지게 조정할 수 있는데, 로드 끝부분인 팁(tip) 부위를 1로 설정하고 로드의 가장 아래인 버트(butt) 부위를 10으로 정하여 로드 전체를 10등분 하였을 때, 이 로드의 팁에 동일한 무게와 저항이 주어졌을 경우 휘어져 들어가는 지점을 보고 각각 나눈 것이다.

휘어지는 지점에 따라 패스트테이퍼(Fast Taper), 모데라토테이퍼(Modera to Taper), 레귤러테이퍼(Reguler Taper), 슬로우테이퍼(Slow Taper)로 나눈다.

패스트테이퍼는 주로 로드 팁에서 2~3부위가 휘는 로드다. 모데라토테이퍼는 주로 4부위부터 휘어져나가는 로드를 말하며 슬로우테이퍼는 로드의 중간 부분인 5부위부터 휘어져들어가는 로드를 뜻한다. 레귤러테이퍼는 어느 한 곳에 치우지지 않고 부드럽고 고르게 휘어지는 형태의 로드를 말한다. 패스트테이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파워

파워는 그 로드로 사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라이트(light), 미디엄라이트(midium light), 미디엄(midium), 미디엄헤비(midiumheavy), 헤비(heavy) 등 5종이 기본이 되며 여기서 파생되어 더욱 가벼운 루어를 다룰 수 있는 울트라라이트(ultra light), 더욱 무거운 루어를 다룰 수 있는 엑스트라헤비(extraheavy)가 추가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파워의 기준을 더 세분화하여 팁의 파워와 허리의 파워를 따로 분류하기도 하고 휨새가 달라지는 부하의 기준을 다르게 만들어 가변형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사진 : 낚시준추>


좋은 로드의 조건

낚시를 하다보면 “이 낚싯대 정말 기가 막힌다”, “이건 물건이야, 물건!” 등 로드에 대해 감탄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정말 좋은 로드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좋은 로드의 조건이란 게 기준이 모호하긴 하다. 사람마다 전부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로드는 어떤 것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거나 듣는 좋은 로드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적인 부분과 주관적인 부분이 혼재되어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좋은 로드의 조건은 고품질의 부품을 고품질의 성형방법을 통해 제작된 로드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철저히 자본의 관점에서 본 좋은 로드의 개념이다.

로드는 크게 네 가지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로드의 근간인 블랭크(blank), 가이드(guide), 릴시트(reel seat), 그립(grip)이다. 블랭크는 탄소 원단을 이용하여 제작하는데 이 탄소 원단을 어떤 제품을 사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성형하였으냐, 또 샌딩 등 후가공 처리는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 고품질의 블랭크와 저품질의 블랭크로 나뉘게 된다. 가이드나 릴시트, 그립 역시 어떤 소재를 이용해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바로 좋은 로드의 기준이되는 것이다.

이것은 각 부품과 소재의 품질과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로드의 가격을 만들어낸다. 분명히 비싼 로드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소재를 사용한 것이고 사용자의편의와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좋은 로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로드의 조건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주관적인 기준이 많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비싼 부품을 사용해 만든 로드라 할지라도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낚시 환경과 대상어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로드라 할 수 없다. 즉 다양한 환경과 대상어, 상황에 따라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로드야 말로 좋은 로드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대로 낚시하게끔 만들어주는 로드야 말로 가장 좋은 로드의 조건 1순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로드의 제작과정

로드는 카본 원단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종이 같은 카본 원단을 돌돌 말아서 만드는데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아직도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많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공정이다. 크게 제품 기획, 원단 재단, 원단 부착, 롤링과 테이핑, 성형(굽기), 탈심과 절단, 세척, 검수, 도장, 사권과 코팅, 조립, 최종 검수 등의 순서로 만들어진다.

❶ 제품 기획

만들고자 하는 로드의 액션, 파워, 디자인, 소재 채택 등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최초의 기획단계다. 제조하고자 하는 로드의 성향과 방향이 이때 결정된다.

❷ 원단 재단

로드용 카본 원단은 탄소섬유에 엑포시 수지와 같은 합성수지를 침투시킨 프리프레그(prepreg)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카본 원단은 로드의 종류와 액션, 파워, 제작공법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재단된다. 로드 제작의 실질적인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❸ 원단 부착

수치대로 정확히 재단된 카본 원단은 로드 모양과 유사한 형태의 금속틀인 맨드릴(mandrel)에 부착된다. 이러한 맨드릴은 각로드의 액션과 파워마다 모두 다 굵기가 다르다. 로드는 이 맨드릴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❹ 롤링과 테이핑

롤링 공정은 부착된 카본 원단을 맨드릴에 감아 말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균일한 힘으로 감아야 불량이 나지 않는다. 또한 맨드릴에 감긴 카본 원단 위에 일종의 코팅지인 PP필름을입힌다. 이 PP필름은 카본 원단을 열 성형할때 발생되는 변형을 막아주기 위해 감아주는 것으로 이것을 테이핑이라고 한다.

❺ 성형(굽기)

맨드릴에 부착되어 롤링과 테이핑 과정을 거친 카본 원단은 전기가마에서 구워지게 된다.
이때 정해진 시간과 정확한 온도, 가열 등이 컴퓨터로 제어되어 균일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❻ 탈심과 절단

구워진 카본 원단을 맨드릴에서 분리해내는 것을 탈심이라고 한다. 맨드릴에 부착되어 구워진 카본 원단을 블랭크라고 하며 비로소 로드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때 제작하고자 하는 로드의 종류에 따라 정확하게 절단을 하여 필요 없는 부분은 버리게 된다.

❼ 세척

절단과 연마에 의해 생긴 불순물과 도장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로드를 깨끗이 세척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❽ 검수

절단과 세척까지 이루어진 블랭크는 전문 검수원에 의해 검수가 이뤄진다. 표면 흠집 등 외관 검수부터 시작해 휨새가 적절한지 액션까지 살피게 된다.

❾ 도장

만들고자 하는 로드의 종류별로 도장을 한다.
도장은 찍어 바르는 방식,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스프레이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❿ 사권과 코팅

도장이 완성된 블랭크에 가이드를 고정하거나 심미적 효과를 위해 실을 감는 공정이다. 고급 나일론사 등을 이용해 블랭크에 감아준다.
이 역시 로드의 종류에 따라 가이드가 부착되는 위치가 제각기 다르므로 숙련자가 주로 하게 되며 실이 감긴 부분은 에폭시수지를 이용해 코팅을 한다. 이 코팅 공정을 통해 가이드는 단단히 고정되고 외부환경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조립

도장과 가이드 부착이 완성된 블랭크에 릴시트, 라벨, 그립 등을 순차적으로 조립한다. 이 부품들은 완성된 블랭크와 한 치의 오차 없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 빠르고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

최종 검수

조립이 완성된 로드는 최종 검수를 통해 마지막으로 불량품을 찾아내고 최종 통과된 제품은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로드 제작을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상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영상을 큐알코드로 만들어 지면에 삽입했다. 영상을 보면 로드 제작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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