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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두족류 막둥이 - 호래기 에깅 ABC

by 사계A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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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래기는 경상도 낚시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서해는 군산, 동해는 울진, 속초까지 호래기가 등장해 많은 낚시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족류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인 올해, 많은 낚시인들이 호래기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쉽게 호래기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 : 낚시춘추)


 

호래기의 정식 명칭은 꼴뚜기로 분류해서 불러야 하는 것이 맞지만 나에게는 호래기가 더 익숙하다. 아마 호래기를 낚으면서 꼴뚜기라도 부르는 낚시인들도 없겠지만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인 호래기가 거의 정식명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호래기가 북상해서 서해의 군산권과 동해의 울진권에서도 낚이고 있지만 그 누구도 호래기를 꼴뚜기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갑자기 호래기와 꼴뚜기를 운운하는 이유는 우리가 아는 호래기와 꼴뚜기는 습성이 꽤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알고 있는 꼴뚜기는 외해에서 멸치 어군과 함께 이동하며 내만으로 잘 진입하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호래기는 겨울에 무리지어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래기는 세 종류가 있다.
반원니꼴뚜기(일본명 히이카)와 참꼴뚜기(일본명 베이카) 그리고 빛오징어(일본명 호타루이카)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대상종에서 겨울철에 주로 잡는 건 반원니꼴뚜기(연안으로 몰려든 개체가 다양해 요즘은 이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가 많으며 이 어종이 라이트 에깅 대상어가 된다.

참고로 참꼴뚜기의 경우 봄부터 여름까지 잡히며 수심 1m~10m 연안으로 산란하기 위해 이동한다. 이때 어부의 그물에 잡히는 것이 많으며 4월부터 6월까지는 동해안에 빛오징어도 잠깐 들어오는 시기가 있다. 이때 역시 낚시보단 뜰채와 그물로 채집을 해서 잡을 수 있다. 요즘에는 여름에도 호래기가 낚인다고 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한 종류의 호래기가 잡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시기에 따라 달리 잡히는 것이다.

(사진 : 낚시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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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릴에 최대한 가는 라인이 좋다

호래기를 낚을 때 낚싯대는 볼락로드나 전갱이로드 중 아무 것이나 써도 좋다. 메이저급 조구사에서는 라이트 에깅(호래기)전용 로드가 출시되어 있어서 전용 로드를 사용해도 되지만 가볍게 즐기려면 볼락이나 전갱이 낚싯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구체적인 스펙을 들자면 짧은 솔리드 타입의 초리를 장착한 길이 7~8ft 울트라라이트 로드라고 할 수 있다. 볼락로드를 가장 추천하며 특히 짧은 솔리드 타입의 초리가 장착된 볼락로드의 경우 호래기의 약한 입질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

릴은 1000번 이하의 초소형 스핑닝릴을 권한다. 1000번 이하의 스피닝릴도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더 작은 600번, 800번 릴도 있다. 호래기 에깅을 할 땐 비거리를 많이 요구하지 않고 스풀의 권사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드랙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작은 스피닝릴이면 어떤 것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 단, 큰 릴은 사용할 수 없다. 아주 가는 라인을 써야 하고 겨울에는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 큰 릴을 쓰면 라인트러블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라인은 가늘수록 좋다. 호래기 자체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에 라인을 가늘게 쓸수록 예민한 입질을 파악하기 쉽다. 카본라인, 나일론라인, 합사, 에스테르라인 등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되도록 합사나 에스테르라인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에스테르라인의 사용 빈도가 합사보다 조금 더 늘어나고 있다. 합사에 비해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은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라인이 직선으로 뻗는 경향이 있어서 조류의 흐름과 바람에도 라인이 날리는 일이 적고 예민한 입질도 감도 높게 캐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낚시춘추)


 

2단 채비가 기본, 조류 빠를 땐 다운샷리그

채비는 소형 스테로 만든 2단채비를 주로 사용한다. 채비를 만들면 위에서 부터 수중집어등(케미컬라이트를 쓰며 없어도 무방하다), 옵빠이스테 1.2~1.8호, 소형 에기 1.5~2호를 달아준다. 일본의 경우 에기 하나만 달아서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위와 같은 2단채비가 기본이다.

수중집어등은 이름 그대로 호래기를 모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중집어등의 주된 역할은 침강속도 조절과 입질파악이다. 물속으로 잠기는 수중집어등의 움직임을 보고 침강속도와 입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옵빠이스테는 1.2호부터 1.8호까지 사용한다. 호래기의 씨알이 클 경우 스테의 호수를 늘리며 호래기가 작다면 작은 것을 쓴다. 그리고 스테와 에기를 달 때 스테를 한 호수 작게 달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기를 1.5호로 선택했다면 스테는 1.2호를 쓰고 에기를 2호로 달았다면 스테는 1.8호를 달아주는 식이다.

색상은 호래기의 활성도에 따라 선택한다. 우선 위에 달아주는 에기를 오렌지나 핑크와 같은 색상으로 했다면 스테는 어두운 색으로 달아준다. 반대로 에기를 어두운 색으로 골랐다면 스테는 밝은 색으로 사용해어느 색상에 더 반응이 좋은지 확인한 후 같은 색으로 바꾼다.

에기는 폴링속도도 중요하다. 베이직 타입부터 시작하여 입질이 없다면 점점 가벼운 샐로우 타입으로 바꾸고 그마저도 안 된다면 에기와 옵빠이스테의 크기를 줄여간다. 만약 조류가 빨라서 원하는 포인트에 채비가 머물러 있지 못한다면 침강속도가 빠른 딥 타입의 에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바닥층에서만 호래기 입질이 이어진다면 다운샷채비로 바꾸어 공략한다. 바닥에서 1m 내외로 에기와 스테를 띄워 일정한 수심을 계속 유지하며 조류의 흐름에 에기의 움직임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액션은 에깅과 같지만 강한 저킹은 금물

호래기 에깅의 액션은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에깅처럼 로드를 가볍게 움직이면 된다. 에기를 이용하는 낚시이기에 어쨌든 에기를 움직여야 하므로 에깅의 기법과 모든 것이 같다. 단 에깅처럼 강한 저킹은 하지않고 짧고 약한 저킹으로 이어나가면 된다.

그냥 가볍게 낚싯대를 들었다가 놓는 방법도 좋다. 액션은 어차피 대상어를 유혹하기 위한 동작이니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폴링과 스테이에 집중해야 한다. 폴링 또는 스테이 액션을 줄 때 호래기가 잡혀주기 때문에 이 동작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액션을 준 뒤 늘어진 라인을 회수하여 커브폴로만 운영하지 말고 늘어진 라인을 적극 활용하여 프리폴도 병행해서 운영한다면 예민한 상황에서의 해결책이 되어 줄 수도 있다.

집어등은 필수 - 은은하게 퍼지는 불빛이 좋다

호래기 에깅에서 집어등은 필수다. 가로등이 있는 곳에서도 낚시가 가능하지만 집어등의 유무는 조과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밝을수록 좋지만 불빛의 직진성이 강한 것은 오히려 불리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 좋다. 집어등 불빛의 색상은 어느 것을 사용해도 좋다.

최근에는 파란색 불빛에 물고기들의 먹이섭취 활동량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에 입각하여 파란색 집어등을 사용하는 낚시인도 간혹 보인다. 아직 절대적인 비교자료가 없어서 비교는 불가능하나 사용하는 낚시인들의 주장은 분명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불빛의 경계면에 호래기들이 머물러 있기에 빛의 경계면에 왔을 때는 주의 깊게 낚시를 하고 불빛 안으로 채비가 들어 왔을 때는 바닥층까지 채비를 보내주어 꼼꼼하게 확인을 한다. 집어등은 호래기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가 지기 전부터 미리 켜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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