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선생에 따르면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행동중 하나는그것은 바로 미끼를 손상해서 바늘에 다는 것으로 대물낚시는 ‘기다림의 낚시’라고 말을 하면서도 입질을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미끼를 손상해서 다는 경우를 간혹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빨리 입질을 받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특히 찌에 살짝살짝 깔짝거리는 입질 모습이 나타날 때는 ‘큰 붕어가 접근은 했는데 입질이 미약하여 못 먹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붕어가 먹기 쉽도록 새우 머리를 까는 등 미끼를 훼손시켜서 달아 씁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미끼를 손상해서 입질을 빨리하게 하여 낚아 낸 물고기는 대부분 잡어이거나 아니면 대물급이 아닌 중치급 붕어가 나오기 마련이지요.
즉 대물급 붕어는 미끼를 깔짝거리기만 하는 그런 짓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물붕어는 비록 완전흡입을 하지 않고 입술로만 물고 놀리더라도 찌를 깔짝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무겁게 놀리지요. 그리고 대부분은 공격적으로 사냥하듯이 취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끼를 손상해버리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수중의 잡어류이고, 그 다음으로 좋아서 덤벼드는 것은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이지요.
그러니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한 마리도 없이 월척급 이상의 큰 붕어만 있는 수중세계라면(특히 동절기에) 먹기 좋도록 미끼를 손상시켜서 넣어주는 것이 입질을 빨리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으나, 대부분 수중세계는 그렇지 못하여 큰 붕어가 차분히 접근하기 이전에 이미 잡어나 잔챙이 붕어가 먼저 미끼를 취해버리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끼를 훼손시켜서 바늘에 달아놓고는 대물낚시 특유의 ‘기다림의 낚시’를 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대물낚시에서의 씨알 변별력 즉, 수중의 많은 생물 중에서 붕어 대물급만을 입질하게 하여 낚는 대물낚시는 오직 미끼만이 그 씨알 변별력을 갖는 것이고, 그 미끼는 크고 싱싱할수록 더 선별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끼를 손상시켜 놓고서 대물붕어만을 골라서 낚아내겠다고 한다면 수중에서 그 손상된 미끼 옆에 있는 잡어나 중치급의 붕어가 웃지요. 그리고 덥석 덤벼들어 물어뜯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끼를 훼손시켜 놓고도 어쩌다는 대물급 붕어를 만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 어쩌다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질은 빠르되 씨알은 요망하는 대물이 아닌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미끼를 훼손시켜 다는 것은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입질을 빨리 유도하고 싶다면 미끼 손상보다는 그 계절과 특정 포인트 상황을 먼저 고려하고, 그에 맞추어서 잘 듣는 대물미끼 종류를 잘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노련한 대물꾼이 타당하게 구사하는 대물미끼의 활용방법이고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대편성에서부터 모든 준비를 신중하게 하고, 큰 붕어랑 상대할 싱싱하고 큰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운 후 정숙하게 자리를 지키며,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대자연을 호흡하며 아름답게 서 있는 찌와 묵언의 대화를 하면서 진중한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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