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 선생에 따르면 어느 경우이든 무조건 기다려야만 하는건 아닌데 기다림 중에서도 찌에 나타나는 현상과 사용 미끼의 변화에 따른 조치를 하면서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따라서 대물낚시는 무작정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하는 게으른 낚시가 아니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입질을 기다리는 ‘정 중 동’(靜中動)의 부지런한 낚시라고.
다음은 어느 경우에 어떤 조치를 하면서 기다려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찌의 움직임이 관찰되는 상황에서의 조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대를 편성한 대물낚시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찌 위치가 이동한 상태로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럴 경우는 잠시 그 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보다가 더 이상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해당 낚싯대만의 채비를 조심스레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합니다.
또한, 깔짝거리는 찌의 반응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채비도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웁니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서 하는 식사시간이나 야식 등 긴 시간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다면 전체의 찌를 확인하여 새 미끼로 교환 후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자리를 비웠을 때 미끼 훼손 등을 확인하고 다시 새로운 미끼를 달아서 찌를 세워놓고 나서 다음 식사시간까지 혹은 낚시를 마감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기 위함입니다.
다음으로는 사용 미끼의 변화에 따른 조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렁이를 미끼로 한 경우에는 잡어류가 많이 덤벼들어 찌를 자주 움직이게 하는 편이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그때마다 조급하게 확인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다가 찌에 미동이 없이 멈춰있는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그때 채비를 꺼내서 확인합니다. 또한, 지렁이 미끼는 바닥을 파고들거나 바닥침전물 밑으로 숨어드는 현상, 또는 이물질을 감고 있는 현상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서 찌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더라도 한 시간 정도에 한 번은 고패질을 하거나 채비를 꺼내어 지렁이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는 바닥토양이 연약한 개흙의 경우 대략 5분이 경과하면 파고들기 시작하여 10분이 지나면 일부만 보이거나 완전히 파고들어서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그러나 새우나 참붕어 사용 시에는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대로 두고 기다립니다. 다만 깔짝거리는 모습이 찌에 나타나게 되면 몇 차례의 깔짝거림은 그대로 두고 보되, 연속적으로 깔짝거리다가 한동안 그런 현상이 사라질 경우에는 미끼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그 채비는 꺼내어 확인합니다.
또한, 옥수수나 메주콩 등 고형미끼 사용 시에는 어지간한 깔짝거림에도 그대로 두고 기다립니다. 건드림이 있더라도 바늘과 미끼가 쉽게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다만 찌의 위치가 변경될 정도로 심한 건드림이 있고 난 뒤에는 그 채비를 꺼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떡밥 사용 시에는 한두 번의 찌 움직임이 있었다면 채비를 거두어서 미끼를 새로 달아 넣어야 합니다. 이미 떡밥이 풀어져 있는 경우라면 한두 번의 건드림에도 이미 바늘과 떡밥이 분리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낚시이론 > 대물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물낚시는 직접공략법을 필히 익혀야 (0) | 2024.01.09 |
---|---|
죽은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써도 될까? 새우를 오래 살리는 방법은 (0) | 2023.07.24 |
대물 노린다면 미끼 훼손해 다는 행위는 자제해야 (0) | 2023.06.27 |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0) | 2023.06.26 |
대물낚시 - 채비투척을 자주 하면 붕어가 도망갈까? (0) | 2023.06.26 |
생미끼 채집이 안 될 때 떡밥을 이용한 대물낚시는? (0) | 2023.06.06 |
대물낚시 - 채집한 미끼를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1) | 2023.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