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시즌 붕어 활동은 소극적이다
활동이 활발하지 않으니까 안정적인 지점에 거의 몰려있는 형태를 보이는데 물속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이러한 붕어의 소극적인 동선을 낚시를 통해서 자주 확인한다. 해빙 직후 산란 전후가 되는 초봄 시즌에 마릿수 호황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것은 붕어가 몰려있는 지점을 잘 짚은 결과이다. 또한 몇 마리씩 낚이던 붕어가 갑자기 입질이 끊어졌을 때 포인트를 옮겨서 다시 몇 마리를 보태고 또다시 포인트를 옮기면 몇 마리를 낚는 식의 조과를 만날 때가 자주 있는데 이 현상 역시도 붕어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몰려있다는 증거이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봄 붕어는 발로 낚는다’는 말이 있다. 즉, 명당자리를 찾아서 밑밥으로 붕어를 불러 모으는 낚시보다 붕어가 몰려있는 지점을 찾아다니면서 몇 마리씩을 낚는 것이다. 이때 가끔은 많은 붕어가 몰려있는 명당을 제대로 짚었을 때 관고기 조과를 내기도 한다.
활동성이 위축된 붕어는 유속이 있는 곳보다 흐름이 없는 곳을 좋아하므로 수초나 장애물 형성이 잘 되어있는 홈통 같은 곳이 붕어가 몰리는 곳이 되며 넘어가는 오후의 햇볕이 오래도록 비춰주는 곳에 있는 홈통이면 수온이 잘 오르기 때문에 더욱 호조건이 된다. 또한 심한 꽃샘추위가 끝났더라도 점심시간이 지나면 일기 시작하는 바람을 막아주는 갈대나 물버들 숲이 잘 에워싸고 있는 지점이 좋다.
그리고 이 시기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는 조건으로 새로 돋는 말풀 즉 새 말풀 지대를 찾아야 한다. 빈 채비를 투척해서 찌가 서는 모양을 보면 바닥에 말풀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늘이 바닥에 닿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찌톱이 몇 마디 내려간다면 바닥에 새 말풀이 있을 확률이 거의 절대적이다. 투척 후 5~10분을 그대로 두었다가 채비를 들어내 보면 새 말풀 지대에 놓여 있었다면 바늘에 뜯긴 새파란 말풀이 달려 나온다. 이런 지점이 지금 시기에 붕어가 잘 모이는 곳이며 이런 지점을 찾아서 공략을 해야 한다.
▶ 초봄낚시 팁 : 미끼를 다변화하라
물사랑 김진태씨는 대물낚시에서 조과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포인트-채비-미끼 순으로 생각한다. 미끼는 가장 작은 조건이라는 생각이다. 포인트를 잘 짚어서 끌어내기에 불안이 없는 채비를 썼다면 미끼는 어떤 것을 쓰더라도 입질을 받는다고 본다. 활동성 좋은 붕어가 있는 지점에 미끼를 넣는다면 그것이 새우이든, 참붕어, 메주콩, 옥수수든 어떤 미끼여서 안 먹고 어떤 미끼여서 먹는 면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붕어의 활동성이 미약한 상황에서는 미끼의 선택이 조과를 가를 수 있다. 예컨대 요즈음 흔히들 사용하는 옥수수를 놓고 보더라도 저수온기에는 옥수수가 차가운 물에서 마치 돌덩어리처럼 딱딱한 느낌을 준다. 채비를 들어내서 옥수수 미끼를 만졌을 때 감각적으로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런 시기에는 옥수수는 입질 확률이 대단히 떨어지고 지렁이나 떡밥류의 미끼에만 입질이 몰리는 경험을 자주 한다. 지금 시기도 붕어의 활동성이 대단히 활발하지는 않은 시기이며 따라서 붕어의 활동성이 낮아져 있을 것에 대비해서 옥수수뿐만 아니라 몇 가지의 떡밥과 지렁이 같은 연한 미끼를 준비해서 입질이 없을 때 혼용을 해봄으로써 그날 잘 듣는 미끼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강계낚시는 하룻밤 낚시 중에도 유속의 세기가 몇 번씩 바뀌고 그에 따라 붕어의 활동성이나 동선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끼 또한 변화를 주어서 최적의 미끼를 찾는 노력이 당연히 있어야 하겠다. 극단적인 예로 낮시간대에는 지렁이에만 입질이 몰리다가 밤이 되면서 떡밥에만 입질이 몰리고 동이 트면서 다시 떡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렁이에 입질이 몰리는 경험도 강낚시에서는 하게 된다. 붕어의 활동성이 극한까지 오르지 못한 지금 시기의 강낚시에서 몇 가지 종류의 미끼를 준비해서 혼용을 통해 그때에 잘 듣는 미끼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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