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칼슘보충제는 먹어도 되죠?”“우유가 뼈 건강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환자분에 얘기하면, 위와 같이 되물어 온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의 하나, 칼슘보충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많은 소비자가 먹고 있다. 미국 경우에도 성인 여성 32%가 칼슘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칼슘보충제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1990년대 저명한 저널에서 “칼슘보충제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였고 2001년 미국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국립보건원)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 칼슘 1000~1500mg 섭취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고령자는 식사만으론 권장량을 채울 수 없기에 칼슘보충제가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제약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칼슘보충제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매출을 올리는 건강보조식품 중 하나로 등극하였다.
그런데,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칼슘보충제의 부작용으로 위장 장애와 변비가 흔했다. 복통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약 2배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고농도의 칼슘 섭취는 심혈관을 석회화(calcification)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실험 대상이 콩팥에 문제가 있는 신부전(腎不全) 환자들이었기에 일반인에 대한 영향은 잘 모르고 있었다 .
그러다가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칼슘보충제로 인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세상에 처음 보고했다. 폐경 후 여성 약 14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칼슘보충제를 먹게 하고, 다른 쪽은 칼슘보충제를 안 먹게 하고 5년간 추적한 결과, 칼슘보충제를 먹은 쪽에서 심근경색 2.1배 증가, 뇌졸중 40% 증가라는 결과가 나와 학계를 놀라게 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칼슘 섭취 군(群)에서 심근경색이 많아진다.
그 이후로 칼슘보충제가 심장마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서양에서는 계속 발표되었다 .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2022년에 처음으로 고려대에서 보고하였는데 칼슘보충제 단독 복용은 심혈관계 질환을 54% 증가시키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 연세대 연구에서도 칼슘보충제 복용은 급사의 위험을 40%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
그렇다면, 골절 예방을 위해 먹은 칼슘보충제는 왜 심장마비를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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