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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긴꼬리벵에돔은 벵에돔과 친척? 외모는 비슷하지만 부시리에 더 가까워

by 사계A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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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낚시춘추)


 

긴꼬리벵에돔 시즌이 돌아왔다. 긴꼬리벵에돔은 일반 벵에돔과 달리 계절적 수온 변화보다는 쿠로시오 난류의 형성에 따라서 시즌이 결정되기 때문에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이 강해지는 가을에 잘 낚인다. 쿠로시오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도는 6월에 시즌을 시작하며 남해의 추자도와 거제 홍도는 6월 말, 국도, 좌사리도, 갈도와 같은 남해동부 원도는 7월에 시즌을 시작한다. 대체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와 겹친다.
긴꼬리벵에돔이 호황을 보이는 시기는 장마철부터지만 사실상 장마 후에는 태풍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주도를 제외하면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조황이 시작되는 것은 여름 이후이며 가을에 피크를 보인다. 그렇다면 남해안에서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최적기는 언제인가? 가장 많은 의견으로는 마릿수 조황은 6월과 7월 장마철에 보이고, 11월 중순이면 긴꼬리벵에돔의 시즌이 끝난다는 것이다.
결론은 남해안의 일부 포인트를 제외하면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마지막 찬스는 10월 말일지도 모른다. 10월 이후는 점점 먼 바다에서 긴꼬리벵에돔의 어군이 형성되며 11월 이후는 제주도, 거제 홍도, 대마도 등지가 본격적인 대물 시즌에 들어간다.

 

서식지는 쿠로시오 난류가 절대적 영향

많은 낚시인들이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을 친척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둘은 생긴 것만 비슷하지 습성에 많은 차이가 있다. 서식지나 출몰지에 차이가 크고 우리나라에서는 긴꼬리벵에돔이 귀하다보니 낚시인들이 현장에서 자주 비교해보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도 많다.

우선 분포하는 수온대가 다르다. 긴꼬리벵에돔이 일반 벵에돔보다 수온이 3~5℃ 높은 곳을 선호한다. 추자도, 여서도, 거문도, 국도처럼 여름에는 잉크빛 물색이 들어오는 곳에 긴꼬리벵에돔이 많고 연녹색 물빛이 나타나는 내만의 경우 벵에돔이 많으며 긴꼬리벵에돔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5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은 쿠로시오 난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행동범위도 긴꼬리벵에돔이 넓다. 벵에돔은 수중여의 틈새나 갯바위 주변을 배회하는 등 행동범위가 좁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수심 200m의 심해에서도 떼로 유영하며 수면에서 보일링을 할 정도로 많은 개체가 다양한 수심층을 유영한다.        
마지막으로 긴꼬리벵에돔은 본류가 흘러들지 않는 곳에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벵에돔은 얕은 홈통에서도 낚이고 동해안의 작은 항포구에서도 낚을 수 있지만 긴꼬리벵에돔은 강항 본류가 훑고 지나가는 자리라야 들어온다. ‘긴꼬리=본류대’라는 공식은 이미 많은 조황과 포인트에서 드러난 사실이며 긴꼬리벵에돔의 습성은 부시리와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류를 타고 포인트로 들어와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입질하고 사라지는 것은 부시리와 동일하다.

 

(사진 : 낚시춘추)


 

목줄은 최소 3호 사용

긴꼬리벵에돔을 잘 낚는 실전 테크닉은 낚시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지금까지 낚시인들이 익혀온 벵에돔낚시 테크닉은 대부분 일반 벵에돔을 대상으로 발전한 것이며 긴꼬리벵에돔 테크닉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대형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수 있도록 강한 낚싯대, 강한 라인, 강한 바늘과 우수한 성능의 드랙력을 릴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는 부시리 릴찌낚시와 다를 것이 없다. 섬세한 벵에돔낚시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대마도나 제주도에서 긴꼬리벵에돔낚시를 해본 낚시인들은 공감하겠지만 조류를 타고 들어온 긴꼬리벵에돔은 전광석화처럼 입질하고 강하게 질주한다. 그래서 채비가 잘 터지고 제압하기 어렵다.
긴꼬리벵에돔낚시 실전에 중요한 테크닉은 장비와 채비가 아니다. 제로 계열의 구멍찌로 채비해서 본류에 채비를 흘리면 바로 입질을 한다. 그보다는 습성을 잘 알아야 한다.
우선 두 어종은 파워와 스피드에서 큰 차이가 있다. 40cm를 걸었을 경우 벵에돔은 1~2호 목줄로도 끌어낼 수 있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최소 3호 목줄을 써야 한다. 벵에돔이 바늘에 걸리면 수중여로 도주하려는 습성이 강하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은신처 여부에 관계없이 먼 바다를 향해 직선으로 내달린다. 벵에돔은 낚싯대를 세우고 버티면 올릴 수 있지만 긴꼬리벵에돔은 먼 바다로 내달리는 순간 원줄이 펴져서 터진다. 원줄이 터지지 않더라도 밖으로 내달리는 긴꼬리벵에돔을 제압하기 위해 로드를 세우는 순간 라인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반에 드랙을 완전히 잠그지 말고 원줄과 목줄은 두 단계 더 굵게 사용하며 낚싯대도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는 1.75~2호를 사용해야 한다.

원투력이 좋은 구멍찌 추천

긴꼬리벵에돔낚시를 할 때는 채비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섬세한 찌를 고르기보다는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채비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본류가 항상 발밑까지 흘러들어오는 포인트라면 발밑을 노릴 수 있지만 본류가 조금 멀리서 세차게 흘러간다면 원투력이 우수하고 밑채비를 무겁게 사용할 수 있는 구멍찌를 선택해야 한다.
긴꼬리벵에돔낚시에는 투제로찌를 많이 쓴다는 식으로 채비를 이해하면 안 되고 2B, 3B 구멍찌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은 본류까지 캐스팅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층의 긴꼬리벵에돔에게 밑밥과 채비를 동조시켜 입질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입질을 했다면 챔질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4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은 이빨이 아주 딱딱하기 때문에 이빨에 목줄이 쓸리면 십중팔구 끊어지므로 일단 찌가 잠기기 시작하면 바로 챔질을 해야 한다. 하지만 4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이 본류에서 입질하면 마치 부시리처럼 쏜살같이 찌가 사라지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항상 뒷줄을 견제해서 채비가 잘 정렬되게 하고 어신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끝으로 밑밥을 준비할 때엔 크릴을 반드시 섞어야 한다. 벵에돔은 빵가루만 사용해도 집어가 가능하지만 긴꼬리벵에돔은 크릴을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집어가 되지 않는다. 크릴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집어제는 크릴을 뭉쳐서 던질 수 있을 정도만 사용하면 된다. 미끼도 빵가루나 기타 미끼는 먹지 않으며 오직 크릴만 먹기 때문에 밑밥이나 미끼를 준비할 때도 오해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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