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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테크닉 - 제주 범섬 직벽 긴꼬리 벵에돔 카운트 잠길 조법으로 요격

by 사계A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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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본격적인 여름 더위와 함께 제주도 벵에돔 시즌이 열렸다.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고사리장마가 지나면서 벵에돔 적서수온인 18~22도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날의 출조지는 서귀포시 법환포구 앞에 있는 범섬. 범섬 남단에 있는 직벽 포인트로 향했다. 남단권 명당인 동코지, 서코지, 직벽 일대는 썰물 때 좋은 조과를 보인다. 발 앞 수심이 10m를 넘나드는 직벽 형태이고 조금 더 나가면 15m를 훌쩍 넘긴다.

직벽 포인트는 우측 서코지에서 본류가 콧부리를 지나 빠르게 흘러들면 약간 안쪽에 위치한 직벽 포인트에 지류가 완만하게 형성된 후, 다시 우측 서코지 본류로 빨려 들어가는 지류를 형성한다. 그러나 물때에 따라 이런 흐름에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직벽에 부닥치는 반탄류와 서코지에서 흘러나가는 본류를 적절히 파악해 대응하는 것도 좋은 대처법이다.

(사진 : 낚시춘추)


 

입질 약을 땐 전유동보다는 ‘매듭낚시’가 유리

출조일은 남풍이 불어 태평양에서 직격으로 들이치는 너울이 제법 강했다. 포인트에 내린 시각은 정오인 12시. 만조 역시 12시였으나 범섬 남단은 썰물이 2시간 정도 늦게 움직이는 특성상 오후 2시를 넘겨야 제대로 된 썰물이 흐를 듯했다. 결국 김광우씨(시마노 필드스탭)는 반탄류의 끝과 포말지대를 공략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온이 여전히 불안정한 탓인지 약 2시간 동안 아무런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조류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오후 3시가 되기를 기다리며 밑밥과 채비의 동조 패턴을 유지하며 낚시를 이어 나갔다. 투제로찌에 목줄 길이는 3.5m를 설정했다. 스토퍼 위쪽 20cm 지점에 나비매듭을 묶었고 바늘은 일반벵에돔바늘 3호를 사용했다.

낚시 초반 약 1시간은 무봉돌채비로 상층부터 서서히 가라앉혀 하층부까지 탐색하는 방법을 썼지만 입질이 없었다. 오후 2시를 넘기자 드디어 약한 썰물 조류가 서코지를 스치며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벵에돔이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새로운 조류에 맞춰 패턴을 만들어나갔다.

투제로 채비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G5 봉돌을 직결 하단 20cm 부근에 부착하고 ‘선 밑밥 투척-채비 캐스팅-후 밑밥 투척’ 순의 공략 패턴을반복했다. 그러자 멀쩡하게 살아나오던 미끼 크릴이 8m 수심에서 사라졌다.

벵에돔낚시는 ‘어느 수심에서 미끼가 사라졌을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입질 수심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저부력 전유동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전유동이라고 해서 늘 일정 속도로 채비가 내려가는게 아니고 조류, 바람, 낚시인의 견제에 따라 공략 수심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일론 원줄 1.7호로 만든 나비매듭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필자는 스토퍼 위 20cm 지점에 나비매듭을 고정한 뒤 투제로채비를 서서히 가라앉히는 방식을 애용하고 있다. 나비매듭은 찌밑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벵에돔이 미끼 흡입 후 나비매듭이 걸리는 저항을 느낄 때 놀라 달아나므로 확실한 본신으로 이어진다.

채비가 8m 정도 내려갔다고 판단될 즈음 뒷줄을 잡아주자 순식간에 차고 나가는 긴꼬리벵에돔 특유의 입질이 들어왔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8cm정도 되는 긴꼬리벵에돔이었다. 동행한 선라인FG제주지부 회원인 강종화 씨에게도 약간 잔 긴꼬리벵에돔이 걸려들었다.

(사진 : 낚시춘추)


 

카운트로 미끼가 사라진 수심대를 찾아라

오후 4시경 좌측으로 흐르던 바깥 본류대가 더욱 강해지면서 미약하던 지류가 서서히 힘을 받으며 우측 서코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결 부위에 부착한 G5 봉돌을 떼어내고 G4 봉돌로 교체해 더깊은 수심을 공략하자 미끼가 사라지고 빈 바늘만 올라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카운트 기법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나는 찌가 수면 아래 잠겨들면 버릇처럼 카운트를 한다. 방금전엔 100초 가까이에서 채비를 거둬들였는데 이 말은 곧 100초 이내 수심에서 미끼를 훔쳐간 범인이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두 번째 채비를 넣고 이번에는 90초에서 채비를 거둬들였더니 역시 미끼가 사라졌다. 다시 채비를 넣은 후 70초에서 베일을 닫은 후 팽팽하게 뒷줄을 잡자 너울과 조류에 까딱대던 초릿대가 강하게 빨려들어 갔다. 올려 보니 30cm 초반의 긴꼬리벵에돔이었다.

“오케이 패턴을 잡았어!”

밑밥 4주걱을 준 후 10초가량 뒤에 밑밥 후면에 채비를 캐스팅, 곧바로 구멍찌 뒤쪽 50cm~1m 지점에 또 다시 밑밥을 던져 넣으며 동조를 유도했다. 그리고 서서히 잠겨드는 어신찌를 보며 카운터를 시작했다.

‘67, 68, 69, 70…’

베일을 닫고 원줄을 사려주는 순간 또 다시 초릿대를 강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챔질이 빨랐는지 이번에는 빈바늘만 올라왔다. 그새 조류는 좀 더 약해져 카운트에 변화를 줘야했다. 이번에는 카운트 70초에서 50초로 줄였다. 다시 한 번 강하게 낚싯대 끝을 강하게 당기는 입질이 들어왔다.

1.5호 목줄과 3호 벵에돔바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컨트롤해 올린 놈은40cm의 긴꼬리벵에돔이었다.

조류가 잘 가는 상황에서는 카운터를 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조류가 약하거나 까다로운 패턴이라고 판단되는 상황이라면 무의미한 기다림보다는 카운트 기법을 활용해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오후 5시30분 썰물 조류는 완전히 멈췄고 카운트 50에서 만난 4짜 긴꼬리벵에돔을 끝으로 이날 낚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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