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벵에돔낚시에서 낚시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밑밥이다. 특히 비중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 이유는 본격적인 벵 에돔낚시가 시작되는 7월 이후에는 동해안에 수시로 냉수대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냉수대가 유입되면 상층과 바닥수온(상층 16~17℃, 하 층수온 8~10℃)의 격차가 많이 생기므로 벵에돔이 바닥층에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냉수대 감안해 밑밥 비중 높여야
낚시인은 보통 벵에돔 공략에 앞서 밑밥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 상층으로 유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니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벵에돔의 활성이 좋고 물속 상황이 맞을 때는 상층을 노리는 방식으로 낚시를 하면 되지만, 지금처럼 냉수대가 들어올 시기라면 밑밥 준비를 다르게 해야 한다.
일단 수온이 낮은 시기에 필드에 선다면 가장 먼저 밑밥의 비중을 조금 무겁게 만들고 밑밥의 점도 역시 높여서 확산성을 줄인 다음에 밑밥을 뿌려 밑밥층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꾸준히 밑밥층을 만들어 활성을 파악한 후 빠르게 좌우측으로 2~3구간에 밑밥을 투척 해준다. 그와 동시에 많은 양의 밑밥을 투척해 바다 속 상황을 20~30분 지켜본 후 다시 밑밥의 점도를 조절한다.
낚시인 중에는 벵에돔이 뜨지 않을수록 밑밥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서 상층으로 유인하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이론상으로 는 그럴 듯하지만 실전에서는 맞지 않다. 만약 수온에 관계없이 상층에 뿌린 밑밥에 벵에돔이 잘 모여든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것 이다.
밑밥을 섞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일단 크릴은 사용하지 않고 빵가루 3 봉, 집어제 1/2봉을 섞어 사용해 우선 잡어의 활성을 지켜본다. 잡어가 없을 경우 준비한 크릴을 섞어 같이 사용하면 된다. 만약 잡어가 많다면, 준비한 크릴을 섞지 않는다. 그리고 밑밥에 크릴을 배합할 경우 미끼 또한 크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밑밥에 빵가루만 사용할 경우에는 빵가루로 경단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테트라포드 포인트 선정법
동해 벵에돔낚시의 특징 중 하나로 포인트를 꼽을 수 있다. 동해에서는 갯바위가 아닌 수심이 깊은 방파제에서 주로 낚시를 한다. 벵에돔이 방파제 주변에 많기도 하지만 시즌 역시 방파제 일대가 빠르기 때문이다. 보통 5월이면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하고 갈수록 활성이 좋아진다.
6월 이후 수온이 오르는 시점부터는 내항에 머물고 있던 벵에돔이 가끔 외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동해의 특성상 바닥이 모래로 형성되어 있다 보니 수온의 변화에 따라 벵에돔의 포지션이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수온이 오르는 시점부터는 바닥이 모래가 아닌 테트라포드 지형이 좋다. 수중에 테트라포드가 솟아 오른 지형이 가장 좋고 되도록 테트라포드와 같은 암반을 찾아야 벵에돔을 만날 확률이 높다. 반대로 수온이 내려가는 상황이라면 바닥이 모래인 곳이 좋다. 바닥이 모래인 곳은 일조량에 의해 수온이 빨리 상승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테트라포드가 있는 곳은 대부분 수심이 깊은 곳으로 동해안의 대형 방파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보통 6월 중순경부 터 시즌이 시작되며 9~10월 가을철로 접어들면 테트라포드에서 주변 갯바위로 포인트가 옮겨간다. 이렇듯 시기에 따라 포인트가 바뀌기 때문에 동해안에서는 포인트 선정이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40cm~100cm 구간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어야
채비는 일반적으로 동해안 평균 수심인 3~4m에 맞춘다. 깊은 곳은 수심이 7~8m인 곳도 있지만 평균 5m라고 생각하고 채비를 꾸린다. 수심이 5m 내외이므로 남해에서처럼 긴 목줄을 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4m 이상의 긴 목줄은 오히려 불리하며 벵에돔이 떠오르는 수심인 40cm~100cm 구간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도록 목줄은 2m 내외로 사용한다.
전유동채비에 긴 목줄은 필수라는 공식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남해나 원도에 맞는 방식이며 동해에서는 빠른 채비정렬과 챔질, 입질파악을 위해 마치 학꽁치낚시를 할 때와 같이 목줄을 짧게 써야 한다. 7~8월 벵에돔의 활성도가 아주 높은 경우에는 2m 길이의 목줄에 목줄찌를 달아서 채비가 가라앉는 수심을 50cm 내외로 맞추기도 한다. 또 파도가 높은 날에는 고부력 구멍찌를 사용해 반유동채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채비를 사용해야 마릿수 조과에 도움이 된다.
한편, 저수온기에도 역시 짧은 목줄이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 벵에돔이 미끼를 물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아 찌에 전달되는 어신이 미약할 때가 있는데 이때 목줄이 짧으면 미약한 입질도 찌에 즉각 전달되어 챔질타이밍을 잡기 수월해진다. 그래서 채비의 형태도 어신 전달이 느린 전유동보다는 반유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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