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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낚시이론/겨울 (37)
낚시 이야기
작은 지렁이를 한 마리 꿰는 데다 돌돌 말아서 더 작게 만들어주면 붕어에게 어필하는 시각효과는 확실히 떨어진다. 그를 보완하기 위하여 얼음낚시의 경우에는 잦은 고패질을 해주는데, 물낚시의 경우 고패질을 할 수 없으므로 그냥 꺼냈다가 다시 던져주는 조작을 자주 해주면 입질빈도가 늘어난다. 잦은 미끼 투척이 붕어를 쫓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붕어는 갓 투척해 떨어지는 미끼를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다가와서 먹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입질이 없더라도 10분 또는 20분에 한 번 꼴로 대를 들어서 다시 던져주면 투척 직후 입질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지렁이도 축 늘어진 상태로 걸쳐 꿰면 활성도가 낮은 붕어는 완전히 삼키지 못해 헛챔질이 잦다. 먼저 환대의 윗부분을 바늘에 충분히 꿴 다음 나머지 부분을 계속 돌려서 걸치는 식으로 3회 정도 꿰어 바늘 끝으로 늘어지는 지렁이 꼬리가 1cm를 넘지 않게끔 한다. 이렇게 돌돌 말아주는 이유는 첫째 지렁이를 한입가심으로 만들어주기 위함이며, 둘째 지렁이가 뻘 속으로 파고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겨울에는 작은 지렁이라도 한 마리만 꿰어서 쓰는 것이 낫다. 붕어가 한입에 먹기 좋기 때문이다. 겨울뿐 아니라 봄철 산란기에도 붕어의 먹성이 떨어진 날에는 한 마리 꿰기에 월등히 잦은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다. 지렁이 여러 마리를 크고 풍성하게 꿰어야 할 때라면, 블루길 같은 잡어가 많거나, 수초가 조밀하고 바닥에 퇴적물이 많아 지렁이가 함몰될 우려가 있는 곳인데, 겨울에는 잡어가 거의 없고 바닥 또한 깔끔한 편이어서 한 마리 꿰기로도 충분하다.
늘 수면이 잔잔하고 고요한 날만 고기가 잘 낚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너무 바람이 강한데도 붕어가 잘 낚이는 경우도 있다. 그중 낚시인들이 종종 겪는 경우가 강풍이 불 때다. 밤과 낮에 관계없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수면에 물결이 이는 상황에서 붕어들이 미친 듯이 입질하는 경우인데 이런 상황이 낮에 펼쳐진다면 물결이 잔잔해지는 밤이 되면 입질이 없다. 밤에 물결이 일어 낚시가 잘 될 경우라면 낮이 되면 입질이 뚝 끊기곤 한다. 보통은 이 바람에도 입질이 왕성하니 날이 잔잔해지면 더 잘 낚이겠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물결로 인해 붕어들의 경계심이 줄어들고 용존산소량이 높아져서 붕어들의 활성이 왕성하게 살아나기 때문. 바람이 강하게 부는 ..
초겨울 낮에 기온이 높은 날은 낮에 입질이 활발하고 밤은 별다른 입질 없이 지나갈 때가 많다. 오전 10시 또는 오후 3시 무렵에 붕어가 제풀에 바늘에 걸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흐린 날이 많지 않은데, 내내 청명하다가 눈이 오는 날은 밤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눈이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저기압이라는 얘기이다. 그 영향 탓인지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주로 날이 완전히 밝은 후인 오전 10시 무렵 입질이 올 때가 많다. 이런 날은 초저녁 낚시도 거의 되지 않는다.
달빛은 붕어의 입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대체로 달이 밝을 때보다 어두울 때 밤낚시가 잘 되며 완전 보름일 때는 불황을 보일 때가 많으며 이 영향은 초겨울에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초승달이나 그믐달일 때는 달빛이 입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반달(상현 또는 하현)이상으로 밝아질 때는 입질 타이밍에 변화가 온다. 대체로 달이 밝은 날은 달이 떠오르기 직전의 초저녁에 입질이 많고 달이 떠오른 후부터는 입질 빈도가 크게 떨어진다. 보름을 지나 그믐으로 갈수록 달이 늦게 떠오르므로 이런 날 출조한다면 밝을 때 미리 저녁식사를 마치고 초저녁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름달일 때는 초저녁부터 달이 떠 있는데 이때는 케미를 꺾기 전 한 시간 정도의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붕어들이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