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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겨울 타이라바 뉴트렌드 타이라바의 위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헤드 뒤에 달린 길고 짧은 스커트가 핵심

by 사계A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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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라바는 일본 어부들이 사용한 재래식 참돔잡이 어구다. 일본 전역도 아니고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규슈와 본섬 사이에 있는 가장 작은 시코쿠 섬의 도쿠시마현 나쿠토해협의 작은 시골에서만 해온 어업 기술이다.  어부들이 사용한 초창기 타이라바는 붉은 색으로 칠한 납덩이에 여러 가닥의 실(술)을 붙인 형태였다. 이름도 타이라바가 아니었고 ‘타이카부라’라 불렀다. ‘카부라(かぶら)’란 순무를 일컫는 일본어인데 작고 둥근 뿌리에 무청이 달린 모습이 참돔잡이 어구와 닮았다고 해서 타이카부라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여기서 타이는 돔을 뜻하는 ‘다이(タイ, 鯛)’이며 끈을 뜻하는 ‘타이(tie)’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많은 낚시인들이 타이라바의 타이를 끈(tie)이라고 생각해 타이라바에 달린 기다란 실리콘 줄을 타이나 넥타이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원래 의미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스커트는 헤드 아래에 달린 짧은 실리콘 줄을 말하며 넥타이는 헤드 아래에 달린 긴 실리콘 줄을 뜻한다. 일부 조구업체에서 실리콘 줄을 따로 판매하며 넥타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현재는 헤드 아래에 컬리테일, 꼴뚜기웜, 오징어웜 등 다양한 소품을 붙이기 때문에 이를 통칭해서 스커트라고 부르거나 트레일러, 파츠(parts)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 : 낚시춘추)



타이는 돔을 뜻하는 다이(タイ)에서 비롯된 말 

참돔 잡이 어구는 타이카부라 한 종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봉돌에 여러 가지 형태의 웜이나 루어를 달아 쓴 채비가 있고 그 중에는 대표적으로 ‘인치쿠(インチク)’가 있다. 그리고 생미끼를 꿰어 참돔을 노리는 채비도 있는데 많은 채비 중에서도 유독 타이카부라에 참돔이 잘 낚여 어부들이 즐겨 사용한 것이다. 타이카부라가 일본에 알려진 계기는, 일본 낚시인 사사키 히로미(佐々木 洋三, 시마노 어드바이저, 피싱라보 사사키 대표) 씨가 참돔 어구에 불과했던 타이카부라를 루어로 재탄생 시키면서다. 어업 기술에 현대식 릴과 로드 그리고 가는 합사를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2004~2005년에 사사키 히로미 씨와 시마노의 로드 디자이너, 루어 디자이너가 협업해 본격적으로 타이라바를 출시했고 출시 3년 만에 전 일본 열도를 타이라바(돔을 일컫는 타이(タイ)와 고무를 일컫는 라바(ラバー, rubber를 합성) 열풍에 몰아넣었다. 곧이어 다이와에서는 ‘베이라바’라는 이름으로 타이라바를 출시했으며 줄지어 야마시타, 하야부사 등의 루어 업체도 본격적으로 타이라바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p

타이라바는 전 수심층에서 먹이로 보인다

낚시인들은 타이라바를 작은 문어처럼 생겼다고 말한다. 하지만 헤드뒤에 달린 스커트를 보면 홍갯지렁이나 청갯지렁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지렁이를 본뜬 루어로 보는 게 맞다. 한편으론 긴 스커트에 달린 짧은 고무는 물속에서 새우나 게의 다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을 닮았든 간에 핵심은 뒤에 달린 스커트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헤드는 싱커의 역할을 하며 바닥에 닿으면 두족류나 패류가 바닥을 헤집을 때 생기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타이라바의 원리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참돔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참돔은 가을 무렵에 산란을 준비하며 전층을 유영하며 먹이를 먹는다. 바닥층에서는 주로 패류나 두족류를 먹으며 지렁이 등이 속해 있는 다모류도 먹잇감이 된다. 산호와 같은 딱딱한 것은 물론 멍게, 개불 등도 먹을 정도로 잡식성이고 대식가다. 그런 참돔의 특성에 맞춰 타이라바는 전층에서 먹잇감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닥에서는 조개나 오징어처럼 보이고 중상층에서는 조류에 떠내려가는 지렁이나 새우, 게로 보일 수 있다.  참돔의 활성이 좋을 때는 사실 상중하층 어디에서 먹이활동을 할지 알 수 없다. 타이라바로 전층을 탐색하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부 낚시인들은 참돔이 주로 바닥층에서 활동한다고 생각하고 바닥만 노리는 것을 고집하기도 하는데 참돔은 의외로 부상 능력이 뛰어나고 상층에서 활동하는 빈도도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릴찌낚시인들은 겨울에도 밑밥으로 참돔을 중층으로 띄워서 낚기도 하므로 타이라바의 위력을 믿고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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