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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에 알려진 에깅 상식들 중 많은 것이 허구임이 밝혀지면서 연안 에깅 테크닉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첫째, 에기로 바닥을 찍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반드시 에기로 바닥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적당히 바닥층에 에기가 머물면 그것으로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석이 되었다. 오히려 에기로 바닥을 계속 찍으면 스냅에 연결된 라인이나 싱커, 재킷 등이 바닥에 부딪혀 상처만 입을 뿐 아니라 밑걸림으로 고생을 하기 때문에 매번 바닥을 찍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첫 캐스팅에 에기가 바닥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한 번 정도 바닥을 찍는다면 모를까 계속 찍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째 드랙을 느슨하게 열어둘 필요가 없다. 에깅 낚시인들은 액션을 줄 때 드랙이 역회전하며 생기는 ‘드랙음’을 즐기기 위해서 풀기도 하고 얕은 곳에서 강하고 빠른 액션을 하기 위해 드랙을 풀어서 짧고 간결한 액션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액션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수심에 관계없이 드랙을 잠그고 에깅을 해야 한다.
드랙의 잠금 상태는 아주 강한 액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드랙음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가 좋다. 그 이유는 멀리 캐스팅한 에기를 띄우기 위해 맨 처음에는 아주 강한 액션을 하는데, 그때 드랙이 풀려 있으면 액션을 줄 때마다 라인이 풀려나가면 강한 액션을 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깊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드랙을 풀어 놓으면 로드의 액션이 에기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더구나 큰 무늬오징어를 걸었을 경우에는 급하게 드랙을 잠가야하는데 그렇게 하면 드랙을 알맞게 잠그지 못해 무늬오징어를 놓칠 수 있다.
드랙을 풀고 낚시해야 할 때는 파도가 높은 날이다. 파도가 높으면 라인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에기의 자세가 불안정하게 되므로 라인을 풀어 라인의 텐션을 없애야 에기가 자세를 잘 잡아 입질을 받는 데 유리하다.
에기가 수평 상태일 때 가장 이상적
셋째는 에기의 침강각도다. 예전에는 에기가 45° 각도로 가라앉아야 무늬오징어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한다고 여겼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45° 각도’는 조구사의 선전문구에 불과했고 에기의 구조상 싱커가 앞에 달려 있기 때문에 45° 각도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입질을 받을 때는 에기가 수평 상태일 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에기의 시초를 보면 어부가 그을린 막대를 수면에 떨어트렸더니 무늬오징어가 그것을 안고 가는 것을 보고 에기를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을린 막대가 45° 각도로 가라앉을 리 없고 별다른 액션을 주지 않아도 무늬오징어가 있으면 에기를 덮친다는 뜻이다.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나쁜 이유는 에기의 자세가 나쁘기 때문이다. 텐션을 무리하게 준다거나 유영하는 자세가 불안정하거나 바람이 불어 라인이 날리면 에기의 침강상태에 변화가 생기므로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건드리기만 한다. 따라서 싱커로 인해 45° 각도로 가라앉는 에기가 바닥층에 도달하면 거의 수평을 유지해 유영하듯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에깅의 최종 단계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액션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터라인로드가 필요하다. 인터라인 로드는 라인이 낚싯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인터라인로드로 캐스팅을 한 후
로드를 수면 가까이 숙이면 라인이 노출되는 부분은 초리에서부터 수면까지인데, 발판이 낮은 자리라면 적게는 50cm, 발판이 높아도 2~3m만 낚싯줄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바람이나 파도의 영향을 아주 적게 받아 에기가 물속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거리가 떨어진다, 감도가 떨어진다’ 등의 이유로 인터라인로드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것 역시 아주 예전부터 전해오는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릴에서 라인이 방출되는 순간에 라인이 가이드에 부딪혀서 비거리를 손해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합사 코팅 기술이 발전해 고급 합사를 사용하는 경우 아주 매끄럽게 인터라인로드를 통과하기 때문에 그런 의심은 할 필요가 없다.
에기는 새우를 흉내 낸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에기로 과도한 액션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예전에는 ‘불꽃 샤크리’라고 해서 낚싯대를 무지막지하게 휘둘러 대는 것이 에깅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강한 액션은 멀리 떨어져 있는 무늬오징어를 불러오는 데 유리하지만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캐스팅 후 에기가 천천히 착수하는 과정에서 에기를 발견한 무늬오징어가 접근하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 수중에서 에기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테크닉이다.
그 증거는 여러 가지다. 에기의 모양을 보면 얼핏 새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물고기 형상이다. 에기를 처음 만든 어부도 벵에돔 형태의 에기를 만들었고 그것이 전갱이나 용치놀래기형태로 발전한 것이 지금의 에기다. 팁런 에기를 보면 새우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에기를 보고 새우를 연상하게 된 이유는 에기가 마치 새우처럼 톡톡 튀는 액션을 내기도하고 때마침 일본에서 새우를 연상하게 하는 에기도 몇 종 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깅이 처음 보급되던 시기에 ‘새우를 닮은 액션’이라고 테크닉이 알려진 이유도 크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새우 액션이 얼마나 엉터린지 알게 된다. 일단 새우는 바닥에서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며 거의 수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우, 가재 등의 갑각류는 대부분 바닥에서 걸어 다니듯 움직이며 수직으로 점프하는 일은 없다. 점프를 하더라도 꼬리를 이용해 수평 상태로 뒤로 재빠르게 점프하지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 새우가 수직으로 튀어 오른다면 그것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기 위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다른 측면에서 물고기를 보자. 물고기는 당연히 바닥층에서 수평을 유지한 상태로 유영하고 있다. 그런데 물고기는 항상 위를 보고 있으며 먹을 것이 떨어지면 재빠르게 수직으로 상승한 후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에기의 액션은 바로 물고기의 이런 행동을 모방한 것이다. 따라서 에깅 액션은 마치 물고기가 급하게 먹이를 먹고 원래 자리로 숨는 행동처럼 순식간에 짧고 강하게 한두 번 액션을 주어 무늬오징어의 시선을 끌고 마지막에는 여유 있게 수평을 유지해 물고기가 유영하는 듯한 액션을 주면 완벽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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